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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냐구??? [펀글]

........2002.04.18 02:11조회 수 13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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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날이 따시니 별생각다 나네^^*
뜻 있는 시간이 되시길.........


어른이 다 된 지금 인생을 왜 사냐고 스스로 물어본다.

습관으로 산다. 좋은 않은 머리를 아무리 굴려보아도
그 대답보다 진실되고 성실한 것을 찿아낼 수 없다.

때때로 삶이 주는 작은 감동에 고마움을 느끼고
구역질나는 욕심의 관계속에서 허덕일 때 어지러운 현기증을
견디면서
살아계신 부모님을 바라보며
커가는 자식들을 기특해하며

습관으로 또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듯이 그렇게 살다가
죽을 것이다.

간간이 가슴에서 울컥 세상을 던져버리고
흐르는 물결처럼, 지나는 바람처럼
어느 모퉁에에서 작은 풀잎으로 존재하다
사라지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왜 사냐는 질문 그 자체에는 더이상의 의미도 없음을 확인하곤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열거하기로 한다.

- 만나면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 그 일에 관심을 두면 행복한 일에 몰두하고
- 아픈 사람에게는 위로를 하고
- 슬픈 사람에게는 그냥 같이 말없이 앉아 기다려 주고

-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음악을 즐기고
- 작은 정성을 모아 모아서 조금 더 큰 성과로 기쁘하고
- 오래 보지 못한 사람과 전화통화 간혹 하고
- 숨이 턱에 차도록 달려보고

- 처음 본 사람의 생소한 경험도 들어보고
- 이문화의 생리도 알아보고
- 긴 여행길을 차로 직접 운전해 달려도 보고
- 멋진 공연도 보고

돌아와서 세수를 하고 자리에 누워 감사도 하며 잠이 들면
그게 잘 사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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