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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08 12:03조회 수 19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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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오랜만에 올라 오신 어머님과 종로에 목걸이를 사러갔다가 생긴
  사건 사건에 전말입니다.

    형님댁에서 다른 형재 자매들이 모여 즐겁게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님께서 평소에 하지 않으니던 멘트를 날리십니다.

  어머님:"중남아 나 얇은 목걸이나 하나 해주라"
  마이콜:(무슨 일이 있으신건가 전엔 그렇지 않으셨는데)"왜요? 하나 하고
              싶으세요?  그럼 해드려야죠"
  어머님:"그냥 간단한거야"
  마이콜:"그럼 메달도 해야죠?  그겄도 하나 할까요?
  어머님:"그건 니가 알아서 해주겄제"
  마이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린이날 이라지만 형님들과 누님까지 출근들하시고 저만 쉬더라구요
  모두 출근하고 나면 혼자 계실 어머님과 서울 구경도 하고 목걸이도 사드릴 생각에 아침일찍 형님댁에 가서 잠시 앉아 있다가 모시고 종로 보석상가엘 들렀지요
  마이콜:"사장님 저기 비취하고 자주정, 오팔, 진주 이쪽으로 다 줘보세요.
              마음에 이거다 하고 드시는 거 있어요?"
  어머님:"아따 다 좋다야. 니가 하나 골라 주라. 그란디 이거 안비싸냐?
              아야 얼마나 한데?"
  마이콜:"뭐 알마 한다(표준어: 뭐 얼마 하겠어요) 대충 메달하고 줄까지
               해서 3-40만원 안밖이것제"
  어머님:"뭐야?     그렇게 비싸데  그라먼 사지 말자 나는 한 10만원정도 면 될
             지 알었는디....."
  마이콜:"아따 엄마도 꺽정 마시요 이래뵈도 아들 돈 벌만큼버요(요즘 월급도
             제때  못받는데),  멈마 사드리는데 이정도 못사주겄소?  
             말 나온김에 여기있는거 다 사부까라(표준어:사버릴까요),  사장님
             여기 매장에 있는거 다 얼마에요?.............  
  사장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목걸이를 사고 시원한 고원 그늘에서 쉬자고 했더니 날씨도 덥고 목도 컬컬하니 그냥 들어가자고 하신다. 허긴 그럴만도 하시지 그날 엄청 더웠고 완도
   깨끗한 공기만 마시다가 뜨거운 아스팔트에 차들이 빼곡히 찬 도심이 편할리가 없겠죠
  택시를 잡아 타고 이런 저런 예기를 하다보니 어느세 면목동 형님집에 다다르고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작은 형수님께서 점심 안드셨으면 집으로 모시고 오라는 전화를 받으면서 택시에서 내렸는데 택시 기사가 계속 뒷좌석과 제 얼굴을 번갈아 보더라구요 뭘두고 내렸나 싶어 주머니에 지갑, 열쇠,
헨폰은 지금 하고 있고 어머님 손에 지갑도 그대로 있고 뭐 잃어 버린 것도 없어 보이는데.............하는사이 택시는 떠나고
   잠시후 전화를 끊고 작을 형수님댁에 가려고 택시를 타는 순간
         아!!!!!!  보석함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 택시 기사 엄청 허무 했을겁니다.
  다시 보석 매장으로 돌아가 보자면
   사장님:"이거 함에 넣어 가실거예요? 아니면 걸고 가실거예요?"
   마이콜:"어차피 어머님껀데 그냥 착용하시는게 좋겠네요
              원래 이런건 벗어놓면 잃어 버리기 쉽상이잖아요"

다시 작은 형수님댁으로 가는 택시안
   어머님:"아따 그놈 더럽게 불량한 놈이다이, 이거 거기다
              여났으먼(표준어:넣어두었으면) 어짤뻔했냐?
              웜마 웜마(표준어:어머어머)   무지하게 나쁜놈이다야"
   마이콜:"그나저나 그거 속에 아무것도 없느데..............
              행여 그거 열어 보고 열받아서 밟아 버리면
               아이고! 상자만 아깝겄네"

근데 이 대화를 듯고 알듯 모를듯 야릇한 미소를 짓던 기사님..........
         무슨 뜻이었을까요?      
    
  보석함이 아까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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