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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아버님과의 대화...

........2002.03.28 22:14조회 수 18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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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시간은 새벽2시....물론 밤이였다.

방문 잠궈놨다..

왜냐고?말하기 민망한 싸이트 존나리 찾아댕기고 있었다.

-_-;








그때...

초인종 벨이 울린다..

씨바...꼭 이럴때..-_-;








문을 열어줬는데...울 아버지였다..

괜히 아부지에게 미안했다..-_-;

그날 따라 아버지는 술에 잔뜩 취한 모습이였다.





아버지:어이구..우리 장남....아직 안잤냐?

러브:무슨술을 그렇게..드셨슈?


평소에도..이딴식으로 아부지한테 말했다간 바로 죽빵 날라간다..

-_-;






아버지:니 애비가 오늘 한잔했단다.....크하하

-_-;

난 그런 아버지를 그냥 무시하고 방에 들어갔다.

그래....알고있다

나 불효자다..-_-;









아버지:러브야....러브야~!!!

난 그때 음악을 감상중이였눈데..

솔직히 짱나드라...

그래도 우리 아부지가 부르는데 함 나가봐야 하지 않겟는가?

-_-;

나 불효자라고 미리 말해뒀다..

욕은 삼가한다..

-_-;






러브:아뛰~!!왜요?

아버지:용돈없찌?

러브:넵 ~~~~~~~~~~~!!!!

존나 빨리 대답했다..

-_-;

아버지:자 여기...3마넌...니 쓸때 쓰라~


그때 나 고딩이여따...

그당시 나에겐 엄청난 액수였다.




러브:아부지..고맙심다..음화하하핫

근데....뭣땜에 그렇게 술을마신거에욤???

아버지:니 애비가 오늘 한잔했단다.....

러브:예?아~~ 네...

-_-





나는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퍼런 만원짜리 석장을 멍하게 쳐다보았다..

기분 찢어질것 같았다...^^

잠시후...또..

"아들아~~~~~~~"



-_-;

러브:왜여?

아버지:수건에 물좀 적셔 오너라...그래서..아빠 좀 닦아도..

러브:헉~~~~

-_-;;;

러브:그냥 씻으시지요..아부지..?

아버지:싫음 치아라...돈 다시 도..

러브:넵~ 할께요~ 한다구요~!!!

-_-;;






수건을 물에 적시고 있는데 다시 아부지가 말한다.

아버지:러브야~~아부지가 오늘 한잔햇단다.....

러브:네~!!알어여....아부지..


-_-;



수건을 깨끗히 적신뒤 아버지의 몸을 구석구석 닦아 드렸다...

남자가 남자몸을 닦는다는게....

상당히 수줍은 일이라는 걸 그때서야 알았다.

-_-;


하지만

생전 첨 효도하는거 같아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






아버지:에고~착한 우리 아들...여깃다..3마넌...

우리 아부지..돈 또준다..

-_-

러브:헉쓰..아부지...진짜 짱이다...고맙슴당~!! ^^=b

결국 내 기분은 찢어지고 말았다.

-_-

아버지:아부지가..............

기분이좋아서............

한잔했단다.........


-_-;



러브:네..그러셨겠죠?








그렇게 아부지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_-

난 방으로 들어와..피곤해서 불을끄고 누웠다....

그런데...

"러브야~~~!!!"

또 나를 부르는것이 아닌가?

한두번도 아니고...마니 짜증나더라...

-_-;;





러브:아버지 왜 자꾸 부르는겨???그만 좀 주무소~!!

아버지:용돈 다 떨어졌지?

러브:넵~!!!!

아버지:여깃다..2마넌....

러브:아부지..아까 돈 받았잖아요..이제 됐어요

나두 인간은 인간인가 보다..

-_-;


아버지:이 새끼가~!!!주글래?!!!

..아버지가 돈 준다는데 어디 거절하노..?쳐 맞을라고..


러브:아..네...고맙심미다..아부지..그럼 편히 주무셔요

돈 또 받았다....

많이 양심에 찔리더라.

-_-;



잠시후...방에 있는데..또..

아버지:아들아~~~~~

러브:왜 자꾸 불러요? 그냥 주무시라니깐요!!!

아버지:아빠가.....................

오늘............

한잔했단다...........................



헉쓰........

-_-;;;;;;;;;;;;;;;;;;;;;;;;


러브:알았당께요~!!!제발 좀 그만주무시요..

아버지:근데 내가 용돈 줬었나?

러브:예...8만원씩이나 받았으니깐..제발 제발 주무셔요


근데 우리 아부지는...

아버지:이넘~~우리 아들은 너무 착하네...

용돈이 없으면서도.

8만원씩이나 있다고 거짓말도 해주고...


헉.....................




다시 지갑을 꺼내시더니...

아버지:자~~이넘아...5마넌!!우리아들...착한 우리아들....


할말을 잃었다


아버지:어서..뭐하냐? 받지 않고...!!

러브:....아버지.... 그만하세요..

아버지: 이넘이....빨랑 안받아?

러브:그만 하시라니깐요...

우리 아버지...지갑을 던질듯한 모션을 취한다..

-_-;;

그냥 받았다..

-_-;







러브:아버지..무슨 힘든일있어여? 말씀해보세요

아버지:그냥 아빠가 오늘 한잔했단다..

러브:전 이제 자러 갈께요...





이상하게 기분이 존나 안좋았다..

잠시후........




아버지: 어디갔냐?우리 아들아......

러브:(힘없이)예에 말하슈...

아버지:우리 둘째도 용돈좀 주야제.....

둘째 아들아~~~~~

러브:지금 자는디요....아부지 제발 그만하고 주무셔요..

아버지:내일 우리둘째 일어나면.. 니가 주거라..

그러시고는 다시 3마넌을 나에게 건네준다..

아버지:아빠가 오늘 진짜 기분좋아 한잔했단다.....

러브:한잔이 아니라.....

20잔도 넘게 한거같은디욤...


아버지:어허~!!아냐..이눔아...진짜...기분좋아서 한잔했어~

러브:예에.....나 진짜 자러 갑니다..부르지 마셔요





불을끄고 누웠지만....기분이 착잡한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때..화장실에서..무슨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아부지가...변기에 대고...이물질을 세상 밖으로 내뱉고있었다..

-_-;


진짜...이런말이 생각나더라..









너.......


오늘..............


딱 걸렸어~~~~~~~~~!!



-_-;;


아버지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리고 잠시후...아버지는 다시 방에 들어가시면서...


아버지:역시우리 아들 밖에 없다.."

러브:당연하죠..

근데 갑자기 아버지의 돌발 질문..-_-

아버지:넌..엄마가 좋냐?내가 좋냐?


헉...이론...




"때리지만 않으면 아부지가 더 좋아요~" 라고

간절히 말하고 싶었으나..-_-;

술 취한 아버지는 힘이 x2로 증대 되었기에...

몸사릴 필요가 있었다..

-_-;




아버지:야~!!빨리 말안하구..맞을래?

러브:아부지가 더 좋아요..

난 그렇게 말했더니..

우리 아부지는...









"역시 세상에 믿을넘 은 우리 장남 밖에..없다....

아빠가 오늘..진짜 너무 기분이 좋아 한잔했단다....."


그런말을 남기시고는

드디어 방으로 들어가시고는 주무셨다....

난 아부지가 진짜 자는 지 안자는지 확인까지 하고

나서야...한숨을 내쉬었다...

-_-;


우리 아버지

기분이 너무 좋은게 아니라..

아주 안좋은일이 있었던거 같다.






그리고 난 아버지에게 받은 돈 모두를 지갑에 다시 넣어놨다.

돈의 유혹보다는 양심의 가책이 더 컸던것이다..

-_-;;



















그리고는 그 다음날 아침..

난 그때 눈은 깜고 있었지만..

정신은 깨어나 있었다.

아버지가...일하러 나갈려고....준비중인 모양이였다.

아버지는 지저분한 머리를 고정시킨다고

스프레이를 머리에 뿌려대고 있었다....

근데...우리 어머니는



"이 사람이 제 정신이가?지금 머리에 에프킬라를 뿌리고..머하요??!!"

아버지: 허걱...이거 스프레이 아니였소?




-_-;;


.
울 아부지..

안그래도 머리카락도 없는데 더빠질거 같다...







나중에 아버지 일나가시고 나서..

나두 학교에 갔다.

매점에서 밥을 사먹을려고 지갑을 열었는데..













내 지갑엔..

새 파란 만원짜리가....

수북히 들어가 있었다...





난...그냥 지갑을 한참동안 멍하게 쳐다만 볼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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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지금은....

아버지의 마음을........

10분의 1정두는 이해할것 같네요..


Written By Love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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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느 시점에서인가 아버님이 측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러 목간도 같이 가고, 대화도 같이 나누려고 노력은 하지만 자꾸 죄송한 마음만 드네요^^;;
지금도 먼 중국땅에 가셔서 고생하고 계실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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