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시온지요?
오늘은 창원천변 야그를 조금 할까 합니다.
잔차를 타고 창원대로를 달리는데
창원천 둔치의 노란 유채꽃들이 유혹을 하지 뭡니까.
하!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햇빛는 눈이 부시었고
유채꽃은 만발해 벌과 나비를 불러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벌 사진을 한 장 찍은 뒤
이번에는 연신 나풀거리는 흰배추나비를 한 번 찍어볼까 하고 폼을 잡았는데,
꽃잎에 살짝 앉았다가는 이내 날아가고
또 앉을 듯 하다가 또 날아가고...
아, 이것참.....
영화에서 보는 그림 아시죠. 나 잡아봐라~~~ 하고 뛰어가는 여자.
나비는 꼭 그런 새찜때기 여자 같았어요.
폼만 잡다가 포기를 하고 일어서는데
길 건너펀에 겹벚꽃이 만개해 나는 안 찍어줘요 하듯이
나를 빤히 보고 있지 뭡니까.
겹벚꽃을 멋지게 한 장 박고나자
이번엔 나의 사랑하는 적토마가 토라져 있었어요.
꽃만 찍고 자긴 안 찍어줘서 삐졌대나 뭐래나.
헐~~~. 귀여운 적토마.
겹벚꽃 숲길은 원시림 같았어요.
애마 적토마를 타고 슬슬 노닐다 보니 가슴이 시원해지더군요.
아... 처녀 총각들은 꽃 지기 전에
한 번쯤 이곳을 찾아 나 잡아 봐라~~~ 한 번 하시기 바랍니다. ^^
겹벚꽃숲과 헤어져 천천히 페달링을 하며
오랫만에 휘파람을 불어보았습니다.
한 땐 그래도 한 휘파람 했는데, 이젠 잘 안 되더군요.
ㅋㅋㅋ..
그새 슬슬 저녁이 밀려왔어요.
일몰 풍경을 한 번 잡아보려고 했으나
하늘이 너무 흐렸어요. 스모그 때문인지 황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파란 하늘이었다면 일몰 풍경도 꽤 좋았겠지요.
일몰 풍경을 잡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슬슬 어둠이 내리는 유채꽃밭을 보며 돌아오는 길은 시원했습니다.
아직 봄이라 공기도 그리 탁하지 않고
땀도 거의 나지 않고...
집에 돌아오니 벌써 허기가 느껴지는군요.
어서 이 글을 마무리 짓고 된장국에 밥 한 그릇 말아 뚝딱 해 치워야겠군요.
모두 평안하고 좋은 밤 되시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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