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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날에 기억“

빨래터2003.07.15 10:52조회 수 19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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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누라랑 가게 문닫고 11시경 집에 들어가, 세수하고 피곤한 몸을 침대위에 뉘였지요.
그 시간에도 늘 재잘 거리든 우리딸은 다행이도 꿈나라에....^**^
침대에 누워 공허한 천장을 쳐다보고 눈을 깜박거리다. 잠시 눈길을 돌렸는데,
돌린 그 자리에 자전거배낭이 있어, 매케하고,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면 아래와 같은 기억이 아른거리기에 잠시 추억에 잠겨보는 맛을 보았습니다.

저의 국민학교(초등학교) 생활은 다른 이들과 사뭇 달랐습니다.
메마른 정서를 안고 시멘트교실에서 공부를 했던 친구들과는 정서적으로 차원이 달랐다는 얘기 입니다. 물론 월등했다는 얘기겠지요. ^**^
그러면 저는 어디서 공부했느냐가 궁금하다고요? "우아한 목조교실에서"
간혹 시멘트 교실에서 공부하는 친구들 중 정서적으로 불안한 친구들은 판때기 교실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만 목조교실은 스스로에 대한 미래의 꿈을 가꾸게 해주었으며 목조교실이 주는 포근함과 아늑함을 항상 느끼며 무럭무럭 자랐지요.
물론‘ 공부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했었지요.
너무 깊이 알려고 물어 보시지는 마시고요.
저의 기억과 지면의 이야기는 8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다소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낙후된 삶을 약간 엿보게 되더라도 기꺼이 이해 해주시고요.
다행히 공감대 형성이 되시면 더더욱 좋겠지요.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찢어지게 가난했던 주1)386세대인 우리와 우리 선배들의 어린시절은, 항상 배고픔과 모자람으로, 늘‘ 불만과 증오심에 가득찬표정과 눈빛으로,
뭐! 하나 없나!! 하고 으러~렁 거리며, 학창생활들을 보내곤 했지요.
저역시도 으~러릉 거리는 대상의 인물들과 마찬가지 였고요.
그 당시 이러한 생활이나 행동이 보편적인 사람의 생활 이였지요.
행복을 추구하기 보단 하루 끼니 떼울 걱정으로 삶을 살아야 했으니깐요.

저희 집도 예외가 아닌지라!
학창시절에 꼭 필요로한 학용용품이나 가방, 기타, 다른 물품들을 새것으로 구입할 형편이 아니였지요. 정확히 말씀드려 생각과 상상을 할 수가 없었지요.
(지금이야 말할 수 없이 형편이 나아졌지요. 풀XTR과 엘쓰웰쓰를 쓸 만큼 풍만한 삶을.......속은 멍이 들더라도!)

그래서 그 당시엔 가장 평범했던 문화가 있었는데 바로 "고물상문화" 였었지요.
고물장수 아저씨가 “고물삽니다.”라고 외치며! 리어카에 가득 싣고 다니시던 엄청난 양의 물건! 생활용품에서 바지, 고무신까지......
비록 남이 사용한 헌 물건 이였지만, 물질이 주는 약간의 행복을 그런 물건으로 대신충족 했어야 했지요.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표정관리를 하면서........
물론 안하겠다고 괜한 고집 피우면 그날 저녁은 한 따까리 하는 날이지요.
얻어터진다는 얘기 입니다.
사실 그 시절에 가정교육은 다들 매로써 다스려 졌지요. 아주 굵은 매로써....

얘기를 꺼낸 요지는 가방에 있지요.
지금이야 메이커도 여러 가지 모양도 가지가지 사용 빈도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과 칼라 기타등등.........

지금도 볼 수 있으려나?  아님 없으려나?
그 당시 가방은 중・고등학교 다니고 있던 형들이 쓰던 가방이 거의 주류였습니다.
국방색과 검정색 두 가지 톤을 가진 종류였지요.
생김새는 책을 아주 많이 넣을 수 있게끔 폭과 사이즈가 아주 넓어 섰지요. 가방끈은 아주 길었으며
가운데 도시락과 찬통(김치)을 함께 넣을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을 할애 해놓은 그런 가방 이였지요.
간혹 등굣길에 친구들과 심하게 장난이라도 치는 날엔 도시락이 여지없이 길바닥에 떨어져 댕그랑 소리와 함께 이리데굴, 저리데굴 굴러 다녔지요. 쪽팔리게 시리.....^**^

근데 폼잡으며 들고 다니던 그‘ 가방도 제 명을 다 했는지, 몇 번의 수선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되어, 페기처분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해서 여차저차 하여 다른 가방을 구해야 되는데 새 용품은 용납이 안 되는 형편이라 아버지가 다른것을 구해 오실 때 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지요. 막연하게....“!
그러던 어느날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삶을 영위하고 있는 저에게...  기쁜소식을 알려주셨습니다. 아버지는......
드디어 구해오셨든 거지요. “고물쟁이” 아저씨한테서“
근데 구해오신 그 가방을 보는 순간부터 고민시작! 오묘한 외관에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가방의 생김새, 모양새 그리고 외적인 시각요소가 주는 여성적인분위기,
여행갈 때 사용하는 여행용가방을 혼합 한 듯한 분위기 또‘ 무늬도 꽃무늬가 들어간 소화하기 힘든 빠숑가방 이였지요.
한편으로는 패션을 선도한다는 긍정적인느낌! 또‘ 한편으로는 너무 앞서 가는 것 같다는 부정적 느낌!
그날 저녁 집 앞 작은 언덕에 올라, 어린나이에는 감당하기 힘든 고뇌를 상당 시간동안 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하튼 이 가방으로 몇 달을 버텨지요. 무수하게 놀림을 당하면서........

참고로 지금은 물팩까지 포함되어 있는 미제수입가방 “카멜백”두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 해주세요!!(가격이 좀 세지요.)
간혹 백팩에 욕심을 부리시고 중고로 안파십니까? 여쭈어 오시는 분들이 아주 간혹 있던데, 절대 팔지 않습니다. 요것도 참고 해주시고요.

그때 그 추억 같은 아픔이, 성숙함을 이루어야 될 사춘기 때에는,
저에게 자그마한 아픔으로 다가 올 때가 많았습니다.  
그 가방을 사주셨던 아버지는 여러해 전 지병으로 고인이 되셨고,
그 자리에서 나에게 놀림을 한 동창들은 지금은 서른 중반을 넘어 사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 저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되어있고요.
“기억“할런지? 아니 ”기억” 해줄런지?  목조교실의 주인공들은.... 또‘ 아버지는?
사실 지금은 기억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잊혀지며 살고 싶지 않아서”“

그냥 그때가 생각나서, 아련한 옛 추억에 오늘 매달려 보았습니다.
한숨 한번 길게 내뱉으시고 열심히 일합시다!!
열심히 일 하시다가 일손이 영 손에 잡히지 않고 기억이 아리까리하시면 생각나는 동창들한테 전화 한번 해보세요!! 보고픔에 목말라 하고 있는지 누가 압니까?
혹‘ 연락 안 되시면,  저녁에 저하고 “술” 한잔도 괜찮지 않나요?  
저 일전 토요일날 생일 이였습니다.
저 보다 연배인 분들께는 죄송한 일입니다만,  자꾸 한두살 더 먹으니, 옛날 일들이 아련하게 가슴을 후려치네요.  ^&^
내일 한잔 꺽어보실 생각 있으신 분들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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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1)
386: 3= 30代   8= 80년대학번  6= 60년대 출생자  
다들 잘 알고 계시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참고 하시라고.....




                                    


                                   --- 추  신 ---

사진 보면 공감대가 형성이 되시는 분들 많으시지요? “말뚝박기“
밑에 있는 친구야 어찌되었던‘
저 만치에서 힘껏 달려와 허리가 부서져라 달려들어서 푹하고 주저앉던 기억!!
다행이 무너지지 않으면 가위, 바위, 보, 로 승부를 내었던 어릴 적 기억한편에 남아있는 추억의 놀이!!


※최대한 근접되는 사진을 찾아보았는데 없어서 그냥 올려보았습니다.
  얘기와 매치가 안 되더라도 이해바랍니다. 즐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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