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헬멧을 씌우자  
바퀴달린 어린이용 놀이기구가 유행하고 있으나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호장구가 마땅치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자전거, 킥보드, 인라인 스케이드, 롤러블레이드 등 속력을 동반한 야외놀이를 즐기는 어린이가 늘어나고 있으나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헬멧은 시중에서 제대로 된 어린이용을 찾기 힘든게 현실이다.

대형 백화점이나 스포츠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헬멧은 대다수 사이클 선수나 애호가용으로 수입품이 대부분.편안한 착용감과 사고시 머리 보호를 위해 가볍고 단단한 강화 스티로품을 주재로로 쓰는 데다 첫눈에도 안전을 고려한 디자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제품은 사고시 충격을 90%이상 흡수해 주지만 따로 어린이용은 시중에 나와 있지 않다.

어린이용이라고 돼 있는 제품도 있으나 품질 면에서는 비교가 안된다.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원색을 사용했을 뿐 헬멧의 외장은 플라스틱이고 내부에도 일반적인 스펀지를 댄게 대부분이다.

이들 제품은 가격이 1만원 안팎.최소한 3만원에서 30만원대에 이르는 다양한 어른용 헬멧에 비하면 품질이 조악한 게 사실이다.

스포츠용품 판매업자인 이용석씨는 “단단한 플라스틱을 사용한다지만 제대로 만들어진 헬멧에 비교할 수 없다”며 “어른용 헬멧에서 제일 작은 사이즈를 자녀에게 사주는 부모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가 헬멧을 안쓰는 가장 큰 이유는 덥고 답답하기 때문.그래서 어린이용은 첫째 가벼워야 하고 착용시 이마를 가려주되 앞뒤로 넘어가거나 양옆으로 흔들리지 않을 만큼 머리에 맞아야 한다.

최근 세이프 기즈 코리아와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초등학생 14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전거나 킥보드를 탈 때 헬멧을 쓰는 비율은 겨우 18.1%에 불과했다.

이는 오스트리아 (42.9%), 캐나다 (72%) 미국 (62%)에 비해 한참 뒤지는 수준이어서 한국인들의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대변했다.

세이프 기즈 코리아는 2001년 자전거 승차 중 숨지거나 부상한 사람의 70% 이상이 머리부상을 당했다는 경찰청 통계자료를 인용, 사고시 헬멧만 올바르게 착용해도 머리 손상의 8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