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용가리가 의령에서 된통 당하고 돌아왔습니다.
처음 여기서 출발은 순조로왔죠.. 지나가다 친구도 만나고...
"야~ 너 차 좋다. 언제 바깠노?"
답변하기도 전에 신호 바뀌어서 그대로 빠이빠이~~
한우산 가면서 카오됴에 이글즈의 Hell Freezes Over 공연 실황 음반
크게 틀고 신나게 아싸아~~~^^;;;
이내 의령여고에 도착, 음... 마침 오늘이 토욜이라 다들 일찍 갔는갑네...(방학인 줄도 모르고..)
오빠야 왔는데 환영식도 안 해주나?
혼자 잔차 조립하고 이리저리... 출발을 하려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새까만 까마귀떼들...까아까아가아아아아..
우띠~ 재수 없고로 이것들이! 썩 물렀거랏!!
그놈들과의 한판 승부를 끝내고 이제 슬슬 출발!!!
근데 웬 바람이 이렇게도 심하게 부냐?
하지만 이정도야 뭐! 귀마개 두르고 따시게 했으니 괜찮겠지..
자~ 본격적인 출발! 가벼운 맘으로 룰루랄라 신나게 페달질.
어느새 한우산 아랫 마을인 갑을 마을에 도착!
저 뒤로 보이는 한우산 정상을 바라보며 오늘은 기필코 내가
널 정복하리라.. 굳게 다짐하고 슬슬 업힐 시작...끄응차...(거시기 누는 소리 아님!)
근데 이게 뭔 소리댜? 뒷드레일러에서 비명을 지르는...-_-;;
체인이 올라갔다 내려왔다, 제 멋대로 춤을 추기 시작...이래선 대략 낭패다!
어느정도 손 봤더니 이제야 말을 듣는군. 짜식!!
갑을 마을에서 한 7km정도 올랐을까요. 지난 여름 매미가 할퀴고 간 자리를
사진에 담으려고 잔차를 바위에 살포시 걸쳐 놓고 카메라를 꺼내려던 순간!!
아뿔사! 웬 바람이 휘잉~~~ 불더니 이 용가리의 애마가 그대로 철퍼덕!!!
그것도 하필 바위에 걸친 부분이 탑튜브를 그대로 쨍~~~
아.... 돌겄네. 괘안나? 이런.. 얼른 일으켜 세워 잔차를 살펴보니
탑튜브의 스티커를 갉아먹어 버렸네.
거기다 겨우 손 본 뒷드레일러 마저 다시 비명을 지르고...ㅠ.ㅜ
할 수 없이 용가리는 더 이상 한우산을 오르는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거기서 바로 유턴... 이리저리해서 겨우 의령여고에 다시 도착했죠.
마지막으로 짐꾸리고 출발하려는 순간에 탑튜브를 어루만지며 애마를
달래려고 손가락으로 만졌더니 거기가 움푹 들어가 버렸네요.
중고시장에서 이런말 가끔 쓰죠.. "프레임 먹은데 없다."
하지만 오늘 이 용가리의 애마는 한방 오지게 먹었습니다...ㅠ.ㅠ...
한우산... 오늘 널 우습게 본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완전히 참패다!!
마지막으로 오늘 얻은 교훈 한가지...
"그냥 막달리자. 어떠한 절경이 날 유혹하더라도 잔차에 오르는 순간은 모든 걸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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