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연조건 산악자전거타기 세계에서 최고란 걸 아십니까?
글/ 론 샤프릭 성균관대 어학원 강사.
<메트로 신문 4월 9일자 전문 발췌>
한국에 살면서 가장 좋은 게 뭐냐고 물어오면 나는 서슴지 않고 산악자전거 타는 거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본다. 자전거 하면 으레 한강 둔치나 길에서 타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지만 나의 고향(캐나다 나이아가라 시)은 큰 폭포만 있지 산이 거의 없어 진짜 산악자전거를 탈 기회가 별로 없었다.
1997년 한국에 왔을 때에도 도로가 너무 위험해 보이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거의 안보여 3년동안 자전거를 탈 엄두를 못 냈다.
캐나다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유일한 운동이었는데 말이다. 한국에서 조깅을 하고 인라인스케이트도 타봤지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산악자전거 동호회'를 알게 됐다. Thanks God!
서울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웬만한 용기 없이는 아주 위험한 일이다. 자전거전용도로도 없을 뿐만 아니라 차들이 도로에 넘쳐나고 운전도 너무 과격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국토의 70%가 산으로 돼 있어 세계에서 산악자전거를 타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서울 근처에는 우면산, 관악산, 아차산, 수색산, 인왕산, 안산, 백련산, 북한산, 도봉산, 남한산성등 코스들이 아주 좋다. 자전거 타기에 좋다는 것은 등산하기에 좋다는 말과 같다. 그래서 그 산들은 언제나 등산객들로 북적이고 우리가 산에서 자전거를 타면 사람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그래서 그 산들은 언제나 등산객들로 북적이고 우리가 산에서 자전거를 타면 사람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와, 멋있어요" "대단해∼" "박수! 박수!"하면서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산에 자전거를 타고 온다고 혼내는 어른들도 있다.
물론 산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길에서 타는 것보다 몇 배 더 위험하지만 보호장구를 착용하니까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다.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한국사람들과의 문화차이도 많이 느꼈다.
자전거가 얼마인지, 기어가 몇 단인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고, 막무가내로 자전거 여기저기를 만져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다리 이곳저곳을 만져보기도 한다. 이젠 좀 적응됐지만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다.
만약 서양에서 그렇게 했다면 싸움이 날 정도로 크게 실례되는 일이다.
앞으론 혹시 등산하다가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보면 별종 보듯이 하지 말고 '새로운 스포츠를 즐기고 있구나,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주었으면 고맙겠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가능하면 등산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무척 조심한다.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이 좋은 자연환경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서 산악자전거 코스를 개발한다면 외국인들도 많이 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더 좋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내달 초에는 속초에서 서울까지 무려 12시간의 자전거여행이 계획돼 있다. 벌써부터 '짜릿한 쾌감, 그 자체'인 그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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