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일반 자전거 평페달 장갑은 겨울이니 두툼하게 면장갑 두개 겹쳐서
라이딩 슈트는 프로스펙스 파란 톤의춘추 운동복.
헬멧은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협찬해주신 안전모...
라는 꽤 많이 코믹스러운 복장으로 늘 상 창원대로를 가르는 평산이에게 뜻하지 않은
횡재가 생겼습니다.
그 것이 무어냐 하면... 바로 노스웨이브 클립신발. 붉은색으로 배색이 된 날렵하게 생긴
놈을 신고 다닐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녀석을 얻게 된 사연이 어째 어째 되냐 하면..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알고 지내던 형님께 오랜만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회사에 자전거 통근하며 -14KG 감량한걸 알려드렸더니
이 형님께서 왈.
'어이 평산아 우리 회사 작업장 구석탱이에 NW라는 로고 찍힌 요상한 신발이 있는데
이거 자전거 신발 아니가? 신발 밑창에 희안한 쇳덩이도 달려있다. 예전에 니가 보여준
사진에 있는 신발들이랑 비슷허네?'
하시길래.. 냉큼..
'형님 그거 자전거 신발 맞습니다. 헌데 그거 비싼물건인데 왜 회사에 굴러다닙니까?'
'모른다 한 굴러다닌지 한달가량 됬는데 소장님이 몇일 전부터 치우라 하던데 니 가질래?
내 가져와서 갔다줄까?'
'그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사연으로.. 얻게된 클립신발.. 기쁜마음에 냉큼 신어보니.....
'작습니다.' ㅠㅠ
밑에 있는 깔창을 빼내서 사이즈를 보니 41사이즈. 대략 255 저희 아버님 발 사이즈하고
똑같길래 냉큼 아버님께 갖다드려서 신어보시게 했습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아버님 사이즈하고 딱 맞더군요..
그래서.. 이 놈을 어떻게 한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 이내 생각을 바꿔 먹었습니다.
내년 안으로 아버님께 산악자전거 한대 내려드릴 계획이 있는데.
타시다가 제대로 맛들이시고 하면 신겨드리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음같아선 팔아서
다른 신발로 바꾸고 제가 벌어서 새신발 신겨드리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가 않을 듯
싶어서 말입니다.
어쨋든.. 오랜만의 출석의 잡담의 주제는 '평산이 클립신발 얻었습니다.' 라는 겁니다.
날씨가 요즘 꽤 많이 춥던데 따땃하게 입으시고 안라 즐라 하세요 (__)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