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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 없이 일주일 버텼더니...... -.-;;;

........2002.11.10 00:57조회 수 21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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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어제 저녁에 아내가 돌아왔습니다.
만세~~~  살았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저는 말할것도 없죠.  음~~  왠지 아내가 더 이뻐 보이는거 있죠?
외식으로 저녁식사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거 왜 있잖습니까?  아내가 없는 동안 비교적 잘 지냈다는걸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하고..... 음~~~
들뜬 기분에 주절주절 흥얼흥얼 하고 있는데 어라?
아내 표정이 좀 이상합니다.
뭔가 불만에 찬 표정으로 절 쏘아보며 이럽니다.
'내가 당신을 믿고 간게 잘못이지.  아니 이게 모야?
청소는 매일하고 설거지는 그날 그날 하라고 했잔어요?
집안이 완전 폐허네 폐허.  모 전쟁 났었수?
흥!  역시 당신 특기를 잘 살렸더구먼.'
'특...기?  몬 특기?'
'몬 특기?  빨래감, 집안 여기저기 걸어놓는거 말야.  예술적이야.
아니, 그게 그렇게 않돼?  그냥 세탁기 안에 던져만 놓으면 될걸....
욕실도 엉망. 조리대도 엉망. 설거지는 산더미. 방은 왜 일케 어지러워?.
'응...  그건말야... 치워도 명선이 자꾸 어지럽히는 바람에.
글구 설거지는 오늘 와서 하려구 했지. 원래는 당신 내일 오기로 하지 않았어?'
'오오라~~ 그러니까 잔뜩 쌓아놓고 있다가 나 오기 전날 한꺼번에 해치우자, 모 이런거였어?'
'아니~~ 그건 아니고.....그러니까 그게 말야....'  -.-;;;
'그리고 지수가 그러던데 말야. 당신 그럼 못써.'
'응? 몰?'
'몰? 몰라서 물어? 당신 잡다한 일들 지수한테 다 시켰다면서?
모 그래. 아빠가 되가지구선. 밥상 차리는거랑, 아침엔 일찍 깨워주지도 않구,
맨날 늦게 들어와서 씻지도 않구 잤다면서?'
배신자. 강지수.  너 두고 봐.
큰 딸 아이를 째려 본다.
큰 딸 아이가 '나 숙제 할께' 하며 지 방으로 내뺀다.
장장 두시간동안 시달리다가 잠자리에 든다.
에혀~~~  한숨 푹푹시고 있으려니 참 불쌍한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매주말마다 자전거 탄다고 집안에 붙어있지를 않아서
요즘 좀 시달리고 있었는데, 이번일로 아내가 폭발해 버렸다.
아~~  괴로워. 이번 사태를 어찌해야 할꼬.  
게다가 이번 일요일에는 또 축령산 간다고 아직 말도 못꺼냈는데.
한숨 푹푹~~~
황당해 누워있는데 아내가 슬쩍 그런다.
'자?'
'아니?'
'왜 안자?'
'웅!  잠이 않와서....'
..................

' 나 보고 싶었어?'
'응?  그럼. 보고싶었지.   당신은?'   ^.^;;;;
'응. 나두.'
.....................  ^.^ ..................

'저기말야...... 있잔아.'
'모?'
'이번 일요일에....  음~~~  저기....'
'어디로 가?'
'응?  으응.  축령산.'  -.-;;;;
'누구랑?'
'응. 이사람하구 저사람하구 또 그사람하구......    내가 번개를 올렸거든'
'당신 첫 번개네. 모 필요한거 없어? 내가 준비 좀 해줄까?
'어. 모. 김밥하구 이것저것이랑.....'
그리고 우린 행복해졌습니다.    ^O^;;;a
한참후 아내에게 조용히 물었습니다.
'당신말야.....'
'응. 모?'

'어~ 저기 연수 또 언제 가?'    -.-;;;;;;;;;;;;
이렇게 물었다가 아내에게 물어 뜯겼습니다.  T.T;;;;;
에혀~~~~
마지막 말은 하지말걸.....
이제 막 돌아와 거울앞에 선(?) 누님같은 아내여.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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