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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축령산... 욕먹을 각오하고... ^^;;

퀵실버2004.10.31 21:55조회 수 23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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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축령산 참가하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잘 들어가셨는지 궁금합니다.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풍광도 좋고 멋진 라이더들도...  ^^
그런데 저는 라이딩 내내 몇가지 생각을 떨쳐 버릴수 없었습니다.
생각이라기 보단 고민이자 궁금증이지요.
이런겁니다.

1. 초보코스라고 정의 내려진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가 존재하는가?

2. 번개게시판의 항목중 난이도는 코스자체의 난이도인가 아니면 라이딩스타일의 난이도인가?

비단 이번 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몇번 고민했던 부분인데...
라이딩 내내 고민하다가 어렴풋이 제 개인적인 결론을 내려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과연 초보코스라고 정의내려진 코스가 존재하는가?

    저는 초보코스라고 정의내려진 코스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조금 평이한 코스와 좀 더 어려운 코스가 있다는건 인정합니다.
    그럼 조금 평이한 코스를 생각해 봅시다.
    A라는 분이 산자전거를 사서 동네나 한강둔치로 시작해서 중,장거리의 로드,
    그리고 드디어 산길 입문.
    로드든 산길이든 구별하지 않고 평이한 코스입니다.
    아주 평이한 로드를 갑니다.  난이도에 초급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참가합니다.   난이도가 초급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A라는 분은 중,장거리의 로드는 처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장거리 로드라이딩시 알아야 할 기본적인 라이딩 방법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A라는 분은 과연 하나도 힘이들지 않을까요?
    아주 평이한 로드인데도 말입니다.
    만약 번장에게 이게 어떻게 초급코스에요? 라고 말한다면?
    하지만 A라는 분은 열심히 노력해서 로드를 어느정도 익숙하게 탈 수 있게 됩니다.
    자, 이번엔 산에 갑니다.
    로드는 완전정복이야.  그러니 이제 산에 가자.
    아시겠지만 로드와 산길은 라이딩 스타일 자체가 다릅니다.
    그러니 아무리 로드를 완전정복 했다 하더라도 처음 산에 오른 A라는 분은 산길 라이딩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아주 평이한 산길을 갑니다.  초급의 번개이기 때문에 참가를 합니다.
    번장은 처음 온 A라는 분에게 산길에서의 라이딩 방법에 대해, 안전수칙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줍니다.
    라이딩은 천천히 진행됩니다.
    그러나 산길의 특성상 오르막도 있고 거친 다운도 있겠지요.
    과연 A라는 분은 하나도 힘이 들지 않을까요?
    만약 이게 어떻게 초급코스에요? 하고 물어본다면?
    여러분이 번장이라면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 하시겠습니까?
    번개를 초급으로 올리는 번장들은 과연 전국의 무수한 산길들중 초급의 길을 찾아내서
    번개를 올릴 수 있을까요?
    제 경우를 예로 들어봅니다.
    저는 처음 유명산에서 데뷰를 했습니다.    하프코스였지요.
    다들 아시는 그 시멘트 오르막까지 였습니다.
    그때의 번개스타일은 물론 완전 초보용에다가 교육라이딩도 겸했었습니다.
    그러니 거기에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이야 안봐도 비디오, 안들어도 오디오지요.
    저는 그날 아주 많이 쉬고 아주 천천히 라이딩을 했으며
    진행자의 친절한 교육까지 받으면서 라이딩을 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유명산 정상까지가 아니라 시멘트 오르막까지였습니다.
    저는 그날 거의 초죽음이 되었었습니다.
    이게 뭐란 말인가?  이게 산악자전거란 말인가?
    이 힘든걸 내가 왜 해야 하는가?
    그랬었습니다.  그때 그곳에 참석했던 모든 초보들도 거의 같은 생각을 했을겁니다.
    그렇다면 유명산의 그 하프 코스가 초보코스일까요?
    초보자코스라고 명명되었기 때문에 번장은 그곳을 초절정 초보들의 교육라이딩 장소로 선택했을까요?
    아이디는 말씀 드릴수 없습니다만,
    제가 잘 아는 몇몇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결 같습니다.
    불문맹(불곡산, 문형산, 맹산)에서 데뷰한 분들이 좀 계십니다.
    불문맹이라 함은 문형산의 초입 임도코스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코스가 싱글,
    즉 좁디좁고 난이도가 제법되는 구간을 상당히 많이 보유한 등산로입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처음으로 산뽕을 맞았습니다.
    물론 첫 산행이었지요.
    모두 이랬다고 합니다.
    내가 다시는 자전거를 타고 산에 오나 봐라.
    그렇다면 불문맹 코스가 초급코스였기 때문에 번장은 그들을 그곳으로 데려갔을까요?
    과연 불문맹 코스가 초급코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첫 산행을 어느 코스에서 하셨습니까?
    모두들 초급코스라고 규정되어있는 코스였습니까?

    길은 누구에게나 평등합니다.
    길은 사람에게 자신을 맞추지 않습니다.
    사람이 길에 맞추는 수밖엔 없지요.
    그러나 길은 또 변화무쌍 합니다.
    잘타는 사람이 타면 초급코스가 되는 것이고 처음 타는 분에겐 상급코스가 되는겁니다.
    길 자체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은 과거에 그리고 지금 현재에, 또한 먼 미래에 어떤 길을 달리겠습니까?



2. 번개게시판의 항목중 난이도는 코스자체의 난이도인가 아니면 라이딩스타일의 난이도인가?

    이 문제 역시 앞의 문제와 중첩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번개를 올리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코스자체의 난이도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라이딩 스타일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제 경우에는 같은 코스를 달린다고 가정했을때
    코스자체의 난이도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초급의 경우
    좀 많이 쉬어가면서 즐겁게 경치 구경도 하고 천천히 진행하며
    조금 유치하지만 재미있는 사진도 왕창 찍어대면서
    자전거를 못타고 갈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나오면 미련없이 내려서 끌고 가도 좋은
    그런다고 누구하나 나서서 타고가야지 왜 끌고가냐고 무안주지 않는 라이딩입니다.

    중급과 상급의 경우
    쉬긴 뭘 쉬어?  쌔리 밟앗!!!
    어라? 이깟 오르막에서 내려? 웨에~~~~
    잉? 이것도 다운힐이라고 못타고 가냐?  넘어져서 무릎이 깨져도 오빠 달렷!!!
    사진은 먼 얼어죽을 사진?  사진 찍을 시간 없어.
    배고파? 참아. 절라 밟아.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물론 동일한 코스에서의 예입니다.
    여러분의 난이도는 어떤것입니까?
    코스자체의 난이도입니까 아니면 라이딩스타일의 난이도입니까?


    ***  리플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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