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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의 추억 - 감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관광잔차2005.07.12 12:53조회 수 194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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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이 아프고 매일 늦게 퇴근한다는 핑계만 늘어놓다가
>결국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하고 강촌엘 갑니다.
>게으름은 만병의 근원인데 말입니다.  ^^;;
>선수들과 지원조 모두 사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총성이 울리고 출발선을 뛰쳐 나갑니다.
>강변 도로구간을 달립니다.
>속도계가 27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쉭쉭 앞질러 갑니다.
>참자, 참어.  이 웬수같은 발목아~~~
>허벅지가 으드득~ 이를 갈아댑니다.
>밟아라 더.
>달콤한 유혹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 유혹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완주의 목표가 더 뚜렸해집니다.
>게으름 덕분에 거의 자전거를 타지 못했음에도 시간이 갈수록 의외로 페달링이 경쾌해집니다.
>아직 무겁지는 않습니다.
>강변도로구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속도계는 이제 31을 표시합니다.
>속도를 다시 줄입니다.
>임도에 진입합니다.
>초반 거센 언덕을 가볍게 넘어갑니다.
>어~
>이러면 않되는 것인디...
>점점 오버페이스 하기 시작합니다.
>몇몇 구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평지 달리듯 쏩니다.
>앞서서 달리던 사람들이 줄줄이 뒤로 밀려납니다.
>훅훅~~ 호흡을 몰아쉽니다.
>심장의 박동과 페달링을 하는 두 발과 호흡이 일치하기 시작합니다.
>순간적인 기어변속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다운힐 역시 거침없이 돌파합니다.
>그야말로 내질러버립니다.
>그렇게 한치령 언덕 입구까지 내쳐 달립니다.
>그리고 거기까지가 한계입니다.
>내 생체에너지는 거기까지입니다.
>그동안 게을렀던 행동에 대한 칼같은 결과입니다.
>한치령 업힐을 감행하면서 발목의 통증과 급격한 에너지 고갈상태가 느껴집니다.
>허벅지가 떨려오고 심장이 터질것 같습니다.
>아직 내리지는 않고 있지만 굴뚝 같습니다.
>선수들이 줄줄이 전진하는 개미군단처럼 일렬로 줄을 지어 올라갑니다.
>한쪽은 끌고바이크 다른 한쪽은 타고바이크.
>끝까지 내리지 않겠노라고 고집을 피우다 결국 정상을 목전에 두고 내립니다.
>그래.  완주다, 완주.
>정상에 올라 다시 자전거에 올라 언덕 아래로 돌진합니다.
>걱정했던것 보다는 노면의 상태가 비교적 좋습니다.
>역시 빠른 속도로 다운합니다.
>가정리 마을로 진입해서 물한잔 받아먹고 다시 돌진합니다.
>돌진?  돌진은 무슨...
>힘이 떨어지고 발목의 통증이 숨통을 조릅니다.
>먼저 달려나갔던 EF님은 엉덩이도 보이지 않습니다.
>잘났구만 증말...  
>봉화산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어봅니다.
>페이스는 점점 느려지기만 합니다.
>이제 웬만한 언덕만 보이면 내려서 끌고갑니다.
>끌고가는 일도 보통일이 아닙니다.
>주저앉아 한참동안 쉬고 싶어집니다.
>개울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선수들을 보며 나도 그러고 싶어집니다.
>이만 레이스를 중단하고 싶어집니다.
>봉화재를 넘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해 집니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문득 우리 식구들을 생각합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불러주던 그들을 생각합니다.
>락헤드, 이슬, 마이콜, 사계절, 야마돌, 관광잔차, 앞으로뒤뚱, 가가멜, 와일드도라지...
>또 게시판이 넘치도록 힘을 불어넣었던 식구들을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땀뻘뻘, 마이클, EF, 조운일 그리고 페토야, pluszone...
>허벅지가 파열되고 심장이 터지도록 달리고 있을 그들을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과 우리들에게 했던 그 다짐을 이루기 위해 촌각을 다투며
>달리고 있을 그들.
>가슴이 다시 먹먹해집니다.
>내가 이러고 있으면 않되는것인데...
>다시 자전거에 올라탑니다.
>정말 천천히 올라갑니다.
>중력을 반역하기가 너무나 힘이듭니다.
>페달질 한번에 한명의 얼굴이 지나갑니다.
>또다시 한번의 페달질에 다시 한명의 얼굴이 지나갑니다.
>심장이 터지고 발목이 부서져 나가기 일보직전 다시 내립니다.
>고동이 쿵쿵거립니다.
>목너머에서 쉴새없이 쇳소리가 튀어나옵니다.
>조금 더 끌고 오르다 다시 올라탑니다.
>그들은 또 얼마나 힘이 들것인가?
>얼마나 많은 인내의 쓴잔을 들이키고 있을 것인가?
>얼마나 뜨거운 피를 쏟아내며 승부를 즐기고 있을 것인가?
>내 심장을 터트려 붉디붉은 핏물을 그들의 혈관 구석구석으로 흐르게 하고 싶어집니다.
>신선한 산소를 그들의 모세혈관 깊숙히까지 운반해주고 싶어집니다.
>이제는 정상까지 정말 내리지 않겠다 다짐하고 다시 올라탑니다.
>몇굽이를 돌았는지 가늠하기 힘듭니다.
>꿈결처럼 저 멀리서 퀵을 부르며 화이팅을 외칩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야마돌님이 카메라를 들고 외치고 있습니다.
>눈에 가까이 대고 있는 카메라가 유난히 작아보입니다.
>아주아주 작고 깜찍한 카메라네?
>
>먹을거 좀 줘요.
>먹을거 없는데요.
>그럼 물좀 줘요.
>물도 없는데요
>그럼 뭐 있어요?
>캔맥주요.  -,.-;;
>
>이런 야마돌님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기분이 좋아져서 다시 힘을 내 봅니다.
>한굽이 다시 돌아가니 드디어 봉화재의 정상입니다.
>관광잔차님과 와일드도라지님이 반깁니다.
>다시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제 기분좋게 아래로 달리는 일만 남아있습니다.
>기분좋게?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 서둘러 달리다 보니 다시 발목이 아파옵니다.
>업힐보다 다운할때가 더 아픕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체중을 받아내기가 힘듭니다.
>구곡폭포 주차장을 지나 드디어 골인점이 보입니다.
>운동장에 진입하자 여기저기서 함성이 들립니다.
>드디어 골인입니다.
>그 어느때 보다 힘들었던 레이스.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것이 다행입니다.
>완주하도록 최면을 걸어준 식구들이 고맙습니다.
>제일 먼저 들어온 장하다 필승해군 EF님과
>말바의 젊은 그대 조운일님
>그리고 늠름한 미소천사 땀뻘뻘님과
>체인트러블로 고생하신 럭셔리김, 마이클님도 줄줄이 골인합니다.
>프레임 새걸로 바꾸고 쌩쌩하게 들어오신 페토야님의 골인 모습도 보입니다.
>모두 멋지게 끝마쳤습니다.
>그렇습니다.  멋지게...
>그 멋지게를 만들어 주신 열혈전사들인 지원조, 그리고 응원군단 여러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마음놓고 달렸습니다.
>여러분과 같은 공간과 시간속에서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에 또 감사드립니다.
>

감동의 드라마한편을 본듯합니다.
역시 말바짱님의 정서속에
끈끈한 말바의 정이 느껴집니다
처음으로 얼굴내민날 정말  좋은경험했습니다
정상에서만난 선수들의 면면이 모두 인간한계의도전
바로그것이었습니다
저도 부지런히 갈고닦아 내년엔 도전해볼랍니다

말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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