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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녀석을 떠나 보내며....

jekyll2003.07.05 18:14조회 수 25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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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동안 애지중지하던 녀석을 시집 보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께 시집 가게 되서 정말 다행입니다.

자주 볼 수 도 있고, 소식도 들을 수 있으니까요.

더군다나 그 분께서 무척이나 맘에 들어하신다는 게

그 중에 제일 다행스러운 점입니다.

아침에 차에 싣고 나오는 데 어머님 말씀..

'정들었을 텐데 ... '

일부러 생각 하려 하지 않고, 마지막 모습의 사진도

일부러 남기지 않았는데..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정말 보내게 되었구나... 하는게 실감이 나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저에게 점지된 그 녀석..

여자친구(지금의 와이프)와 멀리 대전 까지 내려가서

업어 오던 날.. 경부고속도로에 사고가 나서 그렇게

밀렸는데도 싱글싱글..  카드 안 되서 현찰 3개월 박치기로

사고나서 내내 고생한 일.. 츄리닝 바람에 운동화 신고

처음 나간 2001/4/5 식목일의 teammtb 정비 번개(기문님처음만남)..

첫 산행번개를 강촌으로 다녀온 날.. 운동화에 클립리스 페달..

고 알피엠 주법(?)으로 인한 탈진, 그리고 쥐..

그날 짱돌님의 '엠티비 산지 18일째..'론을 들으며 즐거웠던 기억..

메일 오더한 THE 흙받이 붙인다고 동네철물점 다 뒤지고, 결국

짱돌님네 회사서 구한 와셔로 성공한 날..

핸들바랑, 뒷샥 업그레이드 하고 뭐가 그리도 신났었는지..

1주년 기념으로 샥 분해소지하다 고장나서 결국은 알핀님 잔차의  

레프티를 뜯어서 갖다 붙이기.. (와이프잔차가 덤으로 생김)

녹색 계열 차체에 안 어울리는 빨간 로드 타야 끼우고 속초 미시령을

넘던 날..

홍천에서 스노우 라이딩.. 미끄덩 미끄덩.. 폭포위에서 사진한번 찍겠다고

들고 갔다가 잔차랑 꽈당... 후훗~

주책소동님과 청계산에서의 라이딩.. 이것이 갑작스런 마지막 라이딩이

될 줄이야..

얼마간의 금전이 아니라, 더 많이 사랑해줄 분께 가서 정말로 다행이고..

짠~ 한 마음이 달래지는 거 같습니다.

2년간 어설픈 주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준 나의 국방색 제킬이여..

부디 건강하렴.. 자주 보자.


JEKY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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