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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서울 홀로라이딩(수원-서울)-네쨋날

돌샥2005.08.09 17:54조회 수 259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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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마지막입니다. 또 달려봅니다.


그렇다. 이제 다왔다. 안산에서 잘 쉬고 버스타고 와서 느긋하게 9시에 수원역에서 출

발하였다. 대도시 빠져나갈때마다 좀 헤맸다. 수원에서 첨으로 물어본 사람때문에 반

대쪽 길을 잡아 고생 좀 했다. 계속 물어 물어 얼떨결에 수원화성도 주마간산으로 보

고 안양으로 향했다. 대도시 눈돌리면 볼게 많아 시골길을 달리는 것보단 덜 지루하

다. 날씨도 그리 덥지 않았다. -그래도 여름이다.- 달려 의왕을 지나 서울 금천구로 접

어들었다. 그리고 계속 쭈욱 또 달렸다. 은행에서 쉬면서 첨으로 제대로 독도법-지도읽

은법-을 하였다. 무슨 역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그 역 지하길을 지나 원효대교로 빠지

는 것을 아주머니께 확인하였다. 그리고 라이딩~ 원효대교 좀 길지만 이때까지 달려

온 걸 생가하면 머...^^


그리고 좀 더 심하게 밟아주었다. 그전에 또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하여 광화문

지하철에 있는 교보문고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연락안하려다 했는데 이 친구가 나중

에 그렇게 도움이 될 줄 몰랐다.- 서울역을 지나 용산에서 이순신 동상을 물어 막 달렸

다. 멀리 인왕산 자락에 청와대가 보이면서 내 눈앞엔 이순신 동상이 보였다. 양손을

쫙 뻗어주었다. 환영해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지만 성취감은 대단했다. 분수대에서

카메라맨과 기자가 있었는데 달려가 인터뷰라도...- 미쳤다-


자전거를 지하철 밑 교보문고 앞에 세워두고 책을 좀 보다 친구를 만났다. 친구를 졸


라 하이킹에 있었던 에피소드 좀 이야기 해주고 볶음밥을 얻어먹었다. 그 볶음밥집이

무한리필 되는 곳이었는데 모두들 한 접시만 먹었다. 배고픈 자가 많이 먹는다고 세접

시 먹었다. 종업원 눈빛이....세번째 접시를 줄때는 다시 달라는 소리 못하게 두배로 주

더라. 아무튼 또 이렇게 공짜로 얻어묵고 이제 난관 두가지를 극복해야 했다. 하나는

자전거로 지하철 타기다. 친구와 함께 표를 사고 기계를 지나려 하니 표파는 역무원이


안된다고 딱잘라 말했다. 이벤트 발생!!~ 어떻게 할 것인가? 딴 지하철 역으로 갈까?


가기엔 너무 멀다. 그때 공익요원이 나타나며 살짝 이야기 해줬다. 자신이 말해줬단

말 하지말고, 반대쪽에 가면 장애인 휠체어 내려가는 계단이 있단다. 벨을 눌리면 문

을 열어주는 사람이 온다고 했다.그 사람한테 조르면 어찌된단다. "옳다구나" 하며 갔

다. 귀찮은 건지 벨을 눌리니 사람은 오지 않고 문은 열렸다. 이렇게 하여 심려스러웠

던 자전거 타기 성공!!~ 원칙상 지하철에서 자전거를 데꼬 타지 못한다. 그러나 걸리

지 않으면 장땡!!~ 하지만 찜찜하긴 하다. 난관 하나는 돌파했고 이제 집으로 가는 마

지막 관문이 남았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에 자전거 싣기. 내 자전거, 철티비

가 그렇듯이 모든게 너트로 되어있다. 우등고속버스를 타기로 표를 끊고 15분동안 땀

좀 흘렸다. 첨에 작은 짐칸을 열어줘 육각렌치로 핸들스템 부분을 풀고, 그것해도 안들

어가니 스패너로 타이어를 뺄려고 하였다. 당연히 땀날 수 밖에...근데 터미널 직원이

오더니 큰 짐칸을 열어주었다. 몰랐다...ㅡ.ㅡ; 다시 자전거 조이고 큰 짐칸에 꾹꾹 집

어넣었다. 걱정했던 짐칸 싫기가 성공하는 순간이다. 집으로 귀환을 위한 두가지 난관

을 친구와 함께 잘 극복하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촌놈이 지하철 타는 법을 알리가

있겠는가? 지하철 타기와 자전거 짐칸 싣기를 도와준 친구 최모군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이렇게 하여 밤 9시에 마산에 도착. 집이 진해이니 또 자전거 타고 갔다. 2번

국도(마산에서 진해)...밤에 무섭다. 마지막 사력을 다해 터널을 지났다. 아 그리고 상

쾌한 공기와 함께 진해 시내의 불빛이 보였다. 달려보신분은 아시겠지만 터널 지난 후

진해시내로 들가는 도로 ...짱이다. 그렇게 네쨋날은 끝이 났다.



예,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이딩 후기 게시판에 올려야 될 것같지만 그래도 서울가

시려는 마창진에 사시는 분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실거 같아 마창진 게시판에 올렸습

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자전거를 샀으니 4년쯤되었고, 관리 소홀로 인해 녹이 좀 슬었

습니다. 이 걸로 갈수 있을까 하는 자체 의구심이 들었지만 어디론가 가고싶은 열망이

컸기에 믿고 집을 떠났습니다. 둘쨋날에 말했듯이 처음 계획은 홀로라이딩이 아니었습

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지만... 사람들이 다녀와서 제일 많이 물어보는 것이 "대

단하네...근데 혼자가니 안 지겹더나?"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겨우면 가져간 mp3를 들

었겠지만 진짜 정신없습니다. 길 잘못들면 더운날 말라죽습니다. 따라서 항상 긴장상

태이고, 고통의 연속입니다. 또한 달리며 보는 모든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적막

한 시골길을 갈때 조금 지루하였지만 대체적으로 홀로 라이딩 할만 하다는...^^ 또한

숙박과 움직임에 있어 단체보단 용이했습니다. 친구 집에 묵는데 2명이상이면 묵는 집

에서 조금 부담스러워 하지 않겠습니까?

하이킹을 끝내며 진짜 나쁜 생각을 한게 있다면 솔직히 말해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본드가 흘러내려 비옷하고 본드통 버리고 나서 물을 마시는데 햇빛에 현기증을 일으키

며 쓰러질뻔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숙박을 위해 대전역과 수원역에 자전거를 주차하였

고, 가끔 쉬기위해 피시방도 들어가고, 먹기위해 음식점도 들어갔습니다. 훔쳐가지 말

라고 자물쇠를 채웠지만 속마음은...'제발 누군가 저걸 끊고 가져가버려라. 머 비싸지

도 않은 자전건데...그러면 그래...하이킹 끝이고 난 편안하게 집으로 간다.' 그래도 다

시 돌아왔을때 자전거가 제자리에 있으면 안도하고 또 고마움을 느끼며 달렸습니다.


하기 힘들것 같았던 진해에서 서울까지 하이킹...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

었습니다. 저 이전에 아주 많은 사람이 도전했을 겁니다. 자전차!!! 아주 단순하게 밟으

면 갑니다. 도로표지판에 80km남았다는 표시 보면 절망스럽습니다. 근데 밟다보면 다

와있습니다. ^^


삶이 팍팍하고 어디론가 가고 싶으실때 서울 하이킹 한번 해볼만하다고 사료되옵니다.

글의 결을 지을려 하는데 매듭이 잘 안지어지네요^^;

모두 즐겁게 자전거 타시고, 차만큼이나 사람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고통은 사람을 겸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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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누구나 할수있지만 아무나 할수는 없지요..
    정말 뜻있는 라이딩이었다는걸 나중에 느끼실겁니다...
    후기 잘읽고 갑니다...
    간만에 ....오늘도 즐겁게..
  • 좋은 여행이였군요...가고싶은곳 마음대로 막 갈수있다는것이...ㅎㅎㅎ
    대단한 열정이였읍니다....좋은날 봐서 번개에도 함 참석하시구요...
    좋은 하루되세요....즐라...알라...
  • 수고 많았습니다..
  • ㅋㅋㅋㅋ 성공 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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