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면에 외롭게 딸랑거리는 임오년의 마지막 캘린더가
한해의 여운을 남긴 채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 연말에
모두들 건강하시고 평온하신 지요?

장갑차의 횡포로 인한 허탈감과 실망으로 콜롬부스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도 한민족의 촛불시위와 몸부림에
굴복하고, 일제 강점기에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의 시상대에서
고개를 떨군 채 식민지의 아픔과 독립을 갈망하던 대한의 남아
손기정 선수와,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목놓아 외치던 6월의 함성!
오! 필승코리아를 기억하시는지요?

여가의 즐거움과 건강증진을 위해 자전거를 접한 지 한 돌을
보내면서 한여름의 뙤약볕을 마다 않고, 무릎의 검은 흔적을
남겨둔 채 여러분들과 함께한 시간이 마냥 즐거웠고, 때론
나이를 잊은 채 이 삼십대의 젊은 향수에 젖어 볼 수 있었음은
오직 자전거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애정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보상 없는 개인적인 넋두리를 너그럽게 헤아려 주시고,
혹시 마음 상한 일이 있었다면 용서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아직까지 여물지 않은 마창진 모임의 시행착오와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피력한 개인적인 발언과 언행이 여러분들에게 부담을
드렸다면 지면을 통하여 송구함을 전하며,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다.
레저활동이란 구속과 부담의 범주에서 벗어나 자유로움과 체계적인
모임으로 발전해야하는 원칙에서 상하관계의 틀을 유지하면서 수평적
인간관계로 발전해야한다는 개인적인 지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마창진에 머물렀던 단어들과 멤버들이 그립습니다.
*댕까이,자빠링,선녀냉탕,노란냄비,낚시대,씨껍데기,조껍데기,완만한코스,
  불모산구신,트라이얼,공수,공익요원,뱀쇼,불쇼,김희선,찡줄,19인치...

*낙향,현,노루,림스,빨래터,전과장,성호,성바이크,히므로,지앰조,된장,구지,
  강문규,고우마운틴,일시니,썬키스,퓨마,상혁,길수, 원조멤버. 표범,
  원정멤버, 터푸가이(존칭생략 양해바랍니다)

마창진여러분!
성탄과 함께 축복 받는 새해가 되시길 바라며, 더더욱 발전하는
마창진 모임으로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