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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팔며..

........2002.05.02 09:41조회 수 1569추천 수 3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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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팔았습니다.

10일 전에 처음으로 중고자전거를 구입했다가, 오늘 다시금  팔았습니다.

자전거 살 때, 너무나 가슴 설레여 새벽에야 겨우 잠들었었는데..

뜻하지 않은 취업과 자전거를 놔둘 데가 없어서
(대문 옆에 하루 둬봤는데, 불안해서 계속 내다보게 되는게.. 신경이 바짝 곤두서더군요.. 할 수 없이 부엌에 뒀는데, 부엌이 너무 작아 화장실 다니기조차 불편해서..)  어쩔수 없이 내놓기로 했져.

자전거 덕분에 육각렌찌도 사고, 괜히 자다가 부엌문 열어보고 뿌듯해하고.. 했었는데..

일 주일동안 신나게 집앞에 왔다갔다 했었습니다.
자전거를 어릴때 타고 처음 타보는 거라서 어려웠지요.
3일째 되던날은 용기를 내어 8km(?)쯤 떨어진 도서관에 갔다오기도 했었져. 얼마나 뿌듯하던지..
(친구 태우려고 짐받이도 달았는데, 한번도 태울일이 없었어여..)

그 담날 면접보구, 취직되었습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간이 일욜 하루 인데, 그 하루 땜시 아침,저녁으로 좁은 부엌을 사용하기가  친구보기도 미안하구(같이 자취하고있져)..  해서 팔았져.

판다는 글을 올릴 때도, 팔려도 좋고, 안팔려도 좋고 하는 심정이었는데,
막상 자전거를 인수할 때는.. 눈물이 나더군요.

자전거를 사주신 분이 너무도 예의 바르셔서 감사했습니다.
(구입해주신 분의 성함을 안 물어봤군요.. ㅡ.ㅡ)

또, 전 그 자전거 구입할 때 기어테스트 같은 건 하지 않았었는데 -어케 하는지도 몰랐져- 어케 하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이름은 모르지만, 잘 쓰겠다고 머리 숙여 인사해 주시고 해서 너무 고마웠구요..

정말 좋은 거래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구요..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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