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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의 소문난 짜장면집

........2003.08.28 12:50조회 수 443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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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6일자 스포츠 서울 11면 '스포츠 피플'란에는 지리산 마천의 '소문난 짜장면'집 강상길님의 소식을 인물사진과 함께 실었다.
'스포츠 피플'이란 이름 그대로 강상길님은 자장면집 주인이 아니라, 스포츠인(전 복싱프로모터)으로서 근황 소개를 한 것이다.

[강상길(전 복싱포로모터)=최근 자신의 휴먼 스토리 <나의 프로인생은 끝나지 않았다>를 출간(국제신문)했다. 그의 이야기는 15일 오후 7시30분 K1TV '이것이 인생이다-지리산 외팔이 자장면'을 통해 방영됐다.]

강상길님의 근황에 관한 보도는 이처럼 아주 간략하다.
하지만 우리들이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 있다.
그것은 강상길님을 '전 복싱프로모터'로 소개하고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강상길님은 자장면집 주인 이전에 프로복싱 프로모터로 많은 활동을 했다.
세계 챔피언 김상현과 김영준 등 쟁쟁한 복서들의 프로모터로 활약한 것이다.
프로복싱 프로모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왼팔 한쪽 팔뿐인 강상길님이 거뜬하게 해낸 것이다.

강상길님이 손수 육필로 쓴 자신의 생애, 그 글을 보면 누구나 그의 '인간승리'에 감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육신의 장애를 장애로 생각하지 않고, 그 장애를 뛰어넘는 의지의 삶이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프로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강상길님이 이번에 자신의 삶을 술회하여 펴낸 책의 이름이다.
자신에게는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6순의 나이에 접어든 그이가 무엇을 또 하겠다는 것일까?

강상길님은 지리산 기슭에 노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세우려 하고 있다.
마천의 '소문난 짜장면'집에는 9년을 하루같이 점심 때마다 찾아오는 노인이 있다.
8순 나이의 이 노인은 큰물이 들었을 때 할머니를 잃고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분이다.
그이가 강상길님에게 1만수천평의 자신의 산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오직 한 가지 거기에 노인복지시설을 짓는다는 조건이다.
강상길님은 그곳에 양로원을 세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필생의 사업으로 작정한 것이다.
"나의 프로인생은 끝나지 않았다"-그이는 그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마천은 지리산의 북부 관문이다.
백무동도 벽소령도 한신계곡도 칠선계곡도 마천을 거쳐야 갈 수 있다.
이런 지리적 특징은 바로 빨치산과 전투를 벌였던 지난 시절, 엄청난 희생이 따랐던 전략요충지였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마천에는 나무로 겹겹의 울타리를 만든 '마천보루'가 설치됐었다.
또한 민간인들로 특공대를 만들어 빨치산과 대항케 했다.
마천 특공대는 '짚세기부대'란 색다른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현상의 막강 '남부군'과 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 마천에선 수많은 주민이 희생됐다.
가족을 잃고 홀로 남아 지금까지 비극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적지않다.
6.25를 전후한 지리산의 비극적 생채기를 안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이제 모두가 7순, 8순의 노인들이다.
이들에게 편안한 삶터를 만들어 봉사하겠다는 것이 강상길님의 염원인 것이다.

마천 등지의 지리산 기슭에는 빨치산 아지트 등을 복원한다면서 엄청난 돈을 들여 빨치산 인형이며 간판 따위를 설치해 놓았다.
하지만 빨치산과 군경을 통털어 당시 참전한 이들이나 전상자,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시설 하나 없다.
행정이 못하고 있는 그 일을 강상길님이 개인적으로 하려고 한다.
  
강상길님의 '소문난 짜장면'이 결코 자장면으로 그치지 않기 때문에 멋지다.
'소문난 짜장면'은 지리산 노인복지시설로 또 한번의 비상을 기약하고 있다.
"나의 프로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강상길님의 이 절규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이에게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격려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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