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3~4위전이 끝나고 어느 기자분이 쓰신 거랍니다.
터키전 끝나고...홍명보와...황선홍의 대화...
그들은 약간 굳어있었다.
나는 스태프를 가장하여 그들을 따라다녔다.
황선홍은 부상 때문에 마지막인 터키전에 출장치 못했고 홍명보는
전반 11초만에 먹힌 골로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러나 그 둘은 모두 경기가 끝나고 서로 박수를 쳤다.
황선홍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홍명보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홍명보는 아무말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황선홍은 홍명보에게 뭔가를 더 말하려하는듯 싶더니 역시 몸을 돌려
후배들에게 격려를 하기 시작했다.
터키전에서 열심히 뛴 이천수에게 격려를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서는 히딩크 감독을 끌고 행가래를 쳐주었다.
나는 항상 가깝다는 황선홍과 홍명보를 의심했다.
무표정하기만 한 홍명보는 황선홍의 말을 아예 외면했었다.
'골도 세 골이나 먹히더니, 황선홍이랑 친한 것도 아니잖아?'
웬만한 기사는 다 썼으니 들어가려고 했다.
스태프 옷을 벗고 어서 제일 신속하게 가서 기사를 써야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큰 절하는 것까지 초소형카메라로 신속히 찍고나서
내 짐을 챙겼다.
이제 빠져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운 좋게도 홍명보와 황선홍이 들어올때 같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선수들은 집합실로 향했다.
그 곳은 복도로 한 4m 정도만 걸으면 되는 길이었다.
황선홍이 먼저 걷고 있었다.
그 뒤에 홍명보가 따라서 걷고 있었다.
솔직히 그들의 불화를 적을까 하고 생각이 들어서 몰래 계속 따라갔다.
홍명보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미안해..........."
황선홍도 가는 걸음을 멈추었다.
나도 덩달아 걸음을 멈췄다.
"뭐가?"
황선홍은 애써 웃으며 명보에게 물었지만.
나는 보았다.
그의 눈을.....
홍명보는 몇초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러나 황선홍이 홍명보를 꼭 안았다.
그러자 홍명보도 황선홍을 안으면서 말했다.
"미안하다. 정말 너한테 3위를 안겨주고 싶었어..정말 미안하다..."
그 둘은 몇초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정말 가히 충격을 받았다.
서로가 저렇게 서로를 아껴줄꺼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젊은 후배들이 경기장에서 아직 관중들과 환호를 나누고 있을때,
우리나라의 축구을 이끄는 노장들은 숨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황선홍.홍명보도 그들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은 멈출수 없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감동적인 이 장면에 나는 당장에 기사 쓴것을 버리고
카메라에 필름을 찢으며 돌아서는데.
그런데!
내 바로 옆에 히딩크 감독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것이었다.
그리고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꼭 안아주는 것이었다.
"guys...You did good job."
나는 또 한번 울고야 말았다
이런 선배들이 있으니 그들은 다시 일어나 꼭 정상에 설 것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들이여!
대한민국 축구 청소년대표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냅니다.
(위 내용은 네이버 붐업게시판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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