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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리에서 우릴 추월한 아줌마들...

........2001.12.03 12:03조회 수 39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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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고기리 계곡을 달리다. 새마을 복장 차림에 편안한 자세로 친구 한 명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페달을 밟다.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듯이 새로운 화제가 오고가다.
살얼음이 군데군데 얼어 붙어 있다. 산골의 날씨야말로 자연의 순리를 밟는 듯하다. 얼어야 할 때 언다. 차량 통행량도 별로 없어 시원한 공기를 깊이깊이 들이마시다. 문형산 맹산 코스에 참여하고 싶지만, 아직 목의 통증이 남아 있고 자신감 회복도 필요하다. 함께 하는 동료는 산악을 즐기기보다 편안하게 타면서 대화를 즐기는 타입이다. 이런 저런 여건이 편안한 라이딩을 요구하다.
관음사까지 오르면서 밀린 얘기 다한 듯하다. 이제부터 말없이 내려오는 일만 남아 있다. 편안한 속도로 제법 귀가 시린 것을 느끼며 내려오다. 순식간에 고기리 초등학교까지 오다. 운동장에서 마을 사람들이 축구를 즐기고 있다. 운동장이야 손바닥만하지만 마음까지도 그렇겠는가.
학교 앞 다리를 지나니 어묵을 파는 봉고가 보이다. 그 앞에 완전복장의 아줌마 셋이 밝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지만 예의상 그냥 지나치다. 저수지에서 한 떼의 기러기가 물을 차며 날아오르다. 탄성이 절로 나오다.
그 순간 그 아줌마 셋이 우리를 앞지르다. 언덕을 가뿐하게 오르며 모퉁이로 사라지다. 은근히 부아가 치밀지만, 참 보기 좋은 광경이란 생각도 들다. 여성들도 저렇게 자신감 있게 자신을 드러내며 즐기는 모습들이 보기는 좋군 하는 생각.
쌍용주유소에 오니 몇 명의 젊은 라이더들이 적절한 형식을 갖춘 차림으로 동막천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다. 이제 자전거족을 보면 동지애를 느끼다.
아직까지 유령처럼 남아있는 남성우월의식이 그런 동지애로 순화되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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