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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할수 없군 여따 다시 올려야지

........2002.08.27 04:42조회 수 193추천 수 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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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쌩초보를 위한 쌩초보의 불문맹 후기입니다. (고수들은 보믄 않됨)

제가 쌩초보인 것은 같이 가셨던 분들은 다 아실 것이고 못 보신 분들을 위하여 조금 언급을 하면 유사산악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 것은 차제하더라도 러닝셔츠에 긴 반바지입고 러닝운동화를 신고 참가를 했습니다. 원래는 빨간색 티를 하나 더 입고 있었는데 산초님이 벗으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그나마 벗고 시작했습니다. 조언 감사드리며 일반 반바지를 입더라도 짧은 것을 입어야지 긴 반바지는 질척거려서 혼났습니다. 헬멧없으면 않붙여준다고 해서 그 전날 헬멧하고 장갑만 구입해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분위기는 뭔놈의 초보들이 다 장비를 갖추고 있냐?라는 것.... 그러니까 저같은 쌩초보, 유니폼 없이 유사산악자전거 끌고 온 사람은 둘 뿐이었습니다. 솔직히 모임장소에 모였을때에 별로 동참하고 싶지 않았지만 산초님하고 같이 가기로 약속한 것도 있고 해서 억지로 참고 쭈삣쭈삣 대열에 합류하였습니다.

노을님이 산에 올라가기전 보호대 없는 사람을 찾으며 고수의 보호대를 빌려서 초보에게 착용토록 하였었습니다. 저는 남의 것을 빌려 사용한다는 것도 있고 첨이라 쑥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나서지를 않아 보호대 없이 시작하였습니다. 조심해서 운전하여 넘어지지 않으리라는 맘자세로 출발하였죠. 결과는? 내리막길도 아닌 평지에서 첨으로 앞으로 고꾸라져봤습니다. 아주 찰라의 순간 방심한 틈을 타 얕은 고랑으로 앞바퀴가 빠지면서... 거기다 얼껼에 앞브레이크까지 잡으니까 사정없이 앞으로 고꾸라졌습니다. 왼쪽 측면 어깨, 팔꿈치, 무릎과 정강이를 쓸었습니다. 다행히도 넘어진 곳이 풀밭이라 무릎과 정강이쪽만 넓고 얕은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노을님 말을 듣고 보호대를 했더라면 상처는 미미 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저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합니다. 저희 집은 산꼭대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좀 자만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나는 매일 자전거타지만 너거뜰은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아니냐? 나도 좀매 탄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저희집이 비록 산꼭대기이지만 넓은 아스팔트길이고 낮은 산이었습니다. 이번에 간 곳, 아니 모든 산이 다 그렇겠지만 일반 등산로를 자전거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첨이라 몰랐던 것이었지요. 좁은 흙길을 자전거로 올라가는 것, 실력이 필요했습니다만 저는 실력이 없었습니다. 대부분 끌고 올라갔습니다. 노을님이 끌고 올라가더라도 끝까지 간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저는 그 끌고 가는 사람에 포함않되는 줄 알았더랬습니다. 완죠니 착각이어죠. -.-;

내리막길, 제게는 이번 산행의 백미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초보티내기 싫어서 왠만하면 타고 갔습니다. 맘같아서는 내려서 끌고 가고 싶었지만... 그런데 한번, 두번 겪으면서 점점 재미가 붙어서 너무 심한 경사를 제외하고는 기냥 다 타고 내려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좀 무모했습니다. 보호장비를 갖춰야 되겠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이번 산행에서 느낀 점이 참 많습니다.
1. 초보의 정의가 틀리다. (저는 쌩초보였습니다.)
초보라 함은 왠만한 장비는 다 갖추고 단지 산행을 해 본 적이 없거나 그 산이 초행인 사람을 일컬음.
2. 왠만하면 고집부리지말고 선배의 말을 따르라. 고집부리면 다친다. - 보호장구
3. 왠만하면 고집부리지말고 선배의 말을 따르라. 고집부리면 되다. - 유니폼, 신발, 악세사리 등등
4. MTB가 유사산악 자전거보다 확실히 좋기는 좋더라.
5. 졸라 힘들다.

저는 아직도 자만심이 남아 있습니다. 너거뜰 두고 보자. 마누라가 허락만 하면 내가 장비 다 갖추고 다시함 도전하리라. ^^

ps. 제가 이름외우는데는 소질이 없구...  이번 산행에 많은 가르침을 주신 선배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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