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곳 마창진란에 3번째로 적는글이고(적는 글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몇 분 은 직접 대면도 했기에(!) 편히 또 적겠습니다..
이번 글은 앞서 예고했듯이, 제가 지난 1월 16일(월)을 기점으로 9일간 자전거 전국일주(실질적으로 전국일주는 아니지만, 왠지 폼나서.ㅋㅋ)한 후기를 적기위해 이렇게 거창하게, 신고식 합니다.
상단에 있는 그림은 제가 지나쳤던 경로를 표시한 것입니다.
총 이동거리는 덧셈해본 결과, 1073.5km 입니다.(물론 속도계로 측정한 것입니다.)
지난 여름방학때 갔다온 제주도 일주때에도 그랬지만, 이번 전국일주 역시, 치밀한 계획과 준비로(ㅋㅋㅋ), 다녀온지 몇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설레고, 흥분됩니다.^^
모든 추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잊혀질것이기에 기록을 했습니다. 저는 3가지로 했는데요....
우선,
★ 여행하는 매일 밤, 한 시간 이상씩 일기를 적었습니다.(이동 경로, 만난사람, 그리고 시시각각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적었습니다.)
★ 그리고 mp3로 녹음을 하고 싶을때마다 했습니다. 기분이 좋았다던가, 혹은 힘들다던가, 멋진 장면을 보았다던가.... 등등 하루에 4~5번은 했습니다. 일기를 적을때 참고를 했지요.
★ 그리고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제주도 일주때는 관광위주여서 400여장 남짓 찍었지만, 이번 일주는 눈뜨고 나서 눈 감을때까지 하루종일 페달만 밟다 보니,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150여장 찍었습니다.
혼자 다녔기에, 준비해간 삼각대에다가 카메라를 올리고, 혼자서 멋쩍게 셀프샷 찍었습니다. 처음에는 주위의 시선때문에 단조로운 포즈만 지었지만, 나중에는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명동거리의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삼각대 펴놓고 찍었다죠ㅋㅋ) ^^.
이상 이 세가지는 제주도일주때도 동일했습니다.
저는 이번 9일동안. 돈을 안썼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제부터 인데요.ㅋㅋ.
다른분들은 제 말을 어떻게 해석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번 여행이.. 서러움도 많았고, 그래서 느낀것도 많았고, 그래서 더더욱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사실 집을 나설때 여비돈 5천원을 가방에 넣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돈은 가방 제일 밑구석에다가 집어 넣어놨습니다. 결국 집에 도착할때까지 돈은 한번도 바깥 구경을 못했다죠..^^
'집 나서면 고생이다'라는 엄마 말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행하는 의식주를 저는 다음과 같이 해결 했습니다.
의 衣 clothing
이번 겨울 너무나도 추웠습니다. 어찌나 추웠던지..
여행중간중간 강한 추위를 만날때마다 포기 하고 싶었습니다. 전주에서 출발할때는 1시간 30분가량 산골짜기에서 꼼짝 못하고 추위에 떨기도 했습니다.
옷은, 바지 두겹, 나일론 티셔츠, 점퍼(잠바~!~), 양말 두겹, 버선하나.. 귀마개, 마스크, 몸에 이렇게 착용했습니다.
겨울에 여행하시면 장점이 있습니다. 땀이 금방 마른다는 것인데요... 그 추운 날에도 페달질 몇시간 하면은 땀 줄줄 흐릅니다... 그럴때는 점퍼 지퍼를 5분간만 열면은 땀 다 마릅니다. ^^.. 땀냄새도 안나죠.^^. 그래서 옷 안 갈아 입었습니다. 애초에 여벌 옷도 안가져갔지만, 있었다한들 갈아 입을 필요 없습니다. 제주도 일주때에는 여름이었던 탓에, 매일 옷을 빨지 않으면, 땀냄새에 스스로 지쳐버리죠...ㅋ.
식 食 food
얻어 먹었습니다. 밥 사먹을돈이 없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할때만 해도, 밥 해먹을려고, 없는 버너와 코펠빌려다가 쌀 한되하고 반찬(김치, 멸치조림)가져갔습니다. 결론은 밥 한번도 안했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앞으로 가기 바쁜데, 언제 밥을 하고, 먹겠습니까...
처음부터, 식당에 들어가 "자전거로 전국일주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밥 한끼 얻어먹을수 있을까요"라고 말하고 얻어 먹었습니다.
제가 들어간 식당 아주머니들은 다들 어찌나 인정이 후하신지, 밥 한끼 후하게 차려 주셨습니다. 물론 퇴짜 맞는 곳도 있습니다. 아침 마수걸이, 밥이 없다든가...
정말 너무 고마우신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 꾸벅.
사실 나중에는, 양심상 몇 끼를 굶었습니다. 그리고 있는 반찬으로, 밥만 얻어다가, 먹고,,, 저녁같은 경우는 잠자리를 교회나, 인가를 택했을때는 얻어먹었습니다.
족발도 얻고, 사과도 얻고, 귤도 얻고, 빵도 얻고.... 등등 밥 대신 끼니로 대체하기도 했죠..
뭐 아무튼 밥은, 하루 한끼를 먹었을때도 있고, 두끼를 먹은때도 많았습니다.
처음에 부끄럽다고, 말 못하면 결국 자기배만 고픕니다.
나중에는 저절로 알아서 발이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입이 열립니다. ^^ㅋㅋㅋㅋ
주 住 shelter
잠.. 잠자리는. 매우 다양했습니다.
마을회관, 인가, 병원, 교회, 지하 주차장, 오피스텔 복도....
사실 밥한끼얻어 먹는것은 잠자리 구하는 것 비하면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매일... 날이 어둑해지면은 잠자리를 찾기 위해, 4~5군데는 찾아 다녀야 합니다. 그 서러움... 피곤함..
사실 입장바꿔, 처음보는 여행객이 집에 하루 신세 지겠다면 누가 쉽게 허락하겠습니까.. 그래도 다들 제가 만난분들은 역시나 감사하게도 허락해주셨읍니다.(병원은 무단침입입니다.ㅋㅋ)
준비해간 침낭에서 평균 7시간 푹 자면은 다음날 고맙게도 다리는 힘을 내줍니다.^^
이제 사진을 보여 줄텐데요.. 제가 한창 호르몬 분비로,, 피부 트러불이 굉장히 심합니다(추운 겨울에 타서 그런지 더 심합니다.) 그래서 사진에 마스크를 가리기도, 얼굴이 안나오게 찍으려고 해도,, 어쩔수 없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올릴려고 했지만.. 사진이 없으면,,,...
타고간 자전거 입니다. mtb가 있지만, 분실의 위험, 전용 짐받이가 없었음으로, 철티비 타고 갔읍니다만, 너무나도 잘 굴러가줬습니다. 빵구 한번 나지 않고,,,, 너무 고맙습니다. 나름대로 PR한답시고, 뭐 붙였습니다. ㅋㅋ 든든하죠.^^
준비해간 반찬에다가, 밥만 얻어다가 지하주차장에서 해결..
대전 엑스포 꿈돌이 탑.... 원래 이름은 '한빛탑'이라네요.ㅡㅡ;
용인으로 가는 곳에서 한 목장인것 같은데요... 지나가다가 젖소가 출산하고 있었습니다. 주위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구요.. 그래서 막 크게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나오고 있다고요... 주인아저씨가 호스 연결해서 젖소 호흡시켜 살렸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못 살려 낼뻔 했다며 고맙다고 하시네요... 기분 좋았습니다. 저런거 직접 보기 힘들죠.ㅋ.
서울 어느 큰 사거리 횡단보도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도 게이치않고, 비닐봉지에 밥 넣고, 반찬넣고 조물락 조물락 거려, 밥 먹었습니다. ㅋㅋ
서울 어느 큰 건물 앞 입니다. 그냥 멋져서.ㅋ. 찰칵...
얻은 족발과 김치를 썩어, 구워서... 먹습니다.ㅋ. 위치가 서울역 앞 대로변 가운대입니다. ㅋㅋ
이상... 제 여행기를 마칩니다.
적다보니 이렇게 많이 적었네요..ㅋ 사실 더 적으라하면, 몇 배 더 적을수 있지만,,ㅋ 이 정도 적겠습니다.ㅋ. 그냥.ㅋ. 한번 씩 훝어 봐주시고,,, '아.. 이렇게 여행하는 애도 있구나, ,, 기특하다'라고 생각 해주시면,, 저는 입꼬리가 올라 갈것 같습니다.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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