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하루전날 저녁!
몇시인지? 몰라도 뇌리를 스치는 자전거벨소리의 전화기!
우헤이의 전화! 형님 몸 컨디션이 안 좋은데 내일 참석 못할 것 같습니다.
(속으로 내 그럴줄 알았다. 니가 간다면 이상하지...^^)
마누라 영업 마감하는 시간대에 카파앞에서 얼쩡거린다. 왜냐하면 간식 준비할 돈을 마누라한테서 울가 내려고.....역쉬나 도끼눈에 식상한 잔소리....그러나 굿굿하게 장을 보았다.
장보고 난 이후 왠지 모르게 분주하다.
계란 삶으랴! 각종 간식 준비하랴! 배낭 챙기랴!
여하튼 말로만 듣던 200km 장난이 아니란걸 알면서, 설마 200km까지 타것나 하는 위안을 가져 보며 휴대폰 알람 맞추고 12시 30분경에 잠을 청했다. 거사를 위해서....
아침 6시 30분기상! 이부자리 박차고 일어나기 싫은 몸을 억지로 추켜세우며 일어났다.
5분동안 뭘 해야될지 어안이 벙벙....^^
그러나 약속은 정해져 있으니 안 나갈수 없는 입장! 특히 빨래터에서 모이는 바람에...
이것저것 준비해 집을 나와 사무실로 직행.
짙은 어둠은 아니지만 여하튼 어두웠다. 날도 흐린탓도 있었고....
잠깐사이 사무실 도착! 난로 올리고 백팩에 붙어 있는 물통에 물을 채우려 마눌 가게에 잠시 들린다.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박춘배씨 도착! 형 어디에요? 어 바로갈게.....딸카딱!
비이클님만 오시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춘배씨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근데 정해진 시간이 넘었는데도 비이클님은 나타나질 않는다. 무슨 연유일까? 아리쑝! 리플달리겠지, 호호호!
그냥 출발한다. 달천계곡으로...
막달리기 시작하는데 덩어리와 엉덩이가 찹찹하다. 아뿔싸! 물주머니에 구멍이 나서 물이 새는 것이다. 뭐 이런노? 에이참!
출발과 동시에 “철인이지 철근인지”(박춘배씨) 더럽게 빼기 시작한다.
어! 이건 아닌데 장거리 뛰려면 페이스 조절하면서 가야 되는데...?
알고 보았더니 심박계달고 심박체크 하면서 달리고 있었다. 우라질! 하나 구하던가 해야지 더러버서리....
(뭐! 구한다고 해서 박춘배씨처럼 되지도 않겠지만, 여하튼 심박계를 시간 나는데로 자주 째려보았다.
이제야 고백하지만 심박계 째려 보는척 하면서 박춘배도 여러번에 걸쳐 째려보았다. 부러워서...)
초반부터 버끔 물어가며 달천계곡에 도착했다.
먼저 태림형이 나오셔서 우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하는데 뭔가 허전했다.
중리팀이 보이질 않았다. 코스안내자 이눔도.....(히므로)
조금 늦겠지 생각하다. 아니 전화라도 한통화 돌려보자라는 생각으로 전화를 해보니,
자빠져 자고 있다.
터:『야! 니 뭐하노?』
히므로:『비오는데 무슨 라이딩 입니까?』
터:『여긴 비 안오는데...중얼중얼!』
터:『그러지말고 무기리로 나오이라!』
히므로:『에이 한판 쉬고 다음에 갑시다!』
터:『이자슥아 여기온 태림형이나 창원 사람들은 우짜노? 』
히므로:『다음에 봅시다.』
터:『알았다. 두고보자!』
또 바로 용가리한테서 전화가 왔다.
터:『라이딩 취소되었다.』
용가리:『상당히 아쉬운 듯 왜요?』
터:『비가와서...주절주절!』
용가리:『여긴 비 안오는데?』
터:『여하튼 취소되었다. 다음에 타자!』딸까닥!
잠시동안 셋사람이서 고민한다. 서로 눈치보면서, 근데 두사람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강행하고자하는 맘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얼른 눈빛을 바꾸었다. 끌려갈께요로.....다시 용가리한테 전화한다.
터:『용가리 어디로 가야 계획한 길로 나오노?』
용가리:『저도 갈께요. 여차저차해서 이리로 와서 저하고 합류합시다.』
터:『알았다. 그냥 니가 무기리로 오면 안되나?』
용가리: 『무기리까지 갈려면 최소한 1시간입니다.』
계속 통화는 되고 결론은 그냥 무슨 못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
간다. 죽으러....................천주산 업힐 시작한다.
시작 될 무렵 심금을 올리는 또 한통의 전화! 이런 우라질!
노루:『비오는데 우짭니까?』
터:『우린 강행합니다.』
노루:『그러면 가다가 중간에 빠져 나올수 있는 길이 있습니까?』
터:『코스를 모르는 지라! 답변할수 없음으로 일관한다.』
노루:『그라면 다음에 갈께요. 잘 타십시오.』
(속으로 많이 생각했다. 다음에 만나면 두고 보자고..... 기여코 보복하리라!)
조촐하게 3명은 천주산을 넘어 함안에 용갈과 접선을 위해 달렸다.
모르는 길을 물어가며 갔는데 원래 코스가 아닌 한바퀴 삥! 둘러가는 결과를 낳았다.
여하튼 우여곡절끝에 용깔과 접선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코스에 진입하게 된다.
근데 또 시작이다. 철근과 용깔의 페달링이 거기에 태림형까지 가세해서리.....
잘도간다. 3사람은.....
나는 뒤쳐져서 간다. 힘대로 되지 않는 나의 다리를 야속하게 생각하며!
3사람은 주로 선두에 서서 뒤쳐진 나를 기다려 주었다. 미안했다. 그러나 우짜겠습니까? 한계인 것을....
계획된 코스를 다 돌고 그 유명하다는 국밥집에 들러 국밥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무상형님 말씀하신대로 천하일미 더군요. 다음에 또 시식할 기회가 주어줄지...?)
잠시 몸을 녹인후 또' 고속으로 페달링하기 시작한다. 이젠 돌아가는 길이다.
더욱 지치고, 힘이 빠지고, 가기 싫은 이유는 뇌리에 남아있는 왔던 길에 대한 두려움과 힘듬 이라고 나할까! 고스란히.......
도로와 작은산 큰산의 업힐은 쉬지 않고 계속된다.
그렇게 하면서도 심박계와 엘파마(태림형, 춘배씨, 용깔)에 대한 증오심은 라이딩 중간중간에 잊어 버릴만 하면 계속 나타났다. 호호호!
얼마쯤 달렸을까? 적당한 장소에 왔을때쯤 용가리와 헤어지는 기쁨을 만끽했다.
(엘파마 무리중에 한 인간 이였으니깐! ~ * ^ )
형님들 잘들어 가십시오! 다음에 뵙겠습니다. 라는 소리가 멀어지면서
우린 산 밑으로 따운힐을 시작하여, 도로를 거쳐 천주산까지..... 어둑어둑 해질때까지....페달질을 했다.
천주산 중턱쯤에서는 정말 힘들었다. 올라가는 자체가! 왜이리도 몸은 무거운지? (베둘레햄)
어차피 자신과의 싸움이였으니깐! 끝까지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올라갔다. 간간히 가족생각들도 났고.....
그리고 저주받은 돌계단을 뒤로 한채 천주산에서 우린 멀어져 갔다.
아휴! 힘들다. 후기 쓰기도.....주절주절 갈겨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신★
간식꺼리 잘 챙겨 가질 않던 제가 장거리 간다고 막달려회원님들 먹여 볼라꼬,
계란10개 삶고, 밤양갱3개, 치즈10개, 껌1통, 요거트2개, 쵸코바작은 것 1봉지,기타등등.....
안 나온 사람들 각오 하시오. 다음에 만나면 위에 열거된 품목들을 한입에 다 집어넣어 드릴겁니다. 정말 각오하시오!! 또 얼마나 무거웠는지 아시요??
터: 오늘하루 잘 놀아준 우리집 귀염둥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내 마누라 한테도.....
태림형: 대단하십니다. 고생하셨고, 역쉬 “형은 형“입니다.
춘배씨: 오늘 운동 시켜줘서 고맙고, 자주 봅시다. 잘 못마시는 쇠주! 언제 한잔합시다.
용가리님: 오늘 점심 대접 고맙습니다. 다음엔 내가 쏘오리다. 그럴줄 알았으면 많이 먹을걸 하는 후회도 드네요. 이제와서리.....허허허!!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참석 못하신분들 미안하시지요? 괜찮습니다. 아래의 기록을 보시고 위안을 삼으세요. 홍~홍~홍~
총거리: 108km
시간: 9시간정도
이상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다음엔 같이 갑시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