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려 합니다.
그가 있어서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그와 같이 달리며 웃고 울고 괴롭고 행복했습니다.
사회성이 남보다 뒤떨어져 변변한 친구하나 없던 나에게 그는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말없이 바라 보아 주었습니다.
속상하고 기쁘고 힘들고 행복할때 그와 함께하면 배가하고 반감했습니다.
이제 그를 가까이서 볼 수 없는 시절이 되어버렸지만,
언젠가 그가 다시 넓적하게 웃으며 나타날것을 알기에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나의 친구였고 형제였던 그를 위해 그와 함께 달렸던 길을 다시 달리려 합니다.
너무나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때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던 그를 위해...
그 힘들었던 라이딩의 마지막을 나에게 양보하던 그를 위해...
그의 자전거가 달렸던 그 길을 달릴겁니다.
그와 함께 했던 그 순간순간 기억의 편린들을 줏어 모으며 달리려 합니다.
그와 함께했던 그때처럼 힘이들면 좋겠습니다.
그와 함께했던 그때처럼 즐거우면 좋겠습니다.
그와 함께했던 그때처럼 괴로우면 좋겠습니다.
그와 함께했던 그때처럼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정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기다림의 의미로 달리겠습니다.
심장이 터지도록 그와 함께 달리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때의 그 길위에 뿌려져 있을 그대의 땀과 피와 추억을 가슴에 가득 담아 오겠다.
친구였고 형제였던 그대여.
가락재의 투혼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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