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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저도 소시적에는 산에 많이 다녔습니다.

얀나아빠2003.02.11 23:31조회 수 18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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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산악인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

초등학교, 중학교, 약 8년여을 저의 아버님은 저와 제 동생을 데리고 매일 아침 왕복 한시간 반 거리의 산을 다녔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출발해서 돌아오면 6시 반이었습니다. 비가 올 때 빼고 매일 다녔습니다.

잠꾸러기인 저는 일어나는 것이 너무너무 싫어서 힘들어 했지만 내려올때는 거의 날라서 내려왔습니다. (기분도 상쾌했구요.) 항상 당신께서 저를 깨웠는데 그러는 당신이 정말 미웠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제 동생이 제일 먼저 일어나 당신을 깨웠다고 하시더군요.
어렸을 때 그것을 알았더라면 반 죽여놓는 것이었는데...

그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는 산악 동아리 회원 이셨기에 저희 형제는 서울에서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모든 산을 다 섭렵하였습니다. 저희는 기억 못하지만 당신께서는 저와 제 동생이 다람쥐처럼 산을 날라 다녔다고 하십니다. 그럴 수 밖에요. 매일 산에 다니는 놈들인데 어떤 산인들 안 날라 다녔겠습니까.

제가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신께서도 어지간히 산행을 좋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거의 매주 산에 다녔습니다. 동아리 행사가 없을 시에는 저희 삼부자만 해서 관악산, 도봉산, 청계산, 등등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 이사를 갔는데 그 동네에는 산이 없었습니다. 내심 여기서는 산에 안가겠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늦잠을 잘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매일아침 일어나서 집앞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10바퀴씩 뛰어야 했습니다. 산에 다니는 것 보다 더 지루하고 죽을 맛이었습니다. 차라리 산이 있는 동네가 낫다싶더라구요.

아침운동에서 해방된 것은 당신의 근무지가 바뀌어 가족과 떨어져 살게되면서 부터 해방이 되었습니다. 정말 어린 마음에 아침 늦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아침운동은 없어졌습니다.

그 이후로 당신과 같이 생활 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제가 직장을 갖게 되어 지방에서 근무를 하게 되는 것이 결정타였죠.

지금은 격주로 부모님을 찾아 뵙습니다. 저도 나이가 드니 당연히 부모님도 점점 늙어가십니다.

이제는 제가 당신의 건강을 챙겨 드려야 하는데...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딸만 하나 낳고는 더이상 날 생각이 없답니다. 아들 낳아봐야 저같은 놈일테니까요.

쓰다보니 삼천포로 빠졌네요. ^^

효도합시다.

음... 원래 이게 아니었는데... 좋은 말이니 따라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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