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ㆍ신기술로 불경기를 구출하라!
2003 유로바이크[1/2]

유럽 최대의 자전거 쇼인 유로바이크가 8월 28~31일 독일의 휴양도시 프리드리히샤펜에서 열렸다. 31개국 686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쇼는 부대행사로 자전거 의류 패션쇼가 열렸고 프리라이딩과 더트점프를 위한 코스가 마련되기도 했다. 유럽시장 전체가 위축되어 있어 참가업체들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신제품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XC용 MTB 가 줄고 프리라이딩용과 도로용 사이클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유럽의 최근 추세다

글ㆍ사진 기명호(제논스포츠 인터내셔널 대표)  


지난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보덴호수를 낀 독일 남부의 아름다운 휴양도시 프리드리히샤펜의 메세 프리드리히샤펜에서 세계의 자전거 업체들이 2004년형 신제품을 처음 선보인 유로바이크(EUROBIKE) 쇼가 열렸다. 전시기간 동안 프리드리히샤펜 시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바이어와 전시자, 공장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31개국에서 686업체 참가
올해 유로바이크는 9개 홀 5만8천㎡(약 1만7천500평)의 전시면적에 686개 업체가 참가했는데, 참가국은 31개국에 이른다. 이는 작년 5만2천㎡의 전시면적에 22개국 640개 업체가 참가한 것에 비하면 10% 가까이 커진 규모다.
작년과는 달리 미국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는데 이는 유로바이크 쇼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캐논데일은 A6홀에 독립적인 전시장을 만들어 관심을 집중시켰다. 트렉은 자회사인 게리 피셔와 클라인, 본트레이거와 함께 나이키의 자전거 용품뿐 아니라 최근 인수한 빌리저(Viliger)와 애로우(Arrow)의 자전거도 함께 전시해 날로 커지는 몸집을 자랑하기도 했다.
점차 다양해지는 라이딩스타일과 유행에 따른 자전거 의류도 큰 관심사였는데, 자전거 의류 업체를 위한 독립된 전시관이 마련되었고 2004년 신제품으로 자전거 패션쇼도 열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전시관 사이에 듀얼슬라럼장과 프리라이딩을 위한 기물을 설치해 분위기를 살렸고, 수준 높은 라이더들이 다운힐과 프리라이딩, 더트점프용 MTB를 타고 나와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시장을 리드하는 대형업체들이 신제품을 처음 선보이는 장소인 유로바이크에서 눈여겨 볼 점은 2004년형의 경우 XC용 MTB에도 풀서스펜션이 크게 늘고 디스크브레이크를 기본으로 다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2004년에는 디스크브레이크 생산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최대의 부품업체 시마노는 세인트와 뉴XT 디스크브레이크를 선보였고, 어비드는 기계식 디스크브레이크만을 생산하다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인 쥬시를 공개했다. 영국의 호프는 무려 6개의 피스톤을 사용한 다운힐용 제품을 개발해 다운힐 매니아들의 관심을 모았다.
안장은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라는 모토 아래 새로운 제품이 많이 등장했는데, 자전거 수요와 이용이 많은 유럽에서는 편안한 안장 개발이 극히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안장 제조업체들은 편안하게 라이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재료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02년 등장한 시마노의 뉴XTR 디스크브레이크는 가벼운 무게로 주목을 받았지만 허브와 디스크로터를 시마노제품만 써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DT스위스는 시마노의 센터락 방식의 디스크로터를 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전체적인 시장동향은 XC용 MTB시장이 위축되고 프리라이딩(어번 프리라이딩 포함)과 다운힐, 도로용 사이클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전세계적인 흐름으로 특히 어번 어솔트용 프리라이딩 MTB가 큰 성장을 하고 있는데, 단단한 하드테일 프레임을 사용해 풀 서스펜션 MTB보다 값이 저렴해 선진국 청소년들이 주 소비층이다.
국가별 시장상황을 보면 유럽의 주된 자전거 생산국으로 많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시장이 18% 가깝게 위축되었고 중국산 자전거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EU국가의 중국산 자전거 수입량이 126%나 늘어난 점을 주목해야 한다. 유럽의 높은 임금에 비해 싼 노동력을 무기로 한 중국산 자전거는 2005년 반덤핑 관세가 철회되면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1>EU의 주요 자전거 수입국
                     2001 2002 증감  
대만               1770 2075 17.2%  
베트남            577 726  25.8%
폴란드            520  616  18.5%
중국               236  535  126.7%
필리핀            392  533  36%
방글라데시      189  272 43.9%
태국               39  179  359%
체코               230  179  -22.2%
인도               210  169  -19.5%
스리랑카         80  97  21.3%
불가리아         30  95  216.7%
인도네시아      82  87  6.1%  
헝가리            39  75  92.3%  
슬로베니아      31  47  51.6%



<표2>EU국가의 자전거 판매량  
                        1999 2000 2001 2002
독일                  4710  5260  4510  ―
프랑스               2580  2660  2280  2422
영국                  2630 2490  2400  ―  
이탈리아            1510  1590  1684  1384
네덜란드            1425  1435  1365  1324
스페인               570  550  470  587
오스트리아         440  470  400  373
배네룩스            420  440  370  450
스웨덴               420  430 365  ―
덴마크               405  380  365  ―
포르투갈            360  350  295  ―
핀란드               260  277  265  228
그리스               200  190  161  ―
아일랜드            145  163  89  ―  
전체                  16075  16685 15010  ―

<표 1>과 <표 2>를 보면 대만을 제외하고는 자전거 수출국의 대부분이 후진국이고 소비국가는 선진국인 것을 알 수 있다. EU국가 중 가장 큰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경기 침체로 인해 전체적인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며 내년의 시장상황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신제품 개발을 통한 불황 타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전시품
어비드 쥬시 세븐
림브레이크와 기계식 디스크브레이크로 유명한 어비드가 드디어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를 선보였다. 이름은 쥬시 세븐(Juicy Seven)으로 좌우에 한개씩 두개의 피스톤을 내장하고 있다. 외관상 특징은 물결 모양의 디스크 로터와 브레이크 레버에 달린 스피드 다이얼이다. 물결 모양 디스크 로터는 브레이킹 때 닳는 브레이크 패드의 분진이 외부로 빨리 배출되도록 설계되어 제동력을 높이고 소음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어비드의 특허인 스피드다이얼은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시점을 다이얼을 돌리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조절할 수 있다. 패드유격자동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고 무게는 앞브레이크를 기준으로 레버와 유압라인, 캘리퍼, 160mm 로터를 포함해 395g이다. 160, 185, 203mm의 3가지 사이즈의 로터를 쓸 수 있다.

게리 피셔
CAKE 3
게리 피셔는 싱글피봇 방식으로 5인치의 리어휠 트래블을 갖는 올라운드 바이크 케이크 시리즈를 선보였다. 메인프레임을 ZR9000 알루미늄을 더블버팅해 만들었고 스윙암은 6061 T6 알루미늄, 시트스테이는 카본으로 만들었다. 마니또의 스윙거 리어쇽을 사용해 싱글피봇 방식의 문제점인 페달링 문제를 개선했다. CAKE 시리즈는 100mm 트래블의 서스펜션 포크와 림브레이크를 사용하는 CAKE 1, 2, 3의 3가지 모델과 130mm 트래블의 서스펜션포크와 디스크브레이크를 단 CAKE DLX 1, 2 3로 생산되고, 여성용 모델인 케이크 2 GS도 있다.

레이스페이스 디아볼루스 LP
레이스페이스는 다운힐과 과격한 프리라이딩을 위해 이미 발표한 스템과 핸들바, 시트포스트에 이은 디아볼루스 LP 크랭크 세트를 내놓았다. 32/22T 2장의 체인링과 배쉬링을 달고 있고 165, 170, 175mm의 3가지 사이즈로 생산된다.

다밤 모압밤
폭탄이라는 뜻의 다밤(Da Bomb, Da는 the의 속어)은 프리라이딩과 다운힐 프레임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새로운 풀서스펜션 프레임인 모압밤(MoabBomb)을 선보였다. 모압밤은 7인치 리어휠 트래블의 프리라이딩용 모델로 스페셜라이즈드의 FSR 서스펜션을 라이센스 사용하고 있다. 페달링 성능이 높은 4바 링키지에 마니또 스윙거 SPV 리어쇽을 사용해 페달링 성능을 한층 높였고 앞 디레일러를 달 수 있어 힐클라이밍도 가능하다. 7005 알루미늄을 더블버팅해 만들었고 사이즈는 16, 18인치 2가지다.

엘란 슬라이어
스노보드와 스키, 보트 생산업체로 유명한 엘란의 슬라이어(Slyer)는 5.5인치 리어휠 트래블의 트레일 바이크로 프레임은 7020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SPV기능을 갖춘 마니또 미니트 서스펜션 포크와 스윙거 리어쇽을 달았고 디스크브레이크를 포함한 모든 구동부품은 시마노의 뉴XT이고 프레임 무게는 3.4k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