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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순두부에 대한 추억

키노2007.09.29 10:31조회 수 3042추천 수 49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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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산아지렁이님께서 올려주신 종로2가 뚝배기집을 보니 문득 순두부가 생각나는군요. 저는 그 뚝배기집에서 순두부만 먹었거든요. 지극히 학원가스러운 맛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개의 식당가 순두부는 레시피가 화려해지고 다양해졌지요. 가격도 그만큼 비싸졌지요. 순두부는 그저 조개 2점만 들어간 단순한 옛날의 순두부가 그립습니다. 30년 전의 명동 순두부가 그러했지요. 석쇠 위에 대략 2~30개의 뻘건 순두부 뚝배기가 부글부글 끓고 있지요. 그걸 집게로 집어서 정신없이 배달하던 그때의 명동 순두부는 값도 쌌습니다. 부산으로 치면 국제시장의 돌고래 순두부가 바로 그맛일 겁니다.

순두부는 그저 단순해야 하는 건데 그점 많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레시피가 화려해지면 가격은 그만큼 오를 것이 뻔하죠. 생각해보세요. 순두부라는 단순하고 값싼 재료에 제아무리 화려한 레시피를 추가해봐야 그게 결국은 순두부맛이라는 겁니다. 비싸질 이유가 하나도 없는 음식이지요.

두부만이라도 거짓말하지않고 제대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장 순두부라도 전 좋습니다. 쓸데없이 거짓말하지 않은 두부랍시고 가격만 비싼 두부는 또 딱 질색이거든요. 두부 따위가 비쌀 이유가 하나도 없는 음식입니다.

결국은 레시피는 그지없이 단순하고, 가격은 착한 그런 순두부집이 많이 그립다는 좀 싱거운 이야기였군요. 오늘 점심은 순두부로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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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그 명동 순두부
    정말 생각이 간절합니다.

    탁자옆에다,
    계란을 세워서 , 툭쳐서 세워 놔 주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진짜 먹어본지가 오래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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