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뭐가 그렇게도 궁금한게 많은지...
그래, 등짝에 백수라고 써붙이고 다니는거 아니니까. 푸후~
그래도 제발 이것만은 묻지 말아다오.
대답하기도 민망한데 자꾸 물어보면 어떡하란 말입니까!!?? ㅠ.ㅠ
1. 돈 있냐?
->짜증 팍난다. 왜 묻냐? 백수가 돈 있을리 있냐?
빈대의 간을 빼먹지... 없다고 매번 말하기도 뭐하고. 에이 참.
2. 뭐 하냐?
-> 뭐 하긴 뭐하냐. 놀지. 할 일 없는 거 모르나?
정말 몰라서 묻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허허...
이걸 어떻게 설명한다지?
백수가 된 풀 스토리를 다 이야기 해 줄 수도 없고...
그래서 요즘 나는 ‘놀아요!’라고 확 질러버린다.
그럼 상대방은 굉장히 당황한다.
'네?’하고 반문하지좀 마라.
눈치도 없는 것들! 논다고 말했으면 대충 알아채야지 말이야.
'네?’라고 눈 똥그랗게 뜨고 열라 궁금해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면 날더러 어쩌란 말이냐??
3. 어디야?
-> 어디긴 어디야. 십중팔구 집이지. 그렇다고 ‘집이냐?’라고
묻는 건 더 싫다. ㅡ.ㅡ^
백수는 있을 곳도 없다. ㅠ.ㅠ
4. 그럼, 애인은 있나?
-> 애인이 있는 백수도 있을테지만, 내가 본봐로는 백수는
대게 애인도 없다.
물론 나도 없다. 자세한 건 묻지마라.
사람들이 자기 애인이 노는 꼴을 못보는지
여튼 백수는 애인이 없는 편거 같다.
사실, 애인이 필요 없다.
일하는 사람이 애인이면 낮에 같이 놀아주지도 못할거고,
그럼 그게 애인인가?
제 구실도 못하는 걸~~
같은 백수면 두 화상이 얼굴 맞대고 앉아
손가락이나 빨아야 한다는 건데,
생각만 해도 구접스런 장면이지 않은가?
5. 앞으론 뭘 할건가?
-> 그걸 알면, 내가 사람인가? 신이겠지.
자기도 자기가 앞으로 뭘 할지 모르면서 왜 나한테는 그런 거 묻나?
갈쳐주면 도와줄건가?
특히 어른들은 이 질문에 대답못하면, 사람취급을 안한다.
지들은 앞으로 뭘 할지 그렇게 잘 알아서 그렇게 잘 살았나?
(으으 이게 28살이나 먹은 인간의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 ㅡ.ㅡ;;;)
이 밖에도, 어디 다니나?/ 왜 놀아?/ 집에서는 뭐라고 해?/ 결혼은 안할거야? 등등.
그러면서 묻는 지네들이 더 당혹스러워하고
(당혹은 내가 해야지 임마!)
더하여 그 걱정스런 표정은 또 뭔데?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면서,
처음 보는 주제에 그런 얼굴 좀 하지 마시지 그럴까?
백수는 사람을 당황시키는 존재인가부다.
물으면 단답형으로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세상이다. 젠장.
[퍼옴]
너무 공감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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