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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라이더의 라이딩 후기(2)

아프로뒤뚱2005.07.17 22:43조회 수 21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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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자 적는 다는 것이 몇페이지를 적는데요.. ㅋㅋ

수박파티후 이어지는 임도 업힐.. 도로 라이딩을 하다가 갑자기 펼쳐진
산길로 접어드니 역시 공기가 틀리네요..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 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신선한 공기.. 울퉁불퉁 돌길로 들어서니 앞바퀴가 사정없이
미끄러집니다. 이를 어째하는 순간 튀어나온 돌덩이를 피하지 못해 삐~끗하며
잔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래도 그길을 변함없이 휙휙 지나가시는 분들을 보며 끌바는 아니된다~ 절대루!!
하며 페달에 체중을 실어 보지만.. 바퀴만 자꾸 헛돌아갑니다.. 울상이 되어 끌어 볼까
하는 유혹에 사로잡히는 순간! 헛~!  같이 잔차에서 내렸던 도라지님이~휘리릭하며
올라가시더군요.. 에잇~ 아짐마 체면이 있지.. 하는 마음에 잔차에 몸을 실고 페달을
밟으니 그대로 앞으로~^^
한참을 잔차와 씨름을 해서인지.. 앞뒤로 아무도 안보이시더군요.. -_-;;
순간 얼마나 적막하던지.. 쿨럭;;
젖먹던 힘까지 내서 도착한 곳은 시원한 계곡이었습니다.
비가 내린뒤라 그런지 물도 많고 물줄기도 시원하더군요.. 순간 풍덩~빠져서
헤엄치고 싶은 맘을 억누르고 계곡물에 세수도 하고 손도 씻고.. 임도 라이딩은
이런 묘미가 있어 참 매력적입니다.

다들.. 망중한을 즐기며 쵸코바도 먹고 수박도 먹으면서 기념촬영도 하고.. ^^
앞으로 남은 업힐은 올라온 것보다 쬐금~ 아주 쬐금 길다고 하시는 선배님 말씀
끝에 여기 저기서 이런 말이 들리더군요..저말 그대로 믿음 안된다는.. -_-;;
하긴.. 오늘 라이딩도 널럴~관광모드라고 하셨는데.. 아니었슴다~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고 시작한 업힐~!!
역시 힘들더군요.. 빗물반~땀반~숨을 턱까지 차오르고.. 죽을 맛이구나~ 하는 순간
글쎄.. 그 힘든 업힐에서 평소 대화를 하시는 엄청난 내공을 가지신 분이 있더라구요
숨쉬기도 바쁜데.. 대화까지?
순간 힘들어 하는 제 옆으로 마이콜님이 오시더니, 업힐할때 요령을 자세히 알려주시더군요.. 길을 보는 요령, 페달링하는 요령, 기어 변속하는 요령..
옆에서 제 보조를 맞추며 올라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마이콜님~!
완만해진 업힐구간~ 마이콜님이 기어를 내리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말을 제대로
이해못한 초보라이더 뒤뚱이... 말씀과는 반대로 기어를 올렸슴다.. 헛도는 바퀴..
마이콜님 당황해 하시며 좀더 쉽게 말씀해주십니다. 큰거 말고 작은걸로 바꾸세요~
라고요.. -_-;; 뻘쭘해 하며 기어를 변속하니.. 훨씬 힘도 덜들면서 속도도 붙더군요
우여곡절끝에 드뎌~ 끝이 보입니다~

정상에 오르니 꼭 구름 속에 들어 와있는 것 같더라구요..  멋진 안개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나서 이어진 다운힐.. 길도 좁고 경사도 급하고 커브도 급해서 사고 나기
쉽다는 주의 말씀을 듣고 신나게 내달리니.. 모든 고민과 시름이 다 날아가는 듯 하더군요..

드뎌~ 마지막 업힐~ 이 고개만 넘으면 맛나는 씨원~한 '묵밥'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열심히 열심히 허리야 끊어져라~ 난 갈란다~ 하며 제발 쉬게 해달라는 허벅지
의 고통에 찬 외침을 무시한체 나몰라라 하며 농다치를 오릅니다~ 우째 이리 기노~
하며 고개를 드니.. 하늘이 회색이 아니라.. 노란색으로 보입니다..
가자~가자~아자~ 뒤뚱이 홧팅~!!
혼자 궁둥이 두드리며 한참을 올라가니.. 드뎌~ 외침이 들립니다~ 홧팅~!! 힘내라~!
이 얼마나 반가운 목소린지..
농다치 정상에는 차가 무척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운힐 할때도 조심 또 조심..
차들도 알아서 피해가더군요.. ^^
드뎌~도착한 묵밥집~ 오늘의 하일라이트 였습니다.
얼음이 동동 띄어진 육수에 시큼한 김치, 또 쌉싸름한 묵까지..
밥을 말아 한술뜨니.. 오늘의 고행(?)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되더군요.
쩝.. 또 먹고 싶네요 ^^ ( 그럴려면 또 열심히 땀흘려야 되겠죠?)

묵밥으로 든든하게 순대를 채우고 출발한 도로 라이딩..
다들 지치시지도 않았는지.. 왜들 그리 속력을 내시는지.. 쿨럭;;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타고 계시는 잔차가 혹씨 잔차 탈을 쓴 오토바이는 아닌지ㅋ
양평쪽을 접어드니 행락차량으로 도로가 꽉~~막혀있더라구요..
그 옆을 쉭쉭~ 거리며 지나는 이 짜릿함.. ^^
차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왠지 측은해 보이더라구요..
아마 우리들이 부러웠을 거란 생각이 들던데요?
갑자기 비가 부슬부슬 제법 내리더니.. 열난 몸을 식혀주었습니다.
시원하다~라고 생각한 순간.. 튀는 물이 입으로 들어와서 입을 다무니
돌이 씹히네요.. (제가 라이딩할때 입을 벌리고 하는 버릇이 있어서.. ㅡ.ㅡ)
입을 굳게 다물고 선두 그룹을 열심히 따라 가다보니.. 점점 다리에선 힘이 빠지고..
도대체 어디가 끝이지 하는 순간 눈에 익은 건물이 보입니다.
끝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속속 도착한 일행들.. 다들 별탈없이 넘어지는 분 없이 들어오셔서 다행이었습니다.
비도 오고 길도 미끄러워서 걱정했었는데..

다들 라이딩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짐을 꾸리는데.. 반짝 하고 하늘이 개입니다.
아마도.. 무사고 라이딩을 축하해주는 것 같습니다.
울바지인 잠실선착장으로 출발하자니.. 차가 이만저만 많은게 아니더군요..
다들 말마 라이더 답게 한마디씩 던집니다..
차보다.. 잔차가 빠르겠다. -_-;;
도대체.. 라이딩을 향한 집념의 끝은 어디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도착한 잠실선착장..
다들 지친 기색도 없이 오히려 한층 더 밝아진 표정으로 하루를 정리해봅니다..
누군가 그러시더라구요.. 돌아가시면 말바에 후기좀 남기라고요.
그리고 나서 누가 올린 건지 상의하는 순간.. 어느분(야마돌님이라고 말 몬하죠ㅋㅋ)
이 처음 벙개 나오시는 분이 올리는 거예요~ 글고 남자분보다 여자분이 쓰시는게
조회수가 많아요.. 쿨럭;;

그래서~ 허접한 글이지만 후기 올립니다~
오늘 처음 참가한 라이딩벙개.. 정말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MTB 매력에 푸욱~ 빠져서 살것같습니다.

우선 오늘 벙개를 주선하진 야마돌님 넘넘 감사하구요~
안전 라이딩에 힘써주신 땀뻘뻘님 넘 자상하세요!
오늘 라이딩의 분위기 메이커~ 아빠곰님.. 나중에 후방낙법 코치 부탁드림돠~!
선수의 기량을 뽐내시며 사진 찍어주시고 수박나르시느라 고생하신
조운일님 수고 하셨구요.. (넘 어려보여요. 고딩인줄 알았슴다~)
아드님과 함께 부자간의 뜨거운 정을 보여주신 코스모스님과 아드님~
자주 뵐께요..
또 씩씩한 라이딩 보여주신 우량아님~! 잘 들어 가셨어요? 우리 자주 뵈여~
말바에서 여자들의 힘(?)좀 보여주자구요.. ^^
묵묵히 신선라이딩의 진수를 보여주신 김영종님 존경합니다~
특히 라이딩 코치가 되어주신 마이콜님!! 감사 드려요..
끝으로 저를 라이딩계에 끌어들인(?)관광잔차님!! 잔차 팔지마셔요.. ㅠ_ㅠ 제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라이딩하는 뒤뚱이가 되겠습니다~! 지켜봐주셔요..
(인사하다보니.. 무슨 미스코리아 당선 인사가 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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