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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수리좀 한다 말이야~

진이헌규2003.04.07 00:51조회 수 21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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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생긴 일입니다.

4일간 계속 삼성동-여의도 구간을 출퇴근한 관계로,
그리고 4일간 하루도 안빼고 계속 술을 마신 관계로
힘이 딸려서 페달질이 탄력을 안받더군요.

그러나 아직 술이 덜깬 상태에서의 근거없는 고집 발동.
이건 분명히 내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잔차의 문제다...
그래 아마 지난번에 휜 뒷로터가 문제일꺼다...

차를 뒤집어놓고 뒷바퀴를 돌려보니
틱~틱~틱~ 로터와 패드가 상봉하는 반가운 소리가 나더군요.

아싸~ 역시 난 천재야...
아싸~ 아싸... 아...싸... 근데 멀루 로터를 펴지...

가진거라곤 덜렁 육각렌치 하나.
그래서 10분간 고민하다가... 음...
그냥 뒷쪽 캘리퍼를 로터에서 분리해서 덜렁덜렁 달아버렸습니다.

그래 이젠 힘차게 밟고 가는거야!!
사기충천해서 페달을 밟는순간...

아까랑 똑같더군요. 우어어~ 이럴수가...
내 엔진은 아직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이제 현실적인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수류탄님이 저녁때 남산 타자 하셔서
어제 술먹는 약속 늦춰놓고 무릎보호대까지 샀건만,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 남산은 배째자...
(수류탄님 죄송합니다. 담번엔 반드시... 보호대까지 샀다니까요 ^^)

갑자기 사라져버린 남산투어에 허탈한 마음을 가눌길 없어,
...여친과 여의도 벚꽃놀이 잔차투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뒷브레이크야 머 저렇게 달고 다니다가 샾에서 수리하믄 되지~
그래 어서 오라 퇴근시간이여... 벚꽃이나 보러 가자...

오늘도 국방부 시계는 어김없이 흘러가고 (저 특롑니다. 이달 28일 소집해제)
드디어 퇴근시간. 즐거운 마음으로 지하주차장에 내려와보니,
앗... 뒷바퀴가 빵꾸났더군요.

하하~ 그럼 그렇지 역시 내가 힘이 딸리는게 아니었어~
빵꾸가 났으니 당연히 힘들었겠지~
하하... 하하... 하하... 하... 제길 패치킷은 있는데 펌프가 없네...

여친은 이미 여의도 도착해서 빨랑 나오라고 전화 계속 때리는데
벚꽃놀이 나온 수많은 인파를 뚫고,
한손엔 맥주캔이 들어있는 까만 비닐봉지
다른 손엔 저녁용 빵이 들어있는 제과점 비닐봉지
끌고바이크를 하고 있으려니 정말 처량하더군요

그래도 여의나루 잔차 대여소에 가면 펌프가 있으리란 희망으로
여친을 만나 사정을 설명하고 대여소 앞까지 갔지요.

차를 뒤집어놓고 뒷바퀴 분리... 태어나서 처음으로
튜브를 꺼냈습니다. (이거 무슨 생선 내장 꺼내는 것 같더군요 @@)

튜브를 들고 대여점에 갔더니 아저씨 나를 보자마자
'맞는 펌프 없어요~' 이러시더군요. (저같은 사람 여럿 있었나봅니다)

아... 이를 어쩐단 말이냐...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일단 밥과 술부터 먹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맥주를 한잔 마셨더니 또다시 과감모드가 살아나더군요.
여친과 논의끝에 여의도에서 삼성동까지 끌고바이크를 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고수부지 잠원지구까지 끌고바이크.
여기서 여친을 보내고, 동생한테 SOS 때려서 차 트렁크에
분해한 잔차를 싣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결국 오늘 남산도 날아가고 벚꽃놀이도 날아갔으니,
기억에 남을만한 무언가는 남기고 잠자리에 들어야한다는
강한 압박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패치키트 꺼내서 튜브 패치하고,
(구멍난 곳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워낙 작아서...
산중턱에서 빵꾸나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치 위의 비닐을 뜯어야되는지 몰라서 왈바검색하느라 전체 20분 소요)

다시 튜브에 바람넣고,
(그제서야 제 차 밸브가 프레스타라는것과,
제 펌프가 우즈와 프레스타 겸용이라는걸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펌프에 어댑터 끼워놓고 바람넣으니 슉슉 다 새버리던것이,
밸브를 그냥 물렸더니 잘~ 들어가더군요. 바람넣는데 30분 소요)

내친김에 펜치들고 뒷로터까지 다 잡았습니다.
로터가 닿을때마다 캘리퍼 유닛 윗쪽의 패드 고정용 핀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도록 돼있더군요. (1시간 소요)

이렇게 해서 새벽 3시에 뿌듯~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패치를 하고 나면 타이어나 림쪽에서
빵꾸의 원인을 찾아야하는 것이더군요... 담에 또 빵꾸나면 그때 해봐야지)

오늘의 교훈)
- 성능부진시에는 엔진성능과 잔차고장 두가지를 모두 의심하자
- 펌프는 반드시 갖고다니자
- 타이어 분리주걱은 타이어 조립시에도 유용하다
- 패치 위의 비닐은 가운데부터 뜯어야 패치가 같이 안떨어진다
- 프레스타는 밸브 끝의 작은 나사를 잠궈줘야 바람이 안빠진다
- 담번에 빵꾸났을때는 반드시 원인규명하자
- 휜 로터를 너무 구부리면 반대쪽에서 또 구부려줘야한다. 적당히 하자.

이상 산악잔차초보자의 차량정비 입문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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