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 내려오는 희열 말로 못해” 무재해 기원 산길 700㎞ 종단 (포스코 산악자전거 동호회)

“스트레스와 매연, 그리고 늘 되풀이되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산속에서 물과 바람, 꽃잎, 솔잎 향기, 다람쥐를 만나면 인간이 순수해지는 걸 느낍니다.”
포스코 산악자전거 동호회원들이 1년 동안 험준한 산길과 골짜기 700㎞를 달려왔다.
포스코에서 근무하는 직원 7명이 지난 1월11일 산악자전거 동호회를 꾸린 뒤 ‘안전과 무재해’를 기원하며 강원도 인제군 현리에서 국토종단에 나섰다.
이들은 그동안 휴일을 이용해 23차례에 걸쳐 자전거를 몰고 가파른 산길과 오솔길, 자갈길, 덤불 숲을 달리며 산을 올랐다.
오대산을 넘어 평창강을 따라 한국의 원시림이라 불리는 가리왕산, 영월동강, 눈꽃 축제로 유명한 경북 봉화의 승부역을 거쳐 왔다. 태백 삼방산, 단풍이 찬란한 울진 불영계곡, 백암산, 칠보산 포항 내연산, 보현산, 운주산도 올랐다. 자전거를 타고 해발 1180m를 넘는 경남 밀양 천왕산 정상을 정복하기도 했다.
동호회 유병종(37) 회장은 “가파른 산길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고 평탄한 산길은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른다”며 “자전거를 타고 쏜살같이 산길을 내려올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14일에는 경주 남산을 오르고 새해 첫날 새벽에는 포항 도구해수욕장 뒤편 산길을 지나 아침 7시쯤 동해안 호미곶에서 해맞이를 한다.

포스코 산악자전거 동호회는 내년에는 서해안쪽과 지리산 등 전남·북과 경남지역 산을 오를 계획이다.



● 자전거 도둑’ 20년만의 뉘우침

“두고두고 마음 편치않아”주인에 20만원 건네
지난 9일 오후 6시쯤 대구시 중구 동인동 중구청옆 자전거 가게에 양복차림의 한 남자가 불쑥 나타났다.
35살 남짓 돼 보이는 이 남자는 가게 주인 김봉오(70)씨를 알아 본뒤 “20년전 학창시절 너무나 자전거가 타고 싶어 이 가게에서 자전거 1대를 훔쳤다”며 용서해달라는 말과 함께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줬다.
김씨는 “너무 오래돼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이럴 필요가 있느냐”며 거절하자 이 남자는 “그때 자전거를 돌려주려 했지만 때를 놓쳐 돌려주지 못했다. 그동안 두고두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돈봉투를 놓아둔 채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돌아갔다.
김씨는 이 남자가 돌아간 즉시 인근 파출소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돈을 받아도 되느냐고 물어본 뒤 “괜찮다”는 말을 듣고 돈을 받아 넣었다.
김씨는 이곳에서 45년동안 자전거 가게를 해왔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훈훈한 인정이 살아있는 듯해 몹시 기쁘다”는 그는 “청년의 말처럼 오래 건강하게 살기위해 몸을 보신하는데 이 돈을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