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제 둘째 딸아이 생일 선물 사러 대형 매장에 갔다가 목격한 상황.
딸아이가 컴퓨터로 예쁘게 생긴 여자 그림에다가 옷입히기 놀이를
매우 좋아하기에 그런것이 선물코너에 있을까 하고 갔더랬지요.
있더구만요. ^^;
몇가지 종류가 있길래 좀 저렴하면서도 내용물이 알찬게 없을까하고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는데
다섯살쯤 되었을까요?
여자아이가 물건 하나를 집어듭니다.
무슨 인형셋트 같은 거였는데 박스를 아주 이쁘게 포장을 했더라구요.
아이들이 깜빡 좋아 할만하게 말입니다.
그걸 같이 온 아빠와 엄마에게 내밉니다.
사달라는 거죠.
엄마와 아빠를 보니 젊은데다가 아주 인텔리젼트해 보입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두가지 반응이 나오겠지요.
사주거나 혹은 안사주거나.
기분좋게 사주거나 혹은 사줄수 없는 이유로 아이를 이해시켜 사주지 않거나.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순간...
아이의 아빠가 내뱉는 말에 저는 충격을 먹고 말았습니다.
뭐라고 했을것 같으세요?
여자아이는 아까 말씀 드린데로 많이 봐줘야 다섯살 정도 입니다.
아빠 :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아이 : (말똥말똥 아빠를 쳐다만 봅니다.)
아빠 : (짜증을 확 내며) 그게 너한테 무슨 의미가 있냐구?
아이 : (엄마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엄마 : (잠시 물건을 내려다 보더니) 이건 좀 그렇지 않니?
아이 : (점점 울상이 됩니다.)
아빠 : (짜증을 더 확 내며) 아무런 의미가 없잖아?
아이의 아빠는 아이가 어떤 의미를 찾기를 원했을까요?
다섯살 정도의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물건을 집어들기를 원했을까요?
그가 자신의 딸아이에게 원하는 의미는 무었일까요?
아이의 엄마는 또 뭐가 좀 그렇다는 것일까요?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좀 덜 그런 물건을 집어들기를 원하는 걸까요?
아이의 아빠와 엄마는 자신들의 많이 봐줘야 다섯살 정도인 딸아이에게 뭘 원하는 걸까요?
현제 자신들의 능력과 위치에 대등한 의미를 보여주길 원하는 걸까요?
많이 봐줘야 다섯살 정도인 자신들의 딸아이에게 말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다.
그 아이는 그 물건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좀 그런 물건인지 좀 덜 그런 물건인지 판단을 하고 그 물건을
집어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제생각입니다만,
아이들이 깜빡 좋아하게 만들어 놓은 물건이어서,
그래서 그 아이의 눈에 그냥 예뻐 보여서 사달라고 했을겁니다.
단지 그것 뿐일겁니다.
수천억만가지의 이유를 모두 무시하고 아이의 눈에 그냥 이뻐보여서 갖고 싶었던것 뿐일겁니다.
저는 아이의 부모가 하는 소리를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올해로 일곱살이 된 나의 둘째 딸아이.
그 딸아이의 일곱번째 생일선물을 사기 위해 진열대 앞에서 어떤게 더 저렴하고 알찬 물건인가를
연구하고 있던 나의 모습.
내 딸아이의 눈에 그냥 가장 예뻐보여서 덜컥 집어들고 사달라고 나에게 내밀 물건을 찾는게 아니라
권력적으로 내 눈높이에 맞추어 가장 저렴하고 알찬 물건을 고르고 있던 나의 모습.
나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짜증을 내던 그 여자아이의 아빠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건 좀 그렇지 않니? 라고 되묻던 그 여자아이의 엄마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멍하게 서있던 나는 몇가지의 코디장난감 박스를 다시 보았습니다.
나는 가격과 실용성을 배제하고 가장 예쁘게 포장되고 만들어진, 내 딸아이의 눈에 그냥 이쁘게 보여서
사달라고 나에게 내밀만한 물건을 집어들었습니다.
물론 나의 기준으로 말입니다.
계산대에서 돈을 지불하기 전에 두번의 다짐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맘에 들어하지 않으면 몇번이고 바꿔갈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물건이 훼손되지만 않으면 가능하다는 다짐을 받고 돈을 지불했습니다.
내 딸아이에게 쿵쾅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선물을 내밀었고
딸아이는 너무나 좋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딸아이가 하는 말에 저는 다시 으스스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너무 예뻐 아빠. 고마워요."
지금 내 옆에서 내 둘째 딸아이가 생일선물로 받은 그 코디하기 장난감에 정신없이 몰두하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본 그 여자아이의 젊은 엄마와 아빠가 자신들의 딸아이 눈높이에 맞춰주길, 아니
그들 아이의 마음속의 말똥말똥한 그 눈동자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상상을 하며 그들을, 세상을 보고 있는지
느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딸아이가 컴퓨터로 예쁘게 생긴 여자 그림에다가 옷입히기 놀이를
매우 좋아하기에 그런것이 선물코너에 있을까 하고 갔더랬지요.
있더구만요. ^^;
몇가지 종류가 있길래 좀 저렴하면서도 내용물이 알찬게 없을까하고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는데
다섯살쯤 되었을까요?
여자아이가 물건 하나를 집어듭니다.
무슨 인형셋트 같은 거였는데 박스를 아주 이쁘게 포장을 했더라구요.
아이들이 깜빡 좋아 할만하게 말입니다.
그걸 같이 온 아빠와 엄마에게 내밉니다.
사달라는 거죠.
엄마와 아빠를 보니 젊은데다가 아주 인텔리젼트해 보입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두가지 반응이 나오겠지요.
사주거나 혹은 안사주거나.
기분좋게 사주거나 혹은 사줄수 없는 이유로 아이를 이해시켜 사주지 않거나.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순간...
아이의 아빠가 내뱉는 말에 저는 충격을 먹고 말았습니다.
뭐라고 했을것 같으세요?
여자아이는 아까 말씀 드린데로 많이 봐줘야 다섯살 정도 입니다.
아빠 :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아이 : (말똥말똥 아빠를 쳐다만 봅니다.)
아빠 : (짜증을 확 내며) 그게 너한테 무슨 의미가 있냐구?
아이 : (엄마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엄마 : (잠시 물건을 내려다 보더니) 이건 좀 그렇지 않니?
아이 : (점점 울상이 됩니다.)
아빠 : (짜증을 더 확 내며) 아무런 의미가 없잖아?
아이의 아빠는 아이가 어떤 의미를 찾기를 원했을까요?
다섯살 정도의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물건을 집어들기를 원했을까요?
그가 자신의 딸아이에게 원하는 의미는 무었일까요?
아이의 엄마는 또 뭐가 좀 그렇다는 것일까요?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좀 덜 그런 물건을 집어들기를 원하는 걸까요?
아이의 아빠와 엄마는 자신들의 많이 봐줘야 다섯살 정도인 딸아이에게 뭘 원하는 걸까요?
현제 자신들의 능력과 위치에 대등한 의미를 보여주길 원하는 걸까요?
많이 봐줘야 다섯살 정도인 자신들의 딸아이에게 말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다.
그 아이는 그 물건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좀 그런 물건인지 좀 덜 그런 물건인지 판단을 하고 그 물건을
집어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제생각입니다만,
아이들이 깜빡 좋아하게 만들어 놓은 물건이어서,
그래서 그 아이의 눈에 그냥 예뻐 보여서 사달라고 했을겁니다.
단지 그것 뿐일겁니다.
수천억만가지의 이유를 모두 무시하고 아이의 눈에 그냥 이뻐보여서 갖고 싶었던것 뿐일겁니다.
저는 아이의 부모가 하는 소리를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올해로 일곱살이 된 나의 둘째 딸아이.
그 딸아이의 일곱번째 생일선물을 사기 위해 진열대 앞에서 어떤게 더 저렴하고 알찬 물건인가를
연구하고 있던 나의 모습.
내 딸아이의 눈에 그냥 가장 예뻐보여서 덜컥 집어들고 사달라고 나에게 내밀 물건을 찾는게 아니라
권력적으로 내 눈높이에 맞추어 가장 저렴하고 알찬 물건을 고르고 있던 나의 모습.
나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짜증을 내던 그 여자아이의 아빠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건 좀 그렇지 않니? 라고 되묻던 그 여자아이의 엄마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멍하게 서있던 나는 몇가지의 코디장난감 박스를 다시 보았습니다.
나는 가격과 실용성을 배제하고 가장 예쁘게 포장되고 만들어진, 내 딸아이의 눈에 그냥 이쁘게 보여서
사달라고 나에게 내밀만한 물건을 집어들었습니다.
물론 나의 기준으로 말입니다.
계산대에서 돈을 지불하기 전에 두번의 다짐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맘에 들어하지 않으면 몇번이고 바꿔갈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물건이 훼손되지만 않으면 가능하다는 다짐을 받고 돈을 지불했습니다.
내 딸아이에게 쿵쾅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선물을 내밀었고
딸아이는 너무나 좋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딸아이가 하는 말에 저는 다시 으스스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너무 예뻐 아빠. 고마워요."
지금 내 옆에서 내 둘째 딸아이가 생일선물로 받은 그 코디하기 장난감에 정신없이 몰두하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본 그 여자아이의 젊은 엄마와 아빠가 자신들의 딸아이 눈높이에 맞춰주길, 아니
그들 아이의 마음속의 말똥말똥한 그 눈동자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상상을 하며 그들을, 세상을 보고 있는지
느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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