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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정쩡한 대모산 야간벙개,

........2003.04.22 14:21조회 수 21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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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엠사동 자칼님의 개업식날이었지만 역시 요즘 일이바빠 제 시간에 갈 수가 없었지요. 늦게 가 봐야 술만마시게 될 것 같고..(술 별로 안좋아함)  혜정이를 홀로 개업식에 보내고 저는 잔거를 타기로 하였습니다. 정말 간만의 야간라이딩을 꿈꾸면서...
집에오니 정확히 오후 8시, 이거저거 옷입고 라이트 달고 물챙기고, 보호대로 감싸고, 타이어바람넣고 하니 8시 30분쯤 출발 야호~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양재천을 통해 대모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가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별로 없더군요. 암튼, 일원터널 약수터에 도착하니 한 9시쯤 된것 같은데..
약수터로 올라가니 너무깜깜한게 귀신이 곧 튀어나올것 같은 무서움에 사로잡혔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식은땀이 좌악~ 오들오들... 아무튼 여기까지 와서 집에 갈순 없다고 생각하고 계단을 올라 본격적으로 탈준비를 하는데 그 깜깜한 어둠속에서 걸어내려오는 아줌마 발견!! 너무도 살벌한 분위기에 아줌마가 내려갈때까지 숨죽이고 기다리다가 결국 산행을 포기했습니다.
아 무서워~ 혼자서는 도저히 산 못타겠더군요.  그 아줌마는 혼자서 그 어둠속에서 뭘 하시다 내려오는것인지...
결국 그냥 계단옆 좁은 오솔길을 따라 약수터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래~ 그냥 갈 순 없다.. 뭔가라도 해야돼는데... 할건없고... 그거다!! 그 때 그곳! 문제의 약수터에서 인도로 내려가는 그 무지막지한 돌계단! 전번에 내려오다 스타일 망가질뻔한 그 곳을 멋지게 성공하는것을 오늘의 목표로 재설정했습니다.
우선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그 계단을 하나하나 자세히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살핍니다. 머리속에서 다운 코스가 마구 얽히며 돌아갑니다. 그래 바로 여기다! 마침내 그 계단을 가장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는 코스를 나름대로 발견합니다. 맨 오른쪽으로 내려가다가(사실 중간에 클기 무지 어려움) 막판 낙차가 젤 큰 바위에서 왼쪽으로 살짝틀어 내려오는겁니다. 그러면 크랭크가 걸릴 염려도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 올라가서 막상 내려오려고 하니 겁이 납니다. 하지만 오늘은 반드시 성공할 자신이 생깁니다. 마음을 다잡고 웨이백을 확실히 한뒤 뒷바쿠 브레이크만 살짝잡고 빠른속도로 내려갑니다. 대성공입니다!!!
아주 안정적으로.. 이젠 그 구간을 언제라도 내려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여러분! 대모산 가실때 일원터널에서 약수터로 올라가는 그 인도의 돌계단 있지요? 거기 한번 도전 해 보세요. 정말 스릴 넘칩니다. 다운힐 잔거라면 어렵지 않겠지만 XC용 프리라이딩(저처럼) 정도의 세팅이라면 정말 스릴만점일 겁니다. 아드레날린이 뻑뻑 솟습니다!! ㅋㅋㅋ
아 역시 이 재미로 잔거를 타는거야~ 라고 나름대로 자위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야간산행은 벙개를 따라가야 돼는데... 시간이 안되는 것을 안타까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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