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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칼2002.12.16 10:50조회 수 18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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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킬님 힘네세요...인생은 그런것입니다...

왔다가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여

모두가 이런 평범한 진리를 안다면 살아있는동안

모두들 양보하며, 배려하며 즐겁게 살수 있을테니까여...





>며칠이 지났는지 사실 얼마 안돼었지만, 되돌이키면 꽤 오래전 일인거
>같습니다...
>출근길 삼성역에 지하철을 내리자마자 울리는 전화.. 와이프네요..
>울먹울먹 떨리는 목소리.. 다급합니다.. '병원'이란 단어 듣자마자 머리가
>아득해지네요... 드디어... 드디어...
>와이프를 진정시키고, 서두르지말고 조심조심 출발하라고 시킵니다..
>삼성역에서 한남동 순천향병원까지는.. 바로가는 버스조차 없는듯합니다...
>그곳까지의 지하철 노선도는 왜그리도 복잡한지.. 게다가 자주 오지도
>않는 국철이 끼었군요... 마음은 다급한데, 전철은 오늘따라 왜이리 더딘지....
>한걸음에 병실까지 달려갑니다...
>2인실.... 그러나 한 사람의 이름만 써있군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설마, 설마.. 하면서 간호사에게 묻습니다...
>다행입니다.. 다른 병실로 옮겼군요...
>벌컥 열어제친 병실문... 천만 다행입니다.. 아직 계시네요...
>150을 가리키고 있는 심박계.... 간신히긴 하지만 뛰고 있습니다..
>환자를 둘러싸고 있는 병원 스탭, 처제 동료의사들의 어두운 표정..
>연신 울고계신 저의 또한분의 어머님... 저를 보시고 더욱 크게 우시네요..
>초조한 마음에 시계를 보지만... 바늘은 빨리가고..
>막내처남은 도착하질 않는군요... 하긴.. 강화도 공군기지에서 이곳까지는
>몇번을 갈아타야 도착하지.....
>세시간정도 지나 정오무렵... 고통을 못이겨 죽을 수 있는 주사를 달라고
>하소연 하시더니.. 진통제를 맞고 겨우 잠드셨습니다..
>진통제를 놓을 혈관 조차 없군요... 근육주사를 위해 벗긴 바지속은....
>살아있는 미이라 그 자체였습니다..
>통증을 줄여보려고 안마를 해드리기 위해 잡은 허벅지와 무릎은...
>무언가 있어야 할 것이 없습니다..  뼈와 피부 뿐입니다.
>갈수록 뚜렷해지시는 의식 때문에 더욱 견디기 힘들어지는 고통....
>부대장의 약속대로 오전이 끝나기 직전에 처남이 도착합니다..
>아직 22살 막내.... 오는 몇시간 동안 얼마나 긴장했는지 얼굴이 파리합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두 딸과 아들.. 아내.. 부족한 사위..
>모두 보셨으니까요...
>하지만...
>몇시간째 같은 상태로 안정이 되시는 듯하여.. 차를 가지러 저희 집으로
>출발... 도착할 무렵... 울리는 전화....
>아침에 울린 전화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진동.... 울리기 시작하자마자
>무슨내용인지 느낄 수 있더군요....
>마음은 다급해지고, 정신은 혼미해지지만... 밀려오는 허무함이 가슴을
>짓누릅니다...
>가장 제가 필요할 때.. 저없이 빈소가 차려졌군요...
>하늘이 무너져 내리셨을 장모님... 맏딸이라 큰 소리내서 울지도 못한 제처...
>내일모레 레지던트 시험을 치러야 하는 처제.. 아직 세상 물정 잘 모르는
>군바리 처남...
>어떻게 그 무거운 순간을 견디셨는지...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형제 없는 아쉬움이 절실했던 장례는.. 다행히 무사히 치뤄졌습니다...
>한 많은 삶을 사신 장인어른을.. 장모님은 곁에 두시고 남은 생 살 자신이
>없으신가봅니다...
>결국은 한줌 재로... 당신을 낳아주신 부모님 묘소에 뿌려지셨군요....
>도와준 식구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고...
>막내가 제대할때까지 홀로 빈 집을 지키실 장모님...
>한시도 가만히 안계시고 무언가 하시려 하시고...
>병간호를 위해 그만 두셨던 직장을 바로 출근하시려 합니다...
>아마도 일을 통해 빨리 잊고자 하심이겠지요...
>아버님.. 부디 편안히 잠드세요..
>제가 아버님 걱정 안하시도록.. 열심히 보살펴드리겠습니다...
>가시는 길 뵙지못해.. 한없이 아쉽습니다.. 죄송합니다..
>부디....
>
>
>
>
>
>
>ps : 담배들 끊으십시오....
>
>
>
>
>
>
>
>JEKYLL............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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