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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 현상 관련글.

........2003.06.02 17:10조회 수 135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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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의 남부군에서 발췌

지리산 빨치산의 삶을 다룬 자전수기  '남부군'을 펴내 이땅에 '빨치산 문학'이란 장르문학의 불을 지폈던 이태씨는 자신의 곡절 많은 삶을 , 놀라운 기억력과 치밀한 문장으로 담아내, 세계 유격전사상 유례없이 처참했다고 하는 지리산 빨치산 운동의 진상을 최초로 일반에게 소개한 장본인이다. 이태씨의 '남부군'은 이후 이병주의 '지리산' 조정래의'태백산맥' 김원일의 '겨울 골짜기'등의 대하소설에 문학의 원전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또 '남부군'은 빨치산 총수 이현상이란 잊혀진 삶에 진한 관심을 보여 주기도 했는데 이태씨의 말에 의하면 "이젠 잊혀지고 지워진 역사를 다시 펼쳐야 되지 않겠느냐"고 한다.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이태씨는 연전에 타계하였다.

남과북의 역사에서 처참하게 말살된  비운의 군상들이 있다. 이른 바 남로당..박헌영.이승엽.조일명.임화.정태식.이강국..그중의 한사람, 남부군의 히어로 이현상.그가 지상에 남긴 흔적은 안개처럼 희미하고 그죽음 조차 수수께끼에 묻혀있다. 아직도 지리산 빗점골 자락에 숨겨진 그진실은? 이현상은 현재 북한 열사능 1호 묘역에 묻혀있으며 그의 자녀들은 건재하게 북한에서 살고있다.

대한제국의 명맥이 경각에 달렸던 1905년 이현상은 충남(당시는 전북) 금산군 군북면 외부리의 명문인 전주 이씨 진사 이면배의 4남으로 태 어났다. 고창고보를 거쳐 서울 중앙고보로 전학한 그는 그곳을 중퇴 하고 보성전문 법과에 진학하게 되는데 고보(지금의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국권은 군국주의 일본의 손에 넘어가 있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공산주의 운동에 뛰어들었고 1925년에는 박헌영의 밑 에서 김삼룡 등과 더불어 조선공산당 결성에 참여하면서 조선공산당의 핵심인물로 부상한다.
러시아에서 볼셰비키 혁명이 성공한 지 8년 후 의 일이다. 1928년 조선공산당(별칭 ML당)이 일본 경찰의 발본색원적 탄압으로 붕 괴되고 그 명맥마저 소멸되자 박헌영을 정점으로 이관술, 권오직 등과 함께 '경성 코뮤니스트 클럽(약칭 경성 콤 클럽)'을 만들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제 경찰의 발악적 탄압이 시작되어 동료 공산 주의자들의 투옥 전향이 속출하자 출옥 중이던 그는 한때 지리산으로 은신하기도 하였다. 해방과 함께 그는 지상으로 나와 조선공산당 재건에 참여했으며 그것 이 남로당으로 개편된 후엔 간부부장이라는 요직에 올랐다.

남한에서 공산당 활동이 비합법화되자 동료당원들은 뒤를 이어 월북 도피했다. 모스크바 유학차 월북중 반김일성파로 지목되어 다시 서울로 피신해왔 던 이현상은 북한정권의 요직에 참여한 동료들을 외면하고는 48년 11 월 겨울이 휘몰아쳐 오는 지리산으로 들어간다.
경성 콤 클럽 시절부터의 동료인 이승엽이 일제시대 전향과 타협의 굴 절된 경력을 가진 데 대해 이현상은 그 가혹한 일제 탄압하에서도 일 체의 전향이나 타협을 몰랐고, 이승엽이 한때 평양 김일성 정권의 각 료반열에 올라있는데 비해 이현상은 김일성을 거부하여 자진해서 남한 빨치산에 투신한 터였다. 그리고 5년 후 그 지리산에서 파란많던 생애를 마친다. 북한정권은 53 년 2월 5일 이현상에게 '공화국 영웅'의 칭호를 수여했다. 히틀러가 롬멜장군에게 '국장'의 영전을 내린 고사를 연상케 하는 서훈이었다.

남한 빨치산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이현상... 그는 그가 남긴 수다한 '전설'과는 달리 현대사에서 가장 고독한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가 대표한 남한 빨치산의 운명처럼 지구상 모든 것으로부터 버림받은 채 이루지 못할 아집속에 죽어갔고, 그 주검조차도 모든 것으로부터 버림 받은 비극적인 인물이었다. 원래가 과묵했던 그가 더구나 그 때의 환경 속에서 어떤 반권적 언동 을 내색한 적은 물론 없었을 것이다. 방랑객처럼 산맥을 표류하다 전 남유격대의 총탄에 쓰러진 남해여단장(이청송), 그 사람처럼 모든 것 이 수수께끼일 뿐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외로운 방 랑자였다는 것이다. 빨치산이라는 배경이 사라지고 일체의 발언권을 상실한 국내파(남로당 계)는 참으로 어이없게 소멸되고 말았다. (월북한 박헌영 이승엽 등은 김일성에 의해 반란음모 혐의로 체포 사형된다) 그러나 아득히 전선 후방의 산악을 가고 있는 빨치산 대열 속에서 그것을 상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혹은 이현상만은 그것을 예측했었을 지도 모 른다. 예측했다 해도 그가 갈 길은 산맥 이외에는 없었다. 이현상이 사살된 53년 현재 그는 북에서도 남에서도 버림받은 천애의 고아가 돼 있었다.
방향감각을 상실했을 그를 기다리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었 다. 이승엽을 비롯한 그의 동료들이 평양에서 사형대의 이슬이 되는 바로 그 시각에 이현상은 지리산 빗점골에서 박영발(전남도당위원장) 등 교 조주의자들에 의해 단죄되고 평당원으로 강등당한 다음 뒤이어 수수께 끼의 총탄에 쓰러진다. '미국간첩 운운'의 누명을 쓰고 형장의 이슬 이 되느니 보다는 빨치산 수령으로 최후를 마친 것이 소년시절부터 공산주의 운동에 뛰어들어 평생을 그 길로 살아온 그로서는 오히려 소 망스러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그는 비운의 인물이었던 것이 다. 나는 훗날 토벌 군경들 혹은 지리산 주변 주민들 사이에서 이현상이 축지법을 쓰느니 몇 길 담장을 훌훌 뛰어 넘느니 하고 무슨 신통력을 가진 사람처럼 전해지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는 그냥 중후한 인 상을 주는 평범한 중키의 사나이였다. 그냥 묵직하고 과묵한 중년신사 일 뿐이었다.

그는 모든 남부군 대원들로부터 지극한 흠앙을 받고 있었으며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언제나 절대적인 신의 계시처럼 대원들에게 받아들여 지고 있었다. 누구도 듣는 데서나 안듣는 데서나 그의 이름은 커녕 직 함조차 부르는 법이 없었고 그저 '선생님'이었다. 그래서 그가 사용 했던 노상명, 혹은 노명선(산중에서 사용)이라는 가명조차 아는 대원 이 거의 없었다. 말단 대원이던 나로서는 그와 대화할 기회는 거의 없었지만, 진회색 인조털을 입힌 반코트를 입고 눈보라치는 산마루에 서서 첩첩 연봉을 바라보고 있던 이현상의 어딘가 우수에 잠긴 듯하던 옆 모습은 지금도 선명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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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이현상대장 동생도 제주 4.3항쟁 주도자 였죠!!
  • 글쓴이
    2003.6.4 19:05 댓글추천 0비추천 0
    슬픈 현대사 로고 !
    기껏 반백년 밖에 흐르지 않은 지금에서 조차 한 낱 이(청)도 저(홍)도 아닌 이데오로기를 가지고...
    왜? 그 토록 물고 뜯고 했더란 말 인가?
    그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어리석은 중생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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