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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녀들과 함께한 거제 투어...

용가리732003.11.22 17:24조회 수 285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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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대와 설레임을 가슴에 품은채 우리들은 창원 롯데백화점에서 오전 8시 40분경에 목적지인 거제로 출발하였습니다.
가는 도중 옆 조수석에 앉은 깔리양이 가방에서 뭔가 뒤적 뒤적...언제 준비했는지 비닐 테이프로 코팅한 듯한 거제도 관광지도...운전중에 우리가 갈 코스를 이리저리 설명하고 대략 소요 시간을 정하였습니다.
코스는 학동 몽돌밭에서 다포-여차-망산-홍포-저구-다시 다포-몽돌로 해서 한 30km정도이고 소요시간은 아무래도 관광 모드이니까 넉넉 잡아 한 서너시간을 두고 투어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창원을 출발한 지 어느듯 두어시간 남짓...신비의 섬 거제의 관문인 거제 대교를 통과하면서 남해의 절경이 눈 앞에...
그리고, 성포-사곡교차로에서 우회전 해서 거제면, 동부면,거제 자연예술랜드,노자산을 넘으니 남해의 절경 해금강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이었습니다.
출발한 지 우리는 약 3시간만에 거제 몽돌에 도착했고 차에 차곡차곡 실어둔 각자의 머쉰을 꺼내어 조립하였습니다.(주영씨는 아직 서툴러서 깔리의 도움으로..)
우선 타이어 공기압하고 앞뒤 브레이크, 각부 볼트류를 점검하고 자신에 맞게 세팅을 한 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하였고 간단하게나마 주행요령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 셋은 거제 탐방에 나섰습니다.
출발전 내내 우려했었던 거제 날씨는 화창했었고 바람도 적당하고 기온도 라이딩하기엔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좋은 경치나 라이딩 코스에서는 어김없이 깔리양이 앞 차고 나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저와 주영씨의 사진이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몽돌에서 여차로 오는 동안에도 남해의 절경 해금강의 해안선을 따라 업힐,다운힐을 반복하면서 거의 한 시간만에 여차해수욕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가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여차에서 바라다 보이는 섬들과 반짝이는 푸른 바다의 조화속에 넘실거리는 파도...거의 환상이죠...
거기서 우리는 또 몇 컷... 그리고는 이제 우리가 가야 할 다음 코스로 저 멀리 보이는 망산을 지목하며 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참고로 망산 가는 길은 아직 비포장이지만 가끔 차량의 통행으로 도로 여건도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 계속되는 업힐로 지쳐가는 주영씨의 뒤를 따라 저도 같이 맞추어 가느라고 애를 먹었지만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고 있는 깔리양을 바라보니 참 대단해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힘든 망산의 업힐은 끝나고 어느듯 산 정상...정말 멋집니다. 진짜 어디가 바다인지 하늘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예전에도 이 곳을 많이 찾았지만 힘들게 찾아 온 만큼 시원스레 펼쳐진 저 푸른 바다와 하늘...정말 감회가 새롭더군요.
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거늘...가방에서 꺼낸 맛난 음식들로 우리들은 허기를 채웠고 거기에서도 몇 장의 사진...
이제 저 푸름을 뒤로하고 다시 다운힐...가끔 올라오는 찦차들이 라이딩에 방해는 되긴 했지만 어차피 우리는 관광모드...아주 널럴하게...
망산을 내려 온 우리는 홍포를 지나 저구로 이동...
아참! 하나 빠졌습니다. 망산에서 점심을 먹으며 새로운 합의를...
오늘 이대로는 금방 라이딩 끝나겠다고 다시 깔리양의 관광지도를 이리저리...
코스 연장을 해서 한 두어시간 더 타기로 결정했죠.
시간도 넉넉하니 충분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원래 투어 거리에서 배 이상 늘어난 구간을 두고 또, 우리는 열심히 페달질을 했죠..명사해수욕장을 지나 저구로 가는 길에 먼저 간 깔리양을 뒤 쫓아 가던 중 저 건너 편 길가에 떨어져 있는 검은 물체...그냥 지나치기엔 뭔가 냄새가 난다. 용가리 바로 유턴...
아! 이게 뭐야! 와~ 재수했다...카메라를 누가 풀밭에 떨어뜨리고 그냥 간 것이었습니다. 상태도 이상없고 필름 촬영수는 24판...참, 이거 잃어버린 사람은 지금쯤 애가 타겠지? 아무튼 이 용가리는 오늘 차비 벌었다 생각하고 기분이 째져라 좋았죠...^^; 저구에서 다시 우리들은 탑포로 다시 쌍근 마을...
아, 근데 길이 없다...분명히 저구에서 볼땐 해안가로 길이 나 있었는데...
마침 해안 초소에서 근무중인 제 후배 놈들...(39XX 향토 방우 사단...-_-;;)
여기에서 다시 해안으로 해서 저구 가는 길이 있어여? 물으니 끄덕끄덕...
그러곤 신기한 듯 이리저리 쳐다보더니 두 명의 여자분들을 확인하고는 마치 자라목 빼듯이 초소에서 고개를 쑤~욱...그 다음 그 표정...다들 아시죠?
또, 목적지를 향해 출발...아, 그런데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임도에 강한 바람과 엄청난 업힐...
진짜 안 나갑디다...그래도 깔리양은 혼자 저 멀리...전 주영씨를 따라가면서 힘 내라고...실은 제 자신에게 한 말인지도...ㅋㅋ
어느 정도 올라가다 또 멋진 풍경 앞에 서 있는 깔리...아~ 또 찍히는구나..
그런데 언덕을 거의 다 올라 왔을때 다시 내려가라고...사진 찍어야 된다는...
넘 하더군요...ㅋㅋㅋ  뭐, 저야 그렇게 하면 되겠지만(?) 주영씨는 사색이 되어 나 그냥 여기서 끌고 갈래...뭐, 다 이해합니다....^^*
거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음식물을 섭취한 다음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코스가 좀 남았으니 이제 좀 서둘러 보자며 계속되는 임도를 그렇게 내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길이 갈라지더니 제가 산 밑을 보니 바로 저구 마을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깔리양은 계속 가길래 다시 세워 밑으로 가면 길이 끝나니까 그리로 가자고 해서 우리들은 힘든 임도에서 벗어나는구나 하고 안도하며 내려 온 순간...마을은 온데 간데 없고 적막한 해변만이....저 앞에 보이는 마을을 가로 막는 갯바위...저는 거길 빠져 나갈 수 있을까하고 먼저 앞서 잔차를 끌고 갔더니 산너머 산도 아니고 갯바위를 건너 가려니 아예 불가능해 보이더군요.
마침 또, 밀물이라...낙담한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두 분께 참 미안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다시 임도로...이리저리 해서 결국 우리는 그리운(?) 아스팔트 포장길을 만났습니다. 어느듯 해는 저물어 가고 앞으로 남은 거리는 대략 10km정도...이대로 가자면 금방 도착할 거리지만 모두들 지쳐 있는터라 아무래도 라이딩에 지장을 받겠다 싶었습니다. 항상 먼저 앞서가던 깔리양도 뒤 쳐지고 주영씨도 너무 힘들어 했습니다. 모두들 힘내고 이제 두 고개만 넘어가면 처음 출발지가 나온다고 격려를 하며 남은 힘을 쏟아 부었죠. 결국 우리는 총 주행거리 55km에 주행 시간만 4시간 30분...웬만한 남자들도 하기 힘든 라이딩이었는데 무사히 완주한 두 여자분들을 보니 참으로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무사하게 라이딩 마칠 수 있어서 참 다행스러웠고 우리들의 힘들었던 이번 거제 투어를 마치며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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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앗싸...일등...(네이버지식인..버전)ㅎㅎㅎ
    사진감상해볼까요.....
    뽐뿌가 저렇게도 많이 나오네염...ㅋㅋ
  • 메타님의 고글과 유니폼이 잘 어울리심
  • 이제 겨우 정신차렸답니다^^ 초보가 무리했던게지요~후기라..어떻게 이렇게도 자세히 기억을 하시는지..저는 머~엉..^^
  • 원래 제가 쓸데 없는 기억은 좀 오래갑니더~~
  • 사람들은 거제를 이렇게 부르더군요..!!
    환상의 섬 이라고, 용가리님의 라이딩 후기를 읽고보니 다시한번 환상의 섬이라는 느낌이 오네요.
    정말 즐겁게 라이딩한 흔적이 보입니다.
    겁없이 도전한 주영씨에게도 멋진 자전거 여행이 되었는듯 합니다. 이제 열심히 엔진 업글해서 막달려 보세요..^^ 끝으로 라이딩 후기 잘 읽었습니다 용가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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