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노을님의 감언이설에 속아 또 참가하게 되었다.
갔다 와서 항상 후회하는 것이지만... 설렁설렁? 빡센라이딩은 기대하신 분은 다음 기회에? 돋자리 깔고 먹어봅시다? 나에게는 다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더군다나 전날 심한 농구경기의 후유증으로 양 엄지발톱 밑이 시커먼 피로 꽉 차있었다. 너무 아파서 걷기조차 힘들었지만 간다고 해 놓고 안 가는 것도 이상하고 그 유명한 유명산을 꼭 가보고 싶었다. 전날 지도를 펴놓고 계산해 보니 60Km, 아침식사하는 곳(양평부근) 까지는 40Km... 로드로 갈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유명산 가서 퍼질까봐 참았다.(잘 참았다.) 마눌왈 양평까지 한시간 밖에 안걸린단다. 그래서 한시간 남겨놓고 떠났건만... 이천 시내에서 길을 잘못들어 한참 신호에 걸리는 바람에, 그리고 초행길이라 맘놓고 달리지를 못해서 15분 지각을 해서 도착했다. 미안한 맘에 서둘러 차를 대고 내리는데 들꽃님이 내이름을 확인하면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다. 수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내 성격상 지금껏 내가 먼저 인사를 청한 적이 없었으므로 그 룰은 여전히 깨지 못했다. 산초님과도 눈인사후에 얼렁 식사하러 식당으로 들어가니 목소리큰 노을님이 식사하라고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다.
식사를 마치고 차에 올라 목적지로 향했다. 가다보니 고갯길이 장난이 아니다. 여기를 로드로 오겠다는 재성, 만두님이 이해가 않갔었으나 나중에 재성님에게 확인해보니 식당까지만 로드로 왔단다. 나도 나중에 식당까지만 왔다갔다 해봐야지. 80Km쯤이야...
아스팔트 길을 지나 시멘트길로 접어 들면서 요철이 심해지고, 어느 정도 지나서는 흙길도 나왔다. 상당한 요철을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나의 바이랙 캐리어를 시험해 보았으나 아무이상 없었다. 역시 한대만 걸었을 때는 별로 걱정이 않된다. 두대를 걸면 나도 쪼까 불안해 진다. 나중에 두대 걸고 오프&요철에서 시험을 해봐야지...
목적지에 도착하여 장비를 갖추고, 오늘 산행으로는 처음인 클리트 페달을 보며 "넘어지면 않되" 다짐을 했다.
불문맹, 청계산, 가는 족족 넘어져서 몸을 여기저기 긁어서 오는 바람에 마누라에게 무진장 야단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절대 넘어지면 않되, 어려운 곳은 무조건 내려서 오는 거야. 다짐을 했건만...
결론 부터 말하면 오르막에서 3번 내리막에서2번 넘어졌다. 오르막 3번은 클리트 페달 미적응이 이유이고 상처도 없었지만, 내리막 2번은 역시 겁이 많고 실력이 딸린 것이 이유이고, 피해 또한 장난이 아니다. 지난번 청계산에서 넘어졌을 때의 교훈으로 이번에는 업힐에서부터 안전장구를 착용하였기에 상처부위를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곳, 골반뼈 옆은 까진데가 또 까졌다. 헬멧은 크랙이 가서 마누라 머리에 맞게 교정이 되었다. 나중에 마눌에게 보여주니까 써보더니 지가 쓴단다. (깨진 헬멧 써도 되나요?) 넘어지는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는가 하면 "나는 왜 맨날 자빠지냐? 이번에는 마눌에게 머라 해야하나?" 그밖에 감정 콘트롤용 속어 몇개까지 더...
정상에 올라가서 경치구경은 고사하고 달달 떨다가 "내려갑시다" 소리가 너무 반가워 2~3번째로 내려갔다. 먼저 내려가서 길을 안내하고 계시는 노을님의 방향지시에 따라 쉬운길로 내려갔다. 그런데 내게는 별로 쉽지 않았다. 젖은 흙길을 브레이킹으로 슬립이 일어나 자빠졌다. 졸라 아팠다. 뒤에서 오시던 분들이 챙겨 주신다. 쪽팔리기도 하고 해서 얼렁 일어나 다시 타고 내려 갔다. 이번에는 안자빠져야 되 생각하며 졸라 조심하면 내려갔다. 그런데 속도가 자꾸만 붙는다. 천천히 내려가고 싶은데.. 그래서 브레이크를 더 열심히 잡았다. 그래도 소용 없었다. 그러다 큰 돌이 많은 길을 만나고... 앞바퀴가 돌 하나에 제대로 부딪혔는지 핸들이 좌우로 마구 흔들리는데... 너무 무서웠다. 이 상황을 어떻게 마무리 할까... 순간적인 고민 끝에 그래 자빠지자하고 또 자빠졌다. 아까 보다 더 아팠다.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주변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간신히 일어났다. 일시적이었지만 자전거고 뭐고 다 싫었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그리고 한번의 빡센 업힐 후 다시 다운힐, 이번에는 정말 속도 안나게 내려 갔다. 아주 천천히. 두번 넘어지니까 겁이 난다. 그러던 중 앞에 이지님이 가는 것을 보았다. (내가 아는 여자회원님은 혜정님과 이지님 뿐이다. 내가 불문맹을 막차를 끌고 갔을 때에 처음 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지님은 쫓아 가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장난이 아니다. 졸라 빨리 내려간다. 에이 포기하자 하는참이었는데 내리막길이 끝난다. 속으로 나혼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게 있어 이번 산행의 백미는 업힐 두번하기, 이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xx님에게 불만이 많았지만... 그 어떤 이유보다도 힘들어서 되돌아섰던 나 자신을 질책하며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 갔다.
등산용 방풍잠바를 가지고 왔으나 차에 두고 온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평소에는 이것 저것 다 가지고 다니다가 왜 이날은 그런 실수를 했는지... 아마도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라고 확실히 각인을 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작업이신 것 같다.
가벼운 고급산차(내게는)를 주로 끌고 올라다니느라 아픈 두 엄지 발가락이 너무 고생을 했다. 타고 갔으면 좀 덜 아팠을텐데... 산지기님의 말씀대로 자전거 문제가 아니라 엔진이 문제지...
마법의 숲님을 보면서... 산초님을 보면서... 우리 동네에 사는 사람(주로 엔진 튠업에 열중)과 같이 엔진 업글에 노력해야되겠다고 느낀 길고, 춥고, 힘들고 아픈 산행이었다.
유명산 경치는 너무나도 좋았으나 날씨가 추워서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쉽다. 담에 반드시 다시 오리라.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탈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다시 오리라.
ps. 제가 아이디를 기억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넘어졌을 때 도와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제가 조금 탈 수 있게 되었을 때에 초보자들이 넘어지면 여러분들이 저를 따뜻하게 도와주셨듯이 저도 그 분들을 도와 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게 조언을 주신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갔다 와서 항상 후회하는 것이지만... 설렁설렁? 빡센라이딩은 기대하신 분은 다음 기회에? 돋자리 깔고 먹어봅시다? 나에게는 다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더군다나 전날 심한 농구경기의 후유증으로 양 엄지발톱 밑이 시커먼 피로 꽉 차있었다. 너무 아파서 걷기조차 힘들었지만 간다고 해 놓고 안 가는 것도 이상하고 그 유명한 유명산을 꼭 가보고 싶었다. 전날 지도를 펴놓고 계산해 보니 60Km, 아침식사하는 곳(양평부근) 까지는 40Km... 로드로 갈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유명산 가서 퍼질까봐 참았다.(잘 참았다.) 마눌왈 양평까지 한시간 밖에 안걸린단다. 그래서 한시간 남겨놓고 떠났건만... 이천 시내에서 길을 잘못들어 한참 신호에 걸리는 바람에, 그리고 초행길이라 맘놓고 달리지를 못해서 15분 지각을 해서 도착했다. 미안한 맘에 서둘러 차를 대고 내리는데 들꽃님이 내이름을 확인하면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다. 수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내 성격상 지금껏 내가 먼저 인사를 청한 적이 없었으므로 그 룰은 여전히 깨지 못했다. 산초님과도 눈인사후에 얼렁 식사하러 식당으로 들어가니 목소리큰 노을님이 식사하라고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다.
식사를 마치고 차에 올라 목적지로 향했다. 가다보니 고갯길이 장난이 아니다. 여기를 로드로 오겠다는 재성, 만두님이 이해가 않갔었으나 나중에 재성님에게 확인해보니 식당까지만 로드로 왔단다. 나도 나중에 식당까지만 왔다갔다 해봐야지. 80Km쯤이야...
아스팔트 길을 지나 시멘트길로 접어 들면서 요철이 심해지고, 어느 정도 지나서는 흙길도 나왔다. 상당한 요철을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나의 바이랙 캐리어를 시험해 보았으나 아무이상 없었다. 역시 한대만 걸었을 때는 별로 걱정이 않된다. 두대를 걸면 나도 쪼까 불안해 진다. 나중에 두대 걸고 오프&요철에서 시험을 해봐야지...
목적지에 도착하여 장비를 갖추고, 오늘 산행으로는 처음인 클리트 페달을 보며 "넘어지면 않되" 다짐을 했다.
불문맹, 청계산, 가는 족족 넘어져서 몸을 여기저기 긁어서 오는 바람에 마누라에게 무진장 야단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절대 넘어지면 않되, 어려운 곳은 무조건 내려서 오는 거야. 다짐을 했건만...
결론 부터 말하면 오르막에서 3번 내리막에서2번 넘어졌다. 오르막 3번은 클리트 페달 미적응이 이유이고 상처도 없었지만, 내리막 2번은 역시 겁이 많고 실력이 딸린 것이 이유이고, 피해 또한 장난이 아니다. 지난번 청계산에서 넘어졌을 때의 교훈으로 이번에는 업힐에서부터 안전장구를 착용하였기에 상처부위를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곳, 골반뼈 옆은 까진데가 또 까졌다. 헬멧은 크랙이 가서 마누라 머리에 맞게 교정이 되었다. 나중에 마눌에게 보여주니까 써보더니 지가 쓴단다. (깨진 헬멧 써도 되나요?) 넘어지는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는가 하면 "나는 왜 맨날 자빠지냐? 이번에는 마눌에게 머라 해야하나?" 그밖에 감정 콘트롤용 속어 몇개까지 더...
정상에 올라가서 경치구경은 고사하고 달달 떨다가 "내려갑시다" 소리가 너무 반가워 2~3번째로 내려갔다. 먼저 내려가서 길을 안내하고 계시는 노을님의 방향지시에 따라 쉬운길로 내려갔다. 그런데 내게는 별로 쉽지 않았다. 젖은 흙길을 브레이킹으로 슬립이 일어나 자빠졌다. 졸라 아팠다. 뒤에서 오시던 분들이 챙겨 주신다. 쪽팔리기도 하고 해서 얼렁 일어나 다시 타고 내려 갔다. 이번에는 안자빠져야 되 생각하며 졸라 조심하면 내려갔다. 그런데 속도가 자꾸만 붙는다. 천천히 내려가고 싶은데.. 그래서 브레이크를 더 열심히 잡았다. 그래도 소용 없었다. 그러다 큰 돌이 많은 길을 만나고... 앞바퀴가 돌 하나에 제대로 부딪혔는지 핸들이 좌우로 마구 흔들리는데... 너무 무서웠다. 이 상황을 어떻게 마무리 할까... 순간적인 고민 끝에 그래 자빠지자하고 또 자빠졌다. 아까 보다 더 아팠다.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주변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간신히 일어났다. 일시적이었지만 자전거고 뭐고 다 싫었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그리고 한번의 빡센 업힐 후 다시 다운힐, 이번에는 정말 속도 안나게 내려 갔다. 아주 천천히. 두번 넘어지니까 겁이 난다. 그러던 중 앞에 이지님이 가는 것을 보았다. (내가 아는 여자회원님은 혜정님과 이지님 뿐이다. 내가 불문맹을 막차를 끌고 갔을 때에 처음 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지님은 쫓아 가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장난이 아니다. 졸라 빨리 내려간다. 에이 포기하자 하는참이었는데 내리막길이 끝난다. 속으로 나혼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게 있어 이번 산행의 백미는 업힐 두번하기, 이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xx님에게 불만이 많았지만... 그 어떤 이유보다도 힘들어서 되돌아섰던 나 자신을 질책하며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 갔다.
등산용 방풍잠바를 가지고 왔으나 차에 두고 온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평소에는 이것 저것 다 가지고 다니다가 왜 이날은 그런 실수를 했는지... 아마도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라고 확실히 각인을 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작업이신 것 같다.
가벼운 고급산차(내게는)를 주로 끌고 올라다니느라 아픈 두 엄지 발가락이 너무 고생을 했다. 타고 갔으면 좀 덜 아팠을텐데... 산지기님의 말씀대로 자전거 문제가 아니라 엔진이 문제지...
마법의 숲님을 보면서... 산초님을 보면서... 우리 동네에 사는 사람(주로 엔진 튠업에 열중)과 같이 엔진 업글에 노력해야되겠다고 느낀 길고, 춥고, 힘들고 아픈 산행이었다.
유명산 경치는 너무나도 좋았으나 날씨가 추워서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쉽다. 담에 반드시 다시 오리라.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탈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다시 오리라.
ps. 제가 아이디를 기억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넘어졌을 때 도와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제가 조금 탈 수 있게 되었을 때에 초보자들이 넘어지면 여러분들이 저를 따뜻하게 도와주셨듯이 저도 그 분들을 도와 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게 조언을 주신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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