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주 오랜만에 번개 후기를 올려 봅니다.
독수리 타법이라 이 글 분명히 도중에 짤리겠지만 이제 요령도 터득했으니 지루한 이 글 잘 읽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산에서 출발하여 혹시나 하고 창원역에서 저녁 8시까지 기다려 봤는데 아무도 나오시지 않아 조금은 섭섭하였지만
오늘은 정기 번개가 있는 날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우리끼리 북면으로 넘어 갔습니다.
북면 달천 계곡 아래 그 다리(거긴 "돌아오는 다리"라 부르고 싶네요..ㅋ)에 무슨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역시 먹고 노는 덴 밤, 낮이 없구나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갑자기 나타난 거시기 용 두 마리 렉쑤턴,, 터보님의 력셔리 애마가 도착하였고 이내 북면 천주산지기이신 떨감님도 도착하셨습니다.
출발하려다가 고속맨님의 애마가 조금 문제가 있어 손 좀 봤는데 제가 만져서 오히려 더 문제가 크진 것 같았습니다...;;;
샥이 꺼덕거려서 헤드셋을 풀고 조으는 과정에서 그게 잘 안되더군요.. 다음에 바람개비 행님께 부탁을 드려봐야겠습니다...^^;;
그리곤 다시 출발,, 천주산 업힐에 개구리, 두꺼비도 나오고 날파리와 나방도 물론 나왔습니다.
정상에 도착할 즈음 기쁨에 환호를 지른다는 것이 그만 목구녕으로 날파리 한마리가 들어가 버렸습니다...켁~~!!!
아시겠지만 이 넘은 딱 목구녕에 걸려 넘어 가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고 걸려서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마침 올라오시는 떨감님께서 시원한 캔커피를 주셨는데 그걸 먹어도 이 놈은 넘어가지가 않더군요...ㅠ_ㅠ;;
아무리 뱉으려고 해도 걸려 있으니,,, 지금도 목구녕이 쪼~~매 따갑네요...ㅠ_ㅠ;;
이제 따운힐입니다. 아무도 먼저 내려가시지 않으려고 서로 눈치만 보고 계십니다.
제가 나섰습니다. 이내 제 뒤를 하나 둘 따라들 오십니다,,,;;;
아싸~~~~ 신나게 다운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제 화염방사기가 퍽~~!! 꺼졌습니다.
스톱~~!! 제 뒤를 따르시던 터보님을 세웠습니다. 터보님의 불빛을 도움 받아 케이블을 다시 끼우고 연결하니 이제 괜찮아졌습니다.
아무래도 저번에 그 병이 다시 도진 것 같습니다. 다시 뜯어봐야겠습니다...ㅠㅠㅠㅠ
다시 따운힐입니다. 쉬~~~~~잉!! 디스크 부레끼 소립니다...ㅡㅡ;;
그러다 잠시 라이트에 신경을 쓰느라 그만 코스를 이탈하는 사고가 일어 났습니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뒤에서 터보님이 다 보셨을 건데 상당히 x 팔렸습니다...;;;
그래서, 맘을 가다듬고 천천히 가기로 했습니다. 터보님도 천천히 오십니다...ㅋㅋ
얼마쯤 내려 왔을까 거시기 그 돌아오는 다리로 무사히(?) 따운힐을 마쳤습니다.
그 사람들 아직도 집에 안가고 삐대고 앉아 먹고 놀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우리가 오히려 더 신기한가 봅니다. 아마 그럴테죠...ㅡㅡㅋ
터보님, 떨감님, 고속맨님 모두 도착을 하십니다. 무척이나 아쉬우신가 봅니다. 그 막걸리 때문에...
어쩌겠습니까,, 갈 길도 멀고 다시 운전대를 잡아야 할 사람도 있고.. 그냥 헤어지기로 합니다... 오~~~ 내 막걸리~~~~ㅠㅠㅠㅠ
터보님은 력셔리 애마에 엔알이를 실으시고,, 떨감님은 그냥 홀연히 사라지시고 기장님과 저 두 사람 서로 얼굴만 마주 봅니다.
자~~ 출발 하이시더,,, 그냥 묵묵히 페달질만 합니다.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기장님 이상한데로 빠지십니다. 저는 그냥 따라만 갔습니다. 솔직히 겁도 났습니다.
이거 이상한데 데리고 가서 혹시~~~~~???
길바닥에 지렁이도 기어 나오고 인적이라곤 없는 아주 이상한 길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북면고개 넘어 오면서 승마가든(?)이란 곳 옆에 샛길이 있었습니다.
차도 안 다니고 길도 좋았습니다. 제가 괜히 오해를 했나 봅니다...ㅡㅡ;;;;
그리고, 드디어 북면 고개를 넘고 창원을 향해 긴 내리막 길,, 저 밑에 우리를 기다리는 도시의 네온싸인 불빛들...
아시겠지만 여기 촌동네는 네온싸인 불빛이라 해봐야 한 500m만 가면 온 동네가 껌껌~ 합니다.
혼자 타려니 사람도 그립고 맨날 운동장에서 뺑뺑이 돌고 있으면 그 넘의 인라인 회원들이 달라 붙어 돌아 가면서 즈그끼리 릴레이를 합니다.
지는 것을 싫어하는 이 용갈,, 입에서 불을 뿜으며 함께 달립니다. 그리곤 사람 힘 다 빼놓고 즈그끼리 약속이나 한 듯 술 먹으러 갑니다.
끼어 달라고 말 하기도 싫고 그 자리에 끼기도 싫습니다. 이 MTB 불모지 촌동네에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하여,,,;;;;;
뭐,,, 가끔(?) 운동장 매점에서 과자하고 음료수를 얻어 먹은 적은 있지만,,,;;;;;;
얘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그런 제 심정을 아시는지 우리 기장님 저를 이끌고 다시 이상한 곳으로 가십니다.
도착한 곳은 약수암 근첩니다. 아~~ 오늘 제대로 걸렸구나~~~ㅠ_ㅠ;;;;
다행히 약수암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구암동 3.15 의거 기념 공원입니다.
사람들 그립다고 해서 일부러 여기까지 오신 건지 사람들 꽤~~~ 많습니다.
아까 북면에서 먹고 놀던 사람들 하곤 전혀 딴 판입니다.
걷는 사람, 훌라후프 돌리는 사람, 베드민턴 치는 사람.. 분위기 참 좋습니다. 다들 오래 살라꼬 밤 늦게까지 운동하느라 정신들 없습니다.
기장님 갑자기 멈추십니다. 그리곤, 저한테 "약수 먹으러 갈래요?" 실은 "제 물백에 물 많습니다"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네~~!!" 이런 어쩌다 저도 모르는 사이 그런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리곤, 약수터 업힐을 한번 쳐다봅니다.
꽤~~~~ 높고 깁니다. 더군다나 사람들 무지 많습니다. 거기서 도중에 내리게 된다면??
상당히 x 팔릴 겁니다. 그냥 앞만 보고 올라 갑니다.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 " 와~~ 잔차가 저기를 다 올라가네~~~!!!"
그 말에 더욱 더 이를 악뭅니다.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북면에서 힘 좀 남겨 두는 건데,,,;;;;;;
기장님과 약속이나 한 듯 우리는 무사히(-_-;) 약수터에 도착을 했습니다. 기분이 상당히 뿌듯합니다...ㅡㅡㅋ
아지매, 아저씨, 아이들 너나 할 것 없이 연신 감탄을 자아 냅니다. 혹시 제가 그렇게 느끼고 싶었던 건 아닌지,,,;;;;;
하여튼 우리는 거기서 약수 한 잔 마시고(저는 물빽에 남은 물을 마시고,,,ㅋㅋ)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따운힐을 합니다. 움직이는 장애물(사람들..)을 요리 조리 피하며 잘도 내려 옵니다.
차도인지 인도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사람들 엄청나게 많습니다. 구암동 사람들 거기 다 모인 것 같습니다,,,;;;;;
얼마쯤 왔을까,, 이제 제 누렁이가 기다리는 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 옆에 봉다리 행님 차도 보입니다.
오늘도 야간 작업으로 고생을 하고 계시겠구나 하며 함께 갔더라면 더 좋았겠다며 기장님 아쉬운 맘을 털어 놓으십니다.
혹시 기장님은 오늘 막걸리를 못 드셔서 아쉬우신 건 아니신지~~~ㅎㅎㅎ
제가 출발하는 순간까지 옆에서 기장님께서 기다려 주셨습니다. 먼 길 잘 가라며...
그리고, 이제 제 누렁이에 그 무거운 16g짜리 세컨 애마를 싣고 이제 다시 집으로 향합니다.
하나 둘 네온싸인 불빛이 어두어 질 무렵 이 용갈이 살고 있는 촌동네까지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그냥 혼자 타고 소속도 없이 다니기도 싶고 몸도 좋아졌으니 이제 잔차도 접고 싶은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동안 제가 저질러(?) 온 순간을 다시 되새기면 이건 어쩔 수 없는 내 팔짜구나 하고 다시 페달질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페달질을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ㅡㅡ^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신 마창진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조만간 우리 또 존날 보입시더~~~^^*
오늘 천주산 번개에 참석하신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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