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물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정말 많은 종류의 동물을 키워봤어요.
그 중 개종류는 정말 많이 키워봤다고 자부해요. 내가 키우던 개의 종류는 흔히 팥들었슈, 혹은 파토났슈라고 부르는 세인트 버나드 종이었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이 녀석의 이름은 가라치라고 합니다 (가라치란 벼슬아치의 앞에서 서류가방등을 들고 가는 몸종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친한 형이 소위 개아범이라고 해서 개들을 여러마리 키우는데 나도 개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니깐 새끼한마리 줄테니 키워보라며 한마리를 주었습니다.
"그 놈 참 동글동글하고 포근해 보여서 귀엽군..그럼 잘 키울께요..
참..형 우리는 집이 작으니깐 안에서 키워야 하는데 이거 커지는거 아니죠??"
그러자 형은..
"그거 커봐야 거기서 거기야.."
하시며 씨익 웃으셨다.. 아...그 웃음의 의미를 진즉에 알았어야 했는데..
"근데 형 이 개는 무슨 종이야?"
"아..그거? 이름이 길어서 말야...하하..그냥 키워봐.."
음..그럼 이제 넌 나의 강아지고 너의 이름은 가라치로 하노라. 집으로 데려가자마자 씻기기 시작했죠.
'흠.. 40일도 안된놈 치고는 좀 큰데? 뭐 하지만 형이 커봐야 거기서 거기까지라고 했으니깐...이야 정말 귀엽네..' 난 마냥 즐거워 하며 씻기자 마자 기념촬영을 했어요.
그리고 한 일주일이 지난후 부터 이 녀석의 식사량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난 이 놈이 집이 바뀌고 주인이 바뀌어서 정신적으로 극도의 피폐함과 동시에 자괴감으로 인하야 배터져 뒈지려고 그러는 줄 알았어요.
식사량을 줄이려고 해보았지만 먹고나서 트림을 꺼억하는 폼이 죽을 놈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눈치쳇죠.
그리고 다시 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이 때부터는 아침에 눈떠보면 그 놈이 어제 그놈이 아니었어요. 먹는게 특히 장난이 아니었고. 한참지난후에 나온 베토벤이라는 영화가 좀더 일찍 나왔더라면 이 놈과 정이 들기전에 난 어떻게든 처분했을것입니다.
그렇게 먹어대고 그렇게 큰 놈에게 아기적에는 뭣도 모르고 그 놈이 밥먹을때 옆에 앉아서 '가라치 많이 먹어..' 하면서 머리까지 쓰다듬어 주었으니.. 흑흑..
참 영화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 베토벤이라는 영화보면서 눈물흘린 사람은 나밖에 없을것입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그때의 일들을 떠올리면서...
아침마다 다른 모습의 그 놈을 보면서 난 정말 괴로웠어요. 정도 들었지만 말 안듣는다고 때리거나 했다가 이놈이 나한테 개기면 난 그날로 끝장일터였죠.
이 놈이 생후 6개월이 되면서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강아지는 신발을 물면 앙징맞게 자국이 남아서 남들이 보면.. '아유 집에 강아지가 있나보죠?' 하는데 이놈이 입댄걸 보면.. '새거 사서신지.. 왠만하면..' 하고 말합니다. 한 6~7개월때 물었던걸 보면...
거의 8개월 가까이 돈이 엄청들었습니다. 왜냐면 강아지도감을 찾아보기전에는 이놈의 진실된 모습과 크기를 몰라서 요만큼 자라면 더 안크겠지하는 기대때문에 목줄이나 밥그릇등을 샀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아직도 거의 모든 싸이즈의 동물용품이 있습니다. 특히 그놈 집을 만들어 줄때의 내 모습은 너무도 슬픈 형상이랍니다.
방에서 같이 잤는데 갈수록 방이 좁아졌으며, 겨울개라 그런지 더운건 조금도 못 참고.. 특히 그 침.. 으으... 난 첨에 무슨 도배풀이나 그런걸로 알았었어요.
자다말고 덥거나 쉬하러 밖을 나갈땐 내 배나 다리를 그냥 밟고 나가는데 확실하게 잠이 깨어요. 내가 그놈이 밟고 나간 배를 잡고 '아이쿠!' 소리를 내면 그놈은 한번 쓰윽 돌아보며 저 주인이 왜 그러지 하는 자다깬 멍청한 눈빛으로 한번 슬쩍보고는 나갑니다. 아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어유~ 저걸 잡아서 동네파티를 할까?
또 코도 고는데 이 또한 장난이 아닙니다. 히양 향향..푸르르.. 히양양 푸르르.. 이상한 코골이 땜에 익숙해 질때까지는 불면증에 걸렸습니다.
8개월째에 도감을 사서 찾아보았고 난 즉시 형에게 달려갔죠. 도망가는 형을 붙잡고 따져물었습니다...
"형! 거기서 거기가 아니라 거기서 저기까지잖아! 밥값 책임져~ 씩씩."
이렇게 해서 사료는 형이 공급하기로 했어요. 집에서도 이미 이 녀석과 정이 들대로 들어버린터라 남주지는 못하고 그냥 살기로 했고.후우~
기가 막힌건 또 있습니다. 아침에 나가 보니 똥을 쌌는데 난 그앞에 앉아서 녀석을 불러 앉히고 작대기 하나들고 휘휘 저으며 물어봅니다...
"이거 정말 네가 한번에 싼거니..?"
사람머리만 했죠.
운동시키러 나가면 그 날은 내가 운동하는 날입니다.
"야..임마..뛰지마.. 뛰지말라니깐...!"
그래서 운동은 하루를 푹 쉴수 있는 일요일에 합니다.
완전히 커버렸을때 이 녀석은 내 어깨에 자기 앞발을 올려놓습니다. 비스듬히 걸쳤는데도 얼굴을 마주 볼수 있어요. 참고로 내 키는 174센티입니다.
며칠 여행하고 돌아왔을때 이놈이 반갑다고 꼬리칠 때 화분이 맞아서 깨졌고 잠시후 난 그놈 밑에서 숨도 제대로 못쉬고 머리가 허옇게 되도록 침칠을 당해야 했어요.
겨울에 난 춥다고 옷이란 옷은 다 껴입었는데 이놈은 눈위에서 코골며 자죠.
가끔 눈도 핥아 먹으면서...독한 놈.
혹시 개 똥을 3일정도 안치웠다고 삽질해본적 있나요? 난 해 봤습니다.
완전히 커서 내 신발을 물어 뜯을땐 신발보다는 삼킬까봐 걱정입니다.
며칠후 동물병원....
"아저씨 접종하러 왔는데요?"
"그럼 데리고 와야지?"
"밖에 있어요."
데리고 오면....
"어이구 이 놈을 키우는 집이 있네..흔하지 않은데.."
아저씨는 '고생이 많겠군..' 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그 녀석의 고작 귀만을 열심히 쓰다듬어줍니다.
목덜미에 주사를 놓을때 이 놈이 발광하면 어떻하나 걱정했는데 이놈은 주사맞은 자리를 지발로 긁어댔죠. 독한 놈...
가로수에 쉬할때는 거의 쪽팔려 죽을 정도예요. 흙이 파이거나 껍질 떨어져 나가는 거 보입니다. 짜식..키는 나하고 비슷한게...에구 내가 뭔 야그를..
언젠가 산보하러 나갔다가 동네에서 아키다라고 하는 일본산 개(크기가 진돗개 1.5~2배만하다)를 만났어요.
그쪽 주인은 참 못된 사람이었어요. 보통 큰 개를 갖고 있는 사람끼리 만나면 슬쩍 눈인사하고 비켜 지나가는데 그 아저씨는 전투적인 눈빛을 반짝이면서 개를 슬그머니 풀었죠.
한 20미터 앞에서 그 개가 달려오기 시작했고 가라치도 그 놈이 달려오는걸 보았습니다.
난 걱정이었습니다. 이 놈은 순진해서 싸우면 뒤지게 깨질텐데.. 순간 많은 생각이 교차하다가 나두 그냥 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쪽 개의 주인은 참으로 못된 사람이었습니다. 잡으려하지도 않고 (물론 의도적 이었으니까) 괜히 뛰는척만 했죠.
아아..불쌍한 가라치...내가 치료는 잘해줄께..죽으면 할 수 없고..히히..
근데 가라치의 뛰는 폼이 이상했습니다.. 가라치 저놈은 살기를 갖고 달려드는 개한테 꼬리를 치며 달려가는 거였습니다. 곧 두놈이 엉켜붙었죠.
한놈은 살기를 띤채.. 멍청한 한놈은 반갑게 놀려구..
아키다가 가라치의 목을 덥석물었습니다. '아아 불쌍한 가라치 안녕.. 이건 사고였어..'
그러나 그 다음은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가라치가 물린 목을 머리와 함께 휙하고 흔들자 그 아키다는 대략 5~6미터를 붕~하고 떴다가 바닥에 철퍼덕하고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위를 가라치는 나에게 했던 것처럼 장난스레 뒹굴었습니다.
그 아키다는 진짜 개떡이 됐고 가라치는 그 위에서 나를 돌아보다가 내가 부르자 야밤에 나를 밟고 가는것처럼 그 아키다를 살포시 한번 즈려밟고너무도 귀엽게 깡총거리며 돌아왔습니다.
녀석을 끌고 그 아키다의 주인에게 가서 난...
"줄을 풀으시면 안되죠..어쨌든 죄송하네요.."
난 그날처럼 이 녀석이 자랑스러운적이 없었죠. 집에 오자마자 식구들에게 모두 말하고 식구들은 감탄하면서 '저 녀석이 언젠가는 큰일을 해낼 줄 알았다' 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전원합의하에 족발을 먹기로 하고 녀석에게는 뼈를 포상하기로 했습니다. 족발뼈를 한무더기 주면 저 녀석은 며칠 행복해 할꺼야.
잠시후.. 우리 온가족은 저 녀석이 사정없이 부수며 씹어 먹어치워버린 족발의 잔재를 보며 단한마디를 했습니다.
'독한 놈....'
그 중 개종류는 정말 많이 키워봤다고 자부해요. 내가 키우던 개의 종류는 흔히 팥들었슈, 혹은 파토났슈라고 부르는 세인트 버나드 종이었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이 녀석의 이름은 가라치라고 합니다 (가라치란 벼슬아치의 앞에서 서류가방등을 들고 가는 몸종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친한 형이 소위 개아범이라고 해서 개들을 여러마리 키우는데 나도 개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니깐 새끼한마리 줄테니 키워보라며 한마리를 주었습니다.
"그 놈 참 동글동글하고 포근해 보여서 귀엽군..그럼 잘 키울께요..
참..형 우리는 집이 작으니깐 안에서 키워야 하는데 이거 커지는거 아니죠??"
그러자 형은..
"그거 커봐야 거기서 거기야.."
하시며 씨익 웃으셨다.. 아...그 웃음의 의미를 진즉에 알았어야 했는데..
"근데 형 이 개는 무슨 종이야?"
"아..그거? 이름이 길어서 말야...하하..그냥 키워봐.."
음..그럼 이제 넌 나의 강아지고 너의 이름은 가라치로 하노라. 집으로 데려가자마자 씻기기 시작했죠.
'흠.. 40일도 안된놈 치고는 좀 큰데? 뭐 하지만 형이 커봐야 거기서 거기까지라고 했으니깐...이야 정말 귀엽네..' 난 마냥 즐거워 하며 씻기자 마자 기념촬영을 했어요.
그리고 한 일주일이 지난후 부터 이 녀석의 식사량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난 이 놈이 집이 바뀌고 주인이 바뀌어서 정신적으로 극도의 피폐함과 동시에 자괴감으로 인하야 배터져 뒈지려고 그러는 줄 알았어요.
식사량을 줄이려고 해보았지만 먹고나서 트림을 꺼억하는 폼이 죽을 놈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눈치쳇죠.
그리고 다시 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이 때부터는 아침에 눈떠보면 그 놈이 어제 그놈이 아니었어요. 먹는게 특히 장난이 아니었고. 한참지난후에 나온 베토벤이라는 영화가 좀더 일찍 나왔더라면 이 놈과 정이 들기전에 난 어떻게든 처분했을것입니다.
그렇게 먹어대고 그렇게 큰 놈에게 아기적에는 뭣도 모르고 그 놈이 밥먹을때 옆에 앉아서 '가라치 많이 먹어..' 하면서 머리까지 쓰다듬어 주었으니.. 흑흑..
참 영화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 베토벤이라는 영화보면서 눈물흘린 사람은 나밖에 없을것입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그때의 일들을 떠올리면서...
아침마다 다른 모습의 그 놈을 보면서 난 정말 괴로웠어요. 정도 들었지만 말 안듣는다고 때리거나 했다가 이놈이 나한테 개기면 난 그날로 끝장일터였죠.
이 놈이 생후 6개월이 되면서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강아지는 신발을 물면 앙징맞게 자국이 남아서 남들이 보면.. '아유 집에 강아지가 있나보죠?' 하는데 이놈이 입댄걸 보면.. '새거 사서신지.. 왠만하면..' 하고 말합니다. 한 6~7개월때 물었던걸 보면...
거의 8개월 가까이 돈이 엄청들었습니다. 왜냐면 강아지도감을 찾아보기전에는 이놈의 진실된 모습과 크기를 몰라서 요만큼 자라면 더 안크겠지하는 기대때문에 목줄이나 밥그릇등을 샀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아직도 거의 모든 싸이즈의 동물용품이 있습니다. 특히 그놈 집을 만들어 줄때의 내 모습은 너무도 슬픈 형상이랍니다.
방에서 같이 잤는데 갈수록 방이 좁아졌으며, 겨울개라 그런지 더운건 조금도 못 참고.. 특히 그 침.. 으으... 난 첨에 무슨 도배풀이나 그런걸로 알았었어요.
자다말고 덥거나 쉬하러 밖을 나갈땐 내 배나 다리를 그냥 밟고 나가는데 확실하게 잠이 깨어요. 내가 그놈이 밟고 나간 배를 잡고 '아이쿠!' 소리를 내면 그놈은 한번 쓰윽 돌아보며 저 주인이 왜 그러지 하는 자다깬 멍청한 눈빛으로 한번 슬쩍보고는 나갑니다. 아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어유~ 저걸 잡아서 동네파티를 할까?
또 코도 고는데 이 또한 장난이 아닙니다. 히양 향향..푸르르.. 히양양 푸르르.. 이상한 코골이 땜에 익숙해 질때까지는 불면증에 걸렸습니다.
8개월째에 도감을 사서 찾아보았고 난 즉시 형에게 달려갔죠. 도망가는 형을 붙잡고 따져물었습니다...
"형! 거기서 거기가 아니라 거기서 저기까지잖아! 밥값 책임져~ 씩씩."
이렇게 해서 사료는 형이 공급하기로 했어요. 집에서도 이미 이 녀석과 정이 들대로 들어버린터라 남주지는 못하고 그냥 살기로 했고.후우~
기가 막힌건 또 있습니다. 아침에 나가 보니 똥을 쌌는데 난 그앞에 앉아서 녀석을 불러 앉히고 작대기 하나들고 휘휘 저으며 물어봅니다...
"이거 정말 네가 한번에 싼거니..?"
사람머리만 했죠.
운동시키러 나가면 그 날은 내가 운동하는 날입니다.
"야..임마..뛰지마.. 뛰지말라니깐...!"
그래서 운동은 하루를 푹 쉴수 있는 일요일에 합니다.
완전히 커버렸을때 이 녀석은 내 어깨에 자기 앞발을 올려놓습니다. 비스듬히 걸쳤는데도 얼굴을 마주 볼수 있어요. 참고로 내 키는 174센티입니다.
며칠 여행하고 돌아왔을때 이놈이 반갑다고 꼬리칠 때 화분이 맞아서 깨졌고 잠시후 난 그놈 밑에서 숨도 제대로 못쉬고 머리가 허옇게 되도록 침칠을 당해야 했어요.
겨울에 난 춥다고 옷이란 옷은 다 껴입었는데 이놈은 눈위에서 코골며 자죠.
가끔 눈도 핥아 먹으면서...독한 놈.
혹시 개 똥을 3일정도 안치웠다고 삽질해본적 있나요? 난 해 봤습니다.
완전히 커서 내 신발을 물어 뜯을땐 신발보다는 삼킬까봐 걱정입니다.
며칠후 동물병원....
"아저씨 접종하러 왔는데요?"
"그럼 데리고 와야지?"
"밖에 있어요."
데리고 오면....
"어이구 이 놈을 키우는 집이 있네..흔하지 않은데.."
아저씨는 '고생이 많겠군..' 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그 녀석의 고작 귀만을 열심히 쓰다듬어줍니다.
목덜미에 주사를 놓을때 이 놈이 발광하면 어떻하나 걱정했는데 이놈은 주사맞은 자리를 지발로 긁어댔죠. 독한 놈...
가로수에 쉬할때는 거의 쪽팔려 죽을 정도예요. 흙이 파이거나 껍질 떨어져 나가는 거 보입니다. 짜식..키는 나하고 비슷한게...에구 내가 뭔 야그를..
언젠가 산보하러 나갔다가 동네에서 아키다라고 하는 일본산 개(크기가 진돗개 1.5~2배만하다)를 만났어요.
그쪽 주인은 참 못된 사람이었어요. 보통 큰 개를 갖고 있는 사람끼리 만나면 슬쩍 눈인사하고 비켜 지나가는데 그 아저씨는 전투적인 눈빛을 반짝이면서 개를 슬그머니 풀었죠.
한 20미터 앞에서 그 개가 달려오기 시작했고 가라치도 그 놈이 달려오는걸 보았습니다.
난 걱정이었습니다. 이 놈은 순진해서 싸우면 뒤지게 깨질텐데.. 순간 많은 생각이 교차하다가 나두 그냥 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쪽 개의 주인은 참으로 못된 사람이었습니다. 잡으려하지도 않고 (물론 의도적 이었으니까) 괜히 뛰는척만 했죠.
아아..불쌍한 가라치...내가 치료는 잘해줄께..죽으면 할 수 없고..히히..
근데 가라치의 뛰는 폼이 이상했습니다.. 가라치 저놈은 살기를 갖고 달려드는 개한테 꼬리를 치며 달려가는 거였습니다. 곧 두놈이 엉켜붙었죠.
한놈은 살기를 띤채.. 멍청한 한놈은 반갑게 놀려구..
아키다가 가라치의 목을 덥석물었습니다. '아아 불쌍한 가라치 안녕.. 이건 사고였어..'
그러나 그 다음은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가라치가 물린 목을 머리와 함께 휙하고 흔들자 그 아키다는 대략 5~6미터를 붕~하고 떴다가 바닥에 철퍼덕하고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위를 가라치는 나에게 했던 것처럼 장난스레 뒹굴었습니다.
그 아키다는 진짜 개떡이 됐고 가라치는 그 위에서 나를 돌아보다가 내가 부르자 야밤에 나를 밟고 가는것처럼 그 아키다를 살포시 한번 즈려밟고너무도 귀엽게 깡총거리며 돌아왔습니다.
녀석을 끌고 그 아키다의 주인에게 가서 난...
"줄을 풀으시면 안되죠..어쨌든 죄송하네요.."
난 그날처럼 이 녀석이 자랑스러운적이 없었죠. 집에 오자마자 식구들에게 모두 말하고 식구들은 감탄하면서 '저 녀석이 언젠가는 큰일을 해낼 줄 알았다' 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전원합의하에 족발을 먹기로 하고 녀석에게는 뼈를 포상하기로 했습니다. 족발뼈를 한무더기 주면 저 녀석은 며칠 행복해 할꺼야.
잠시후.. 우리 온가족은 저 녀석이 사정없이 부수며 씹어 먹어치워버린 족발의 잔재를 보며 단한마디를 했습니다.
'독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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