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고개엔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잘 안올라 갔는데...
주문한 속도계, 테일램프, 물통케이지가 경비실에 도착해 있더군요...
요런거 오면 달고 나가보고 싶어지죠~
첨으로 헬멧쓰고 라이딩 했습니다. 집에 뒹굴던 노랑 고글 쓰고 ...출발~
과연 논스톱으로 오를 수 있을까...생각하면서 어느새 안민고개 입구 교차로에 도착..
집에서 여기까지 오는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대략 집에서 10분이 안걸려서 온거 같네요
고개 입구..가로등밑에서 준비해간 물을 마시고...논스톱에 도전~ 오후 10시 16분 스타트!
ㅎㅎㅎ 테일램프는 달려있어서 뒤에서 올라오는 차량들에 대해선 안심인데, 전조등이 없는
맞은편..내려오는 차들 보이면 눈 크게뜨고 긴장하면서 올라갔습니다..
왜냐면~~소시적 자동차 튜닝질 했던 때....
이니셜D라는 미친(?) 애니 덕분에...안민 다운힐 최속이되고자 쌩지랄을
했던 적이 있었습죠....결국 두번의 절벽 추락을 맛보았고...
다행히 두번 모두 추락중 차가 나무에 걸쳐져서 큰 손해가 없었습니다만...
여튼 두번째 사고 이후로는 올라간 일이 없었던거 같습니다...벌써 7년전 얘기네요.
안장 가방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관계로 휴대폰과 담배갑을 바지 주머니에 넣어서 갔더니
구동계 편과부하(파워트레인 언밸런스)로 인해 업힐이 뒤뚱뒤뚱....
이놈의 고글이....업힐 시작되면서 안면의 열과 땀으로 인해 시키지도 않은 안개효과로
나름 분위기를 잡아 주더군요....힘들어 죽겠는데 손 떼는것도 귀찮았습니다....
좀 버티려고 했는데....안개효과 이빠이 들어오니까 위험할거 같아서 벗어서 핸들에 걸치고
계속 업힐 ........
아~~~뭐가 이리 멀어....한 30분은 저어 온거 같습니다요...가로등이 보이고...
드뎌 도착했나부다.......했는데 아니네요....매립지?...맞나 몰겠네요...여튼 철대문같은곳을
지나면서 옛기억을 더듬어 보니....대략 중간쯤 올라온거 같더라구요...미치겠습니다.
궁뎅이 뒷쪽 근육이 땡겨져 옵니다....그리고...전립선 안장이.. 몹시도! 절실히! 땡깁니다...
잠시 안장에서 궁뎅이를 살짝 들어올려서 찌그러져 고생하던 그넘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맛보게 하려 하지만....허벅지가 더 땡깁니다...다시 앉아서 열라 저어 봅니다...
어느새 사람들 소리가 들리고....도착인가!!!
아니더군요 내려오던 라이더분들 입니다. 모두들 헤드라이트 달고 시원하게 내려갑니다..
부럽더군요....걍 내려갈까??..내려가면 페달질 안하고 시원하게 바람 맞을 수 있는데....
유혹을 이겨내고 다시 저어 봅니다....
.......................................................................................여차여차해서 결국은....
도착 했습니다....심장이 터지려 하고, 온몸은 땀에 젖었고...여튼 근래 이렇게 X빠지게
숨 쉬어 본 적이 없었던거 같습니다....원두막 가니까 라이더분들 많이 계시더군요
소심한 성격에...터져나가는 심장에....말을 못 붙였습니다...대부분 어르신들인듯 하였으며,
진해에서 올라오신 분들 같습니다..... 담엔 제가 먼저 인사드려야 겠습니다.
후아후아후아.....물마시고 담배 하나 꺼내 물면서 속도계를 봤습니다...
오후 10시 34분.... 이상하네요 1시간쯤 걸린거 같은데...20분이 채 안되네요..!!
혼자 올라와서 그런 듯.....합니다만....생각보다 빨리 올라온거 같고...논스톱 도전에
성공해서 기분이 아주 좋네요...
진해 야경도 보고....반대편으로 살살 걸어가서 창원 야경도 보고....
시원한 바람덕분에 체온이 금방 내려가네요..이제 슬슬 내려가보자....
올라오면서 보니까 가로등이 없는 곳이 많았던 것을 감안해서 미니맥라이트를 켜고
오른 손가락 사이에 걸치고 내려갑니다...요 조그만넘도 없는거 보단 훨 낫네요..
속도가 붙으니, 긴급 브레이킹시 위험할 듯 하여...입에 물고 내려왔습니다.
침이 흐를거 같아서 입을 벌려서 바람으로 침을 말리면서 조심조심 내려옵니다...
속도좀 나니까 겁나네요...마주오는 차들의 불빛으로 길이 순간적으로 보이지 않으니...
긴장됩니다.......최대한 조심해서 내려와서 신호등 걸리면 스탠딩 연습도 좀 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찬물 뒤집어 쓰고 수박 먹으면서 글을 적습니다.
흠......좋네요....다음엔 조그만 전조등이라도 달고 가야될거 같습니다...이상...
간만에 글쓰니까...이것도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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