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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자전거타기(2)

jkwee2004.10.16 05:29조회 수 378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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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트레일의 코스는 다양한 편입니다.
앞글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비포장길도 있고, 이 사진에서처럼 개울을 끼고 숲으로 이어진 좁은 길도 있습니다.
그리고 잔디가 넓게 깔린 공원 옆을 끼고 달리는 길도 있고, 자동차 도로와 함께 나란히 달리는 자전거도로(다음글에서 사진 올리겠습니다)도 있습니다.
또 어떤 곳에는 심폐기능을 테스트(?)하는 급경사로도 있지요.
브루스 트레일이란 곳으로 들어가면 한국의 산악지형 같은 곳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제 딸이 사진 찍히는 걸 좀 쑥스러워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표시 안나게 뒷모습(저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을 찍고, 겨우 몇장만 기념으로 얼굴사진 찍었습니다(딸아인 자기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가는줄 모르고 있죠...^^;)
하지만 마창진 게시판에 올리는 것이니 나쁜 아빠로 비난받진 않겠지요?^^

간간히 만나는 개울에는 낚시하는 사람들도 더러 눈에 띕니다.
화요일자 신문을 받아보니 제가 지나간 길에 연방 환경자원성 직원들이 채란용 연어를 뜰채로 건져올리는 사진이 실려 있더군요. 요즘은 온타리오 호수에서 연어들이 올라오는 시즌입니다.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은 귀가 솔깃하실 겁니다. 어른 팔 길이만한 연어가 개천을 따라 올라가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고, 낚시가 아니라 뜰채로 건져올리는... 저도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땐
집 근처에서 연어를 잡는 모습을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연어 한마리 잡으면 열댓명이 실컷 먹을 정도로 큽니다. (또 샛길...)
하지만 저는 낚시에 별 취미가 없어서...

두번째 사진은 숲속 트레일에서 찍은 딸아이 사진입니다.
제 모습은 왜 없냐구요? 먼저 딸을 찍어주고, 제사진도 찍어달라고 부탁했죠...
그런데... 찍는 실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정지 인물사진 모드를 스포츠모드, 그것도 자동차 경주사진 모드로 찍는 바람에... 몇장을 시도하다가 포기했습니다.
계속 다시 찍게 하다간 부녀지간에 의 상할까 봐서...^^;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은 나이에 따라 그 이유가 다른가 봅니다.
저는 솔직히 자전거의 페달질 자체에 매력을 느낀다기보다 자전거 속도에 따라
맞바람을 맞으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더 좋습니다. 주말에 근처에 나가 두세시간 가량 자전거를 타면서 이 생각, 저 생각 상념에 빠지는 것도 좋구요. 그러면서 부족한 운동량도 채우고 몸속 지방을 조금이라도 더 태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구요...
반면 딸은 자전거 타는 자체를 좋아합니다. 타는 장소가 어디가 됐든, 자전거만 탈 수 있다면 좋다는 식입니다. 그애 나이 또래에는 따로 운동할게 마땅치 않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보았던 풍경, 가보았던 곳들에 대한 기억이 마음속에 이따금씩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떠오를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 자신 그랬거든요. 예전 산호국민학교 다닐 때 아버지 자전거를, 키가 작아 안장에 앉지 못하고 프레임 사이로 다리를 끼워넣고 비틀거리며 타던 기억...
그 시절 자전거가 함께 있는 추억속 풍경이 아스라히 그리움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한국의 단풍은 설악산의 새빨간 단풍이 인상적으로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내장산의 단풍은 그보다 좀 밝아 갈색조에서 빨강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느낌이 좋았습니다.
캐나다의 단풍은 그보다는 스펙트럼의 파장이 좀더 넓은 편입니다. 노랑에서부터 분홍, 빨강, 갈색(연갈색에서 짙은 갈색...)의 단풍들이 한무더기의 숲에서 어울려 있습니다. 한국도 은행잎 노란 단풍이 있긴 하지만 은행나무는 은행나무끼리 어울려 있어 여기완 좀 다르죠.(은행나무 단풍도 멋있긴 하죠...)
온갖 색깔의 단풍이 어울려 내는 색의 조화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화음 같달까요. 비록 사진에 담진 못했지만 참 멋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사진을 올리도록 하죠...

딸이 타는 자전거는 '지프(Jeep)' 레너게이드란 자전거입니다.
18단짜리 풀샥이고, 3년 전 300불 조금 더 주고 산 거죠.
원래 제가 타던 것인데, 딸이 타던 자전거가 작아진 바람에(자전거가 작아진게 아니고 딸이 큰 거죠...^^) 물려주고, 올해 초 저는 '트렉 4500'을
800불(캐나다 달러. 75만원 정도. 세금포함) 가량 주고 새로 구입했습니다.
마창진 회원님들이 갖고 계신 자전거들에 비하면 초보자용이지만
캐나다의 트레일에서 타기에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해 구입했습니다.
이곳 자전거 타는 환경이 풀샥 보다는 하드테일이 더 적합한 탓도 있고,
평탄하고 완만한 길 위주의 트레일에서 데오레급 이상일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모르죠. 나중에 생각이 바뀌어서 윗급 고급 자전거를 기웃거리게 될지도...^^
다음 글에서 남은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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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헬멧을 삐딱하니 쓴 모습이 아주 귀엽습니다.. 숙녀에게 귀엽다고 하면 안되려나? ㅎㅎㅎ 보기 좋습니다.
  • 안녕하세용..맥스입니더...추운 감기에 걸려...부르르
    우리 딸은 이제 5살입니더...운제 커서 저리도 이뿐 아가씨가 될련지...결혼하자마자 아기가 생겼다면..지금 쯤 15살이나 14살쯤 되었을 것인디...ㅠㅠ
    정말 부럽습니더..^^ 따님과 함께 할수있는 시간이 있어...저는 매일 아기 딸한테 욕만 들어묵고 사는데..ㅠㅠ
    저도 생각나네용...우리 딸한테 자전거 사주니...헬멧쓰고 저에게 한말...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사랑이 내리 사랑이라고...언젠가는 우리 딸도 저의 이런맘 그도 아기가 생기면..알게 되겠지용...^^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기를 빌구용....자주자주들어와주세용...^^
    참....산호초등학교근처에서 타실때...아마 보셨을겁니더...왜...길바닥에 울고 있는 아이....그게 바로 저예용.^^
  • 2004.10.16 21:25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풍경 좋네요~^^
  • 2004.10.17 12:16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제 속초 대포항에서 연어 1미터 짜리 두마리를 단돈만원에 판매하고 있더군요.생각보다 가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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