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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원으로 떠나는 여행.

........2002.04.22 12:02조회 수 13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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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 김밥싸서 소풍을 갔더랩니다.
저희집 오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집 근처가 전부 소풍코스 입니다 ㅎㅎㅎ
김밥먹고 잠만 자다왔지만 ㅡㅡ;
가는길에 송화가루가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장면을 봤지요.
누가 소나무 밑에서 송화가루를 태우는것처럼..
멋지기도 하고 야릇하기도 하고..섹시..이건 아니구나.

한달쯤 됐을까요.
뜬금없이 짝지가 버스타고 놀러가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짝지 "버스타고 놀러가자"
구지 "차타고 가자" ...(상황생략 ㅡㅡ;)... " 그래. 버스타고가자"
집에서 나와 시내버스를 기다리면서 어딜갈까...하다 원전에 가기로 했지요. 수정지나 마산의 땅끝쯤 되는 마을이지요.
예전에 낚시도 갔었던 터라..바람쐬긴 딱이다 싶어...
경남대 앞에서 내리긴 했는데...그기 가는 버스가 있나 ㅡㅡa
주위에 물어보니 시외버스가 있다네요.
터미널까지 걸어서 물어보니...왠걸...시내버스가 있다고
그거 타고 가랍니다 ㅡㅡ;;

다시 시내버스 정류장.(경남대 번화가? 쪽)
아무리 봐도 수정이나 원전쪽은 없습니다. 헐
물어물어 육교건너 경남대 앞에서 버스정류장을 찾게 되었지요.
휴~버스타기 힘들구나.

시내버스 정류장 둘.
진동가는 버스들이 이곳에서 정차합니다.
집으로..의 그런 버스는 아닐지라도 조금은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이지요. (집으로...박스오피스 일위? 이름값합니다. 보시길..)
한참을 기다리면서...버스에 적힌 목적지 팻말을 유심히 봅니다.
원전가는 버스는 찾기 힘들더군요.
그러다...저 버스 어디가는 거지? 처음들어 보는 곳입니다.
" 타자~! " 후다닦 올라탑니다. 무슨 영화갔았습니다. 이장면 ㅡㅡ;;

66번 시내버스 안.
사람많음. 자리없음. 진동쪾으로 향합니다.
진동을 지나 진전도 지나..고성과 진주 방향 나뉘는 국도에서 진주쪽 국도로 접어들면서 이차선으로 바뀌지요.
이쪽으로 접으드나 싶더니 다시 들판을 가로질러 고성가는 국도를 가로질러....타봐야 되는데..말로 하려니 ㅡㅡ;
첨 타는 버스. 목적지 없음. 궁금함. 약간의 불안함 하지만 기분좋은..
그런 느낌.

한참을 그렇게 달리더니.
드디어 바닷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홋? 제대로 왔군 ~!!
여기부터입니다.
지명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바닷가로 이어지는 작으마한 길들이 이어지는데.....
환상 그 자체입니다.
두대는 죽어도 못 지나 갈듯한..아니 한대만 지나가도 버겁기만 해
보이는 길을 잘도 달립니다.
꼬불꼬불....왼쪽편으론 바다가 보이고
버스안은 출렁출렁...버스밖은 절벽 ㅡㅡ;;
어쯤되면 손님들도 다 내립니다.
호젓하게 촌티내면서 닭살 커플 흉내도 좀 내면서..
마치 이 버스를 우리가 전세 낸 것처럼 타고 갑니다.

고성가는 다리로 보이는 지은지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 다리가 보이고
바다가 보이고 시원한 바람. 굴 무덤.
바닷가엔 굴껍질이나 돌로 경계를 만들어놨더군요.
마치 밭이나 논처럼...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런곳에선 조개를 잡거나 굴을 캐면
굴 껍데기로 맞는답니다 ㅡㅡ;

이렇게 한시간 이상을 달린듯 합니다.
거의 종점에 가까워져 왔을 때..기사 아저씨가
"놀러 온거 맞죠? 종점 다 왔는데..그기 가봐야 볼 거 없습니다.
이쯤에서 내리세요. 몇시에 버스 있으니까 몇분까지 정류장에 나오세요"
내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내렸습니다.
생각보다 꽤 쌀쌀한 날씨. 바닷가로 뛰어 갔지요.

이쯤 할까요?
제주도처럼 울릉도처럼 멋지진 않지만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구동성으로 "마산에도 이런곳이 있네?" 했으니까요.

후기.
바닷가에서 막대기 주워서 조개 잡았습니다.
무지 재미있더군요. ㅡㅡ;
남들은 발견하지 못한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ㅋㅋ
그래 집에와서 주인아주머니랑 반반 나눠서 조개국 긇여 먹었지요.

팁.
행동식?도 가져가세요. 버스에서 나눠먹으면서...
남으면 기사아저씨도 하나 주시고 ㅡㅡ;


구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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