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거시기 하죠? 이 얘기는 實話(실화;;)에 근거를 두고 작성하였습니다..^^;
어제 낮에 혼자 잔차질 좀 하다가 아주 황당한 경험을 하여 여러분들께도 경각심(--;)을 일깨워 드리기 위해 이 글을 올리니 긴 글 지루하시더라도 즐겁게 봐주시길...^^;;
이른 아침 마눌이 만들어 준 맛난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무작정 장거리(--;) 홀로 라이딩에 나서게 되었답니다.
라이딩 장소는 여항산 미산재입니다.
거리는 용갈 집에서 약 40km 정도에 라이딩 시간 2~3시간 정도되는 곳입니다.
출발할 때만 해도 모든 게 좋았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상쾌한 바람,, 마침 함안장이라 거리를 오가는 저 할매들..(이건 좀 아닌뎅..-.-;)
출발한지 한 30여분,, 드디어 군북 오곡 마을 입구에 도착,, 눈 앞에 펼쳐진 저 오곡재 임도를 향해 시프트 업~~!!
하지만 임도 입구부터 막아선 중장비들,, 이 오곡재도 결국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무참히 파헤쳐진 저 수목들을 보니 맘 한구석이 아파 옵니다...;;
마침 그 공사장에 인부 한 분이 "와~ 차 쥑입니더~~!!" 그 말에 괜히 흥분을 해서인지 페달링이 더 가벼워진 듯한 느낌...--;
그리고, 한 30여분 업힐 끝에 드디어 오곡재에 도착,, 거기서 마눌이 싸 준 달콤한 빵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여항산 미산재를 향하여 출발~~!!
이 코스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곡재에서 진전 대정리(독고 동네..)쪽으로 한 10여분 정도 다운힐 코스가 나옵니다.
이 용갈도 주종목은 아니지만 그래도 풀샥이라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신나게 다운힐을 하였지요.. 우당탕탕~~~~ 챙그랑??!!
갑자기 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 "아,, 내가 좀 심하게 달렸구나~" 하고 속도를 줄이고 다시 페달질을 하는 순간...
뜨아아악~~~~~~~~~~~~~!!!!!!
아래에 뭔가 허전함이 느껴졌으니,,, 이 용갈의 발은 공중에서 그만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게 아닙니까~~~~OTL
체인이 없어졌던 것입니다~~~!!!
며칠 전 체인 청소하느라 체인 링크를 잘못 끼운 게 탈이 났던가 그게 다운힐하면서 달아나 버렸으니...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져 옵니다. 더군다나 몇 시간 후면 야근 출근해야 될 시간인데...
부랴부랴 내려온 곳을 다시 찾아 올라갔더랬습니다.
인적이 워낙 드문 곳이라 제 애마는 그냥 길가에 쳐박아 두고서...
마침 승용차가 하나 내려옵니다.
혹시나 하는 맘에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설마하는 생각으로 그냥 무작정 체인만 찾으러 나섰습니다.
한 500M 정도 거슬러 올라 갔을까요? 그렇게 시달리던 체인이 주인을 잃고서 길 한가운데 떨어져 있더군요..
하지만 체인 링크는 온데 간데 없으니...ㅜ.ㅠ
그리고, 다시 잔차를 찾아 내려오면서 또 다른 생각에 휩싸이기 시작합니다.
좀 전에 내려간 그 승용차가 혹시 내 잔차를 가져가 버린다면,,, 걸음이 갑자기 빨라집니다. 아니 그냥 냅다 뛰었습니다... 후다닥~~~
평소엔 아끼느라 조심해서 살살 걷던 그 클릿 신발,, 밑창이야 까지던 말던 그냥 무작정 뛰었습니다.
다행히 길가에 잘 누워 있는 애마를 본 순간 이 용갈의 맘이 놓였습니다.
가방에서 공구 꺼내고 체인 링크는 여분이 없어 하는 수 없이 그냥 한 마디를 날려 버리고 다시 재조립 완성..
크랭크를 한 번 돌려 봅니다. 드르륵~~~ 어,, 이게 뭐야? 체인을 잘못 끼웠잖아~~~ㅠ.ㅜ
뒷 드레일러에 케이지라 하는 부분의 납작한 핀 안쪽으로 끼웠어야 하는데 바깥쪽으로 끼우는 바람에 체인이 걸려 잘 돌지 않는군요..
체인을 다시 분해하려니 안되겠고,, 그냥 드레일러 풀리쪽 육각나사를 풀어 체인을 다시 끼워 넣었답니다.
잠깐~~~~!!! 긴 글 읽으시려니 눈이 많이 아프시죠?
그럼,,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하지요.. 여기를 클릭^^ㅋㅋ
어떻습니까? 이제 한결 편하시죠?^^
이제 완전히(?) 고친 후 주변을 한 번 훑어 보고는 다시 미산재를 향해 출발합니다.
혹시나 좀 전에 연결한 체인이 끊어질까봐 다리에 힘도 좀 아끼면서...--;
하지만 이것도 잠시,, 한 마디를 잘라 낸 체인이 변속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앞 체인링과 체인이 서로 엉겨 붙어 페달질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냥 미산재까지 끌바하기로 맘 먹고 잔차에서 내렸답니다.
끌바를 하면서 희한하게 일전에 이 코스를 함께 동행한 개안은 행님과 맥스님이 생각났었습니다.
그 분들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목구멍은 갈증으로 타오르고 다리도 아파 옵니다.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정상까진 무작정 올라가야만 하기에 잠시도 끈(--?)을 놓을 순 없었습니다.
얼마쯤 올라 갔을까 겨우 미산재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출발한지 한 3시간 정도...
저 아래를 내려다 보니 이 용갈의 집이 보입니다. 갑자기 눈물이 핑~~도는 이유는 무얼까;;;
마눌에게 구원 요청하려고 휴대폰을 꺼내다가 그냥 도로 집어 넣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제 마눌은 운전 면허만 있고 아직 운전대를 잡아 본 경험이 없는 일명,, "장롱 면허"란 사실에 이 용갈은 또 한 번 좌절하게 됩니다...OTL
뭐,, 이왕 여기까지 올라 왔으니 별 수 있습니까? 그냥 내리막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미산재 정상에서 이 용갈 집까진 긴 내리막이라 굳이 페달질을 안해도 잘 굴러 간다는...
아침에 나설 때만 해도 정말 모든 게 다 좋았었는데 산 속에서 나 홀로 그 고생을 하고 나니 정말 잔차질 하는 게 싫증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 용갈은 평~~생 잔차질을 해야만 하는 남들에게 말 못 할 비밀을 안고 있는지라 한시도 이 페달질을 놓을 수가 없답니다.
겨우 집에 도착하여 바SELL에서 공구하는 그 구두약 깡통에 든 체인을 무려 두 개씩이나 주문하고서는 비로소 안심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필히 여분으로 체인 링크며 튜브, 그리고 각종 공구들을 챙겨 나가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산에서 홀로 당하지 않은 자는 이 아픔을 모르실 겁니다.
하긴~ 저번에 보니까 길에서도 당하신 분(고xx님..)똑같이 산에서도 당한 분(아xx님..)도 계시더만...ㅡㅡㅋ
지난 일이라 그냥 넘어가려다 이 시간에 잠도 안오고 이 용갈의 두 손가락이 건지러워서 여러분께 독수리를 날려 보내 드립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고 여러분들도 행여나 하는 맘으로 라이딩엔 항상 여분으로 공구 잘 챙겨 가시고 저처럼 당하시는 분들이 없길 바라며 이 글을 올립니다.
여러분 모두 편안한 밤 되시고 다시 활기찬 하루 열어 가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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