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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대통령 딸 감상문?

........2002.06.12 05:22조회 수 18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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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SBS의 이지현 아나운스(기자)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현실과 같이 생각을 주는 글인것 같아 인용합니다.
긴 글이지만 막달려 회원님을 위해 퍼 왔읍니다 

  Sindiely Wade 

저도 오늘은 세네갈 관련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하는데요, 며칠 전 월드컵 대표팀과 함께 한국을 방문 중인 세네갈 압둘라예 와드 대통령의 딸 Sindiely Wade양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6월 8일) 서울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이뤄진 이 만남에는 저를 포함해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 4명이 참석해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는데요, Sindiely Wade양은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아프리카 경제개발 움직임과 관련해 아프리카와 유럽의 언론으로부터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여성입니다.

Sindiely Wade는 올해 29살로 세네갈인 아버지 Abdoulaye Wade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갈색피부의 키가 큰 여성입니다. (세네갈의 Abdoulaye Wade 대통령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해드리자면, 30년간 세네갈 민주화 운동을 펼친 교수 출신으로, 지난 2000년 2월에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주의와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돼 약 40년에 걸친 사회주의 통치에 종지부를 찍은 인물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Sindiely가 참 지적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외국에서 살던 그녀가 지난해 세네갈로 돌아와 경제개발과 개혁을 위한 대통령 특별 보좌관 자리를 맡으면서 부터입니다. 세네갈의 많은 지식인들의 자녀처럼 그녀 역시 16세 때 세네갈을 떠나 외국에서 교육을 받았는데요, 프랑스 Sorbonne 대학을 졸업한 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Price Waterhouse Coopers 라는 세계적인 회계법인에서 5년간 일을 했습니다. 국제적인 도시 제네바에서 젊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생활을 만끽하던 그녀에게 아버지 Wade 대통령이 한가지 제의를 했습니다. 인재가 부족한 세네갈로 돌아와 세네갈의 개혁작업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한 것입니다. 그녀는 몇달동안 적지 않게 고민을 했다고 하는데, 결국 지난해 세네갈로 귀국해 아버지를 보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프랑스 언론과 가진 한 인터뷰에서 제네바에서 겨울에는 스키를 타고, 여름에는 골프를 치며 즐겁게 지낼 수 있었고, 외국에서 사는 다른 많은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처럼 세네갈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때도 많았지만, 아프리카의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해 돌아갈 결심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오빠는 런던에서 금융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아버지에게 발탁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World Economic Forum은 지난해 스위스 Davos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아프리카의 부채와 개발 문제 등을 회의 agenda 중의 하나로 정하고, 아프리카의 리더들을 초대했습니다. Wade 대통령도 세네갈 역사상 처음으로 초대됐는데요, World Economic Forum 사무국은 당시 제네바에서 일하고 있던 Sindiely에게 중간에서 연락책 역할을 해 줄 것을 부탁한 것입니다. Sindiely는 이 일을 훌륭히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에서 일해본 경험을 살려 많은 다국적 기업들과의 미팅을 주선해 세네갈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그 이후 계속 아버지에게 외국 기업들과의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고, Wade 대통령은 세네갈에 그러한 일을 맡을 만한 적임자가 없다며 딸에게 도움을 청한 것입니다.

그녀는 현재 세네갈에서 NEPAD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NEPAD란 New Partnership for African Development의 약자로, 경제개발과 외국투자 유치를 위해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들이 참여해 인프라 구축, 교육, 보건 등 10개 분야의 발전을 모색하는 포럼입니다. 지난 4월 15~17에는 세네갈의 수도 Dakar에서 Conference on the Financing of NEPAD라는 주제로 회의가 열렸는데, 이 회의를 바로 Sindiely가 맡아 준비했습니다. 그녀는 아프리카 국가들도 이제는 잘 사는 나라들에 원조를 해달라고 손만 벌리지는 않을 거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외국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환경을 갖추기 위해 적극 투자를 할 거라는 얘기입니다. 그녀는 한 예로 세네갈과 인접 국가인 말리는 불과 10km의 도로가 연결돼있지 않아 비행기를 타고 다녀야 한다면서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로와 철도망 구축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또 Wade 대통령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는 정부개혁이라고 말했는데요, 현재 세네갈에서 일을 한건 처리하려면 “몇세기가 걸릴 정도”라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정부조직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Sindiely는 아시아에는 처음이지만, 한국의 경제발전에 크게 감명 받았다면서, 한국과의 경제교류 활성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물론 월드컵 얘기가 빠질 수 없었죠. 그녀는 축구는 기술도, 체력도, 운도 중요하지만, 자기 생각엔 정신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 세네갈 대표팀을 만나본 결과 이들이 선전하고 있는 비결은 바로 비장한 각오와 투지인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또 대표팀의 최근 경기들을 쭉 봐온 바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잘 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루과이와의 대결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내일 한번 지켜봐야 겠습니다.) 그녀는 한국의 세네갈 서포터즈들이 보여준 열성에 크게 감탄했는데요, 김순진 세네갈 서포터즈협회장과 세네갈 언론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한국 국민들의 열띤 응원과 배려를 세네갈에 알리고 싶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묻는 개인적인 질문에도 소탈하고 성실하게 대답을 잘 해줬는데, 애인이 있느냐는 짓궂은 질문에는 현재 세네갈 주재 프랑스 방송국의 특파원과 사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으로 돌아가서 개방적인 유럽인과 결혼해 살고 싶지 않느냐고 묻자 일단 2년동안은 아버지를 돕기로 했다면서, 세네갈에는 아직도 일부다처제가 남아있다며 웃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수십년동안 민주화 운동을 하며 박해와 탄압이 대상이 되다보니 가족들도 많은 마음고생을 했다고 하는데요, 한 때는 감옥에 갇힌 아버지가 독살될 것을 우려해 그녀의 어머니가 세끼 식사를 직접 날랐다고 합니다. 자물쇠로 잠긴 도시락통을 배달해 열쇠를 가진 그녀의 아버지만이 열 수 있도록 할 정도로 가슴을 졸이며 살았던 시절이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한 경험들이 또래의 다른 젊은이들보다 빨리 성숙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그날 참석자들 모두 그녀에게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요, 아버지가 대통령인데 보좌관 자리를 맡고 있는데 대해 국민들이 반감을 갖거나 비난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녀는 뜻밖의 질문이라는 듯이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아버지는 대단히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는 그녀의 아버지가 계속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라도 세네갈의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그녀에게서 받은 인상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차분하고, 신뢰감을 주는, 자기 주관이 뚜렷한 여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개혁이라는 것이 적을 많이 만드는 작업이지 않느냐는 말에 그녀는 개혁이 벽에 부딪칠 때마다 아버지에게 “나는 친구를 만들기 위해 세네갈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솔직하고, 성실하다는 느낌을 줬고, 유럽에서 다듬어진 세련된 매너로 앞으로 아프리카를 국제무대에 소개하는데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저는 젊고 유능한 여성들을 볼 때마다 굉장히 고무되고 자극을 받는데요, 그날도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빈부격차가 극심한 아프리카에서 그녀는 아프리카인이라기 보다는 유럽인이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풍겼습니다. 아직 30도 안 된 젊은 그녀가 중책을 맡을 수 있는 것도 결국 아프리카가 갖는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겠죠.

대규모 학살이나 기아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한 아프리카에는 잘 관심을 갖지 않게 되는 것 같아 월드컵을 계기로 오늘은 세네갈 얘기를 전해드렸습니다. Sindiely가 보여준 세네갈의 사진을 보니 해변을 따라 있는 휴양지들은 참 아름답더군요. 내륙 지방은 35도 가량으로 덥지만, 수도 Dakar 등 해안 도시는 평균 기온이 24~5도 정도로 쾌적하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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