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어째서...

퀵실버2005.04.23 20:31조회 수 227댓글 0

  • 1
    • 글자 크기




봄의 꽃은 문득
부지불식간에 화려하게 찾아와 세상의 모든 미사여구를 한몸에 받으며
그렇게도 호화롭다가 마지막엔 아무런 관심도 끌지 못하고
그렇게 홀연히 사라지는 걸까?

그렇게 홀연히 떨어지는 걸까?

낮은 곳으로 팔랑거리며 떨어지다가 나비의 숨결같은 바람에 또 어디로 날릴것인가?
어디로 날려 다시 어머니와도 같은 대지의 심장에 튼튼한 뿌리를 밖아 넣고
새로운 꽃을 올릴것인가?

그대여!!

새로운 꽃을 피워 올리라.
내 살덩이 썪혀 그대의 거름이 되리니.






요즘 구리와 남양주 쪽에 하얀 배꽃이 많이 피었네요.
오가며 눈이 시리도록 하얀 꽃을 넋놓고 쳐다보곤 합니다.
지금은 시작이라 아직 튼튼한 손아귀로 줄기를 단단히 움켜쥐고 있지만
얼마후에는 힘을 거둬 작은 바람에 天雪처럼 날리겠지요.
그 작고 연약한 배꽃잎을 얼굴에 받아내며 저는 생각하게 될겁니다.

꽃은 왜 내게로 왔을까?
어쩌자고 하얗게 웃으며 내게로 왔을까?
어째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꽃을 품에 안았을까?
마치 전생에서 영겁의 인연을 이어왔던 사람들처럼 아무런 미동도 없이...
마지막에 또 어찌해서 나는 꽃의 짐을 시니컬하게 보고만 있었을까?




새로운 꽃을 피워 올리라
영원히 지지않을 강철손톱을 가진 꽃을, 그대여.



* 사진자료는 네이버에서 펌 *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험머님이 2015년도 마일드바이크 번짱으로 선출되었습니다.5 낑낑마 2014.12.14 8814
공지 마일드바이크에 처음 오신 분들께21 땀뻘뻘 2011.04.07 64794
13957 쾌차를 빕니다. -.-;;; 퀵실버 2004.03.21 200
13956 ㅋㅋㅋㅋ 이왕... treky 2004.03.12 200
13955 찾았음당........ 월광 月狂 2004.02.27 200
13954 몇가지 재고 문의... 날으는짱돌 2004.02.24 200
13953 말바 동민 여러분 ~ 레드맨 2004.01.20 200
13952 재청, sancho 2003.11.21 200
13951 어~ 가게 물건은 그대로던데요..ㅋㅋ 십자수 2003.10.25 200
13950 아구! 찔려라... 월광 月狂 2003.09.29 200
13949 오잉 micoll 2003.09.24 200
13948 날이 무지 좋군요 바이크리 2003.09.20 200
13947 예... 많아요~ ........ 2003.08.23 200
13946 봐서요. ........ 2003.08.08 200
13945 마이콜님^^ ........ 2003.08.03 200
13944 다음 micoll 2003.07.21 200
13943 죄송이라니요..... 월광 月狂 2003.07.14 200
13942 제가 안꼬셨어요TT ........ 2003.07.07 200
13941 그래도 집에서 안쪼까내남유? 이모님 2003.07.06 200
13940 잘들어가셨나요 jekyll 2003.06.22 200
13939 가온님!! 퀵실버 2003.06.16 200
13938 아마도 micoll 2003.06.12 200
첨부 (1)
배꽃.jpg
42.1KB / Download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