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詩 한 편

자산2006.04.10 01:40조회 수 341추천 수 6댓글 3

  • 1
    • 글자 크기




[중앙일보] ' 그 꽃 ' - 고은(1933~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다 아시리라. 등산은 하산에서 완성된다. 집에 도착해 등산화 끈을 풀어야 등산은 끝난다. 산정에 올랐다가 내려오지 못하면, 그것은 등산이 아니다. 조난이다. 산을 오를 때는 꽃이 보이지 않는다. 정상이 꽃이기 때문이다. 정상에 오르려는 내 의지, 내 체력이 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정상에 도달하는 순간, 그 꽃은 져 버린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오르막길만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와 젊은이만 있다. 올라야 할 정상만 있다. 마흔 줄에만 들어서도 곳곳에서 찬밥 신세다. 내리막길에는 안내판도 없다. 진짜 꽃은 홀로 내려오는 하산길에 피어 있다. 그런데 난감하다. 내리막길에서 발견한 이 꽃, 이 꽃을 누구에게 바치랴.

이문재 시인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 의미를 많이 담고있는 싯귀군요
    특히 저에게는......
    위의 말씀대로라면 막 정상에서 하산하고있는 인생이데????
    산을 내려오면서 좀더 주위를 둘러보면서 산를 오를대 보지못한 주이의풍경를
    지금부터 줄기렵니다
  • 좋은 시군요...마흔이면 한창일하고...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야 하는데....쩜!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와일드바이크 마창진 다음 카페 개설 안내8 백팔번뇌 2011.08.09 35896
공지 와일드바이크 마창진 회원 명단11 백팔번뇌 2010.02.22 55228
8945 무주대회7 ........ 2002.05.20 188
8944 무주대회6 ........ 2002.05.20 170
8943 무주대회5 ........ 2002.05.20 145
8942 무주대회4 ........ 2002.05.20 153
8941 무주대회3 ........ 2002.05.20 182
8940 무주대회2 ........ 2002.05.20 173
8939 무주대회1 ........ 2002.05.20 186
8938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 2002.05.20 135
8937 쪽모자 사진 ........ 2002.05.20 131
8936 강선생님!!! ........ 2002.05.20 140
8935 Re: 윤대장은? ........ 2002.05.19 138
8934 무주 가시는 분들 잘다녀 오십시요!!!(또 상혁 동상 보시오) ........ 2002.05.19 141
8933 시합참가 형님 아우님들!!!! ........ 2002.05.19 167
8932 Re: 젤라~님.. ........ 2002.05.19 183
8931 째이야!! ........ 2002.05.19 134
8930 무주날씨는~~~~~~~~~ ........ 2002.05.18 216
8929 Re: 음... ........ 2002.05.18 148
8928 허참 또 비가 옵니다......... ........ 2002.05.18 139
8927 아직도? ........ 2002.05.18 144
8926 젤라~님.. ........ 2002.05.18 158
첨부 (1)
DSC07574a.jpg
50.5KB / Download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