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고향이 포항이지만 물회 막회를 아직 한번도 못먹어 봤습니다.
그런차에 요번 2.3 술벙에서 찾게된 요 집에서 그 참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전 '막'자 들어간 걸 좋아합니다. 잔차도 막타는거 좋아하고 말도 막하는거 좋아하고(?) 고스톱도 막판을 좋아하고 ... 그만큼 격이 없고 자유로움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치열하게 최선을 다한다는 뉘앙스도 함께 풍기는 단어이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그동안 회를 좋아하긴 하되 그 깎아논 밤톨같은 깔끔한 이미지와 나쁜 의미의 쪽바리틱한 인공적 정갈미 때문에 늘 한구석이 찜찜하던 저에게 이 '막'회는 전혀 새로운 회의 신세계였습니다.
영등포역에서 길을 건너지 않고 여의도 방면으로 한 100여미터 올라가면 머 별로 화려할 것 없이 평범한 모양새로 자리잡고있는 이 <영덕 물회, 막회>집.
상호마저도 '막'스럽습니다. 꾸미거나 대단한 치장을 하며 공들여 지은 이름이 아니라 걍 필요한 정보만 무뚝뚝하게 멋없이 담고있는 그야말로 막지은 이름이지요. 걍 지명 영덕에 메뉴이름 물회, 막회 그뿐입니다. 이 얼마나 상호마저 '막회스러운'집입니까.
일단 제일 먼저 맛을 본 것은 막회입니다. 갖가지 신선한 야채를 아무렇게나 잘게 썰어 밑에 깔고(여느 횟집에서 나오는 무채나 그것 대용의 물질과는 요것부터가 다르죠), 그 위에 계절에 따라 가짓수가 달라지는 온갖 바닷고기들의 담백한 속살들을 뼈를 발라내지 않은채 말 그대로 막썰어 올려 놓은 것이 세숫대야보담 조금 작은 사발에 담겨나옵니다.
먹을 만큼 개인 사발에 덜어서 초장에 버무려 한입 가득히 씹어돌리면, 신선한 야채들 사이사이로 베어나오는 고깃살의 담백한 맛, 전혀 입에 거슬리지 않으면서 고깃살의 담백함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잔뼈 씹는 맛... 막판에 소주 한잔으로 입안을 씻어내면, 내 간사한 혓바닥은 언제 먹었냐는 듯 새 숟가락을 불러들입니다.
막회의 이 막스러운 맛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것은 이른바 백고둥(누군가 뱃고동이라구 그래서 제가 막 핀잔줬습니당 ^^) . 말 그대로 하얀 왕고둥을 아무 양념없이 그냥 물에 대쳐 내놓는데, 이쑤시개로 찔러 껍데기의 나선 돌아가는 방향으로 돌려 뽑아낸 김 모락모락 나는 속살은 주당들을 한 방에 보내버리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지녔습니다. 술에 취하는 건지 고둥의 살맛에 취하는 것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지요.
사실, 그 다음에 나온 문어 대친 것과 물회도 대단한 맛을 지녔음에 틀림이 없을 테지만 그때는 이미 제 혓바닥이 알콜에 의해 대부분 마비되어 미묘한 맛의 차이를 감지하기에 무용지물이 된 후였습니다.
다음에 찾게되면 물회와 문어부터 먼저 시켜볼 일입니다.
그런차에 요번 2.3 술벙에서 찾게된 요 집에서 그 참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전 '막'자 들어간 걸 좋아합니다. 잔차도 막타는거 좋아하고 말도 막하는거 좋아하고(?) 고스톱도 막판을 좋아하고 ... 그만큼 격이 없고 자유로움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치열하게 최선을 다한다는 뉘앙스도 함께 풍기는 단어이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그동안 회를 좋아하긴 하되 그 깎아논 밤톨같은 깔끔한 이미지와 나쁜 의미의 쪽바리틱한 인공적 정갈미 때문에 늘 한구석이 찜찜하던 저에게 이 '막'회는 전혀 새로운 회의 신세계였습니다.
영등포역에서 길을 건너지 않고 여의도 방면으로 한 100여미터 올라가면 머 별로 화려할 것 없이 평범한 모양새로 자리잡고있는 이 <영덕 물회, 막회>집.
상호마저도 '막'스럽습니다. 꾸미거나 대단한 치장을 하며 공들여 지은 이름이 아니라 걍 필요한 정보만 무뚝뚝하게 멋없이 담고있는 그야말로 막지은 이름이지요. 걍 지명 영덕에 메뉴이름 물회, 막회 그뿐입니다. 이 얼마나 상호마저 '막회스러운'집입니까.
일단 제일 먼저 맛을 본 것은 막회입니다. 갖가지 신선한 야채를 아무렇게나 잘게 썰어 밑에 깔고(여느 횟집에서 나오는 무채나 그것 대용의 물질과는 요것부터가 다르죠), 그 위에 계절에 따라 가짓수가 달라지는 온갖 바닷고기들의 담백한 속살들을 뼈를 발라내지 않은채 말 그대로 막썰어 올려 놓은 것이 세숫대야보담 조금 작은 사발에 담겨나옵니다.
먹을 만큼 개인 사발에 덜어서 초장에 버무려 한입 가득히 씹어돌리면, 신선한 야채들 사이사이로 베어나오는 고깃살의 담백한 맛, 전혀 입에 거슬리지 않으면서 고깃살의 담백함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잔뼈 씹는 맛... 막판에 소주 한잔으로 입안을 씻어내면, 내 간사한 혓바닥은 언제 먹었냐는 듯 새 숟가락을 불러들입니다.
막회의 이 막스러운 맛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것은 이른바 백고둥(누군가 뱃고동이라구 그래서 제가 막 핀잔줬습니당 ^^) . 말 그대로 하얀 왕고둥을 아무 양념없이 그냥 물에 대쳐 내놓는데, 이쑤시개로 찔러 껍데기의 나선 돌아가는 방향으로 돌려 뽑아낸 김 모락모락 나는 속살은 주당들을 한 방에 보내버리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지녔습니다. 술에 취하는 건지 고둥의 살맛에 취하는 것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지요.
사실, 그 다음에 나온 문어 대친 것과 물회도 대단한 맛을 지녔음에 틀림이 없을 테지만 그때는 이미 제 혓바닥이 알콜에 의해 대부분 마비되어 미묘한 맛의 차이를 감지하기에 무용지물이 된 후였습니다.
다음에 찾게되면 물회와 문어부터 먼저 시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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