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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쓰는 번개후기입니다.(속초다녀오고도 안썻는데 ㅡ.ㅡ)

yamadol2005.07.19 02:37조회 수 22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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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투어의 훈련코스였던 농다치주변 둘러보기 번개.
참으로 기억에 남는 코스다.
점점 길어져만 가는 업힐구간과 이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신나는 다운힐, 아름답고 시원한 계곡과 함께 어울어진 임도코스, 밑에서만 봐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유명산 업힐코스.....

말바 선수들 강촌대회 2차 훈련간 틈을타서 동행할 사람이 없으면 혼자라도 라이딩 할 마음으로 조심스레 말바게시판에 농다치까지 5개의 고개를 넘는 코스를 가자고 제안해 본다.
참가자는 조운일님 우량아님 나 3명뿐이다.
잠실선착장에서 자전거를 싣고 양수리에 도착 항상 먹는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근처 복지회관에 주차를 하고 라이딩 준비를 하고 출발.
첫번째 고개인 목왕리 언덕을 찾아(?)나선다. 도로를 한참(?) 달린후 목왕리 언덕에 도착 업힐을 시작한다. 말바 선수이자 촬영사 조운일님은 앞으로 치고 나가서 사진찍을 준비를 하고 우량아님은 알아듣지 못할 중얼거림을 구령삼아 업힐을 한다.
짧고 굵은 목왕리 언덕에 올라 쉼없이 숨만 한번 고르고 다운힐, 서후리 언덕을 찾아나선다. ㅡ.ㅡ 어찌하여 한번 왔던 코스인데 언덕올라간 기억만 있고 이어지는 도로는 기억이 안나는지....
어렵사리 기억을 더듬어 서후리 언덕 바로 밑에서 첫 휴식으로 물한모금을 마시고 업힐을 시작..전원(-.- 3명) 모두 언덕에 올라 물한모금 마실시간만 쉬고 신나는 다운힐....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는 슈퍼를 찾아 나섰다.
신나는 다운힐후 삼거리에서 어느쪽인지 헷갈려서 정자나무 밑에 앉아 있는 할아버님께 정배리 고개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오른쪽이라고 하신다.(왼쪽이었는데 ㅠ.ㅠ)
조금 가다보니 슈퍼가 나오긴 나온다.(이 슈퍼가 아닌데 ㅡ.ㅡa)
전원(?) 슈퍼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락헤드님께 전화가 온다.
락헤드님 "지금 어디니?"
야마돌    "네 지금 슈퍼에 있습니다."
락헤드님 "어 그래. 그쯤 있을줄 알았다.
야마돌    "지금 어디세요?"
락헤드님 "여기 봉화산 정상에 이슬님하고 있어"
(전날 아무데도 안간다고 하시고는 선수들보다 미리 올라가셔서 시간재고 계시다니...)
락헤드님 "오후에 선착장에서 보자."
야마돌    "넵"
그 슈퍼면 어떻고 이 슈퍼면 어떠하리요. 아이스크림 시원하게 하나씩 먹고 천천히 업힐을 하다보니...눈앞에 나타나는건 고개 2개 더넘어야 나타나는 중미산 천문대와 양아치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휴식겸 사태수습을 위해 천문대 공터에 들어가 작전회의.
야마돌    "배고프냐?"
외 2인    '고개를 절래절래'
우량아님 "바나나 이유식하고 과자를 메고 왔더니 무겁다. 먹어서 줄이고 가자"
야마돌    "그럼 점심먹지 말고 먹을것좀 먹어서 배낭무게좀 줄이고 가자"
배낭을 풀어 헤쳐놓으니 내가 갖고온 이유식 한통, 우량아님의 핸드마데 과자 한봉지와 바나나이유식, 조운일님이 갖고온 홍차이유식과 양수리에서 사온 과일 등등등....
너무 많다...먹을꺼 선별작업...
야마돌    "과자는 라이딩 끝나고 퀵실버님 만나면 드리고, 과일은 복지회관 가서 먹자"
조운일님 "......"
결과적으로 과일은 조운일님 배낭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물종류로만 배채우고 길고 신나는 농다치 다운힐...묵밥집은 쳐다보지도 않고 슝~ 지나쳐서 양수리로 꼴인.
도착해보니 오후1시..도착해서도 역시나 전대원 모두 배가 안고프다.
그래도 양수리에서 사서 조운일님이 배낭에 넣고 한바퀴 돌았으니 참외만 잘라서 먹고 강촌선수들과 만나기로 한 구리시청으로 가서 늦은 점심을 맛있게도 냠냠!
-.- 결국엔 하이라이트코스 빼먹은것 자수하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갔어야 되는것을 알겠됬다.

지난번의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금방 돌아왔다.
강촌대회가 끝나고 선수들 휴식기를 틈타 작전개시.
이번엔 대박!
코스모스님 투캅스님 관광잔차님 아프로뒤뚱님 김영종님 도라지님 우량아님 마이콜님
조운일님 아빠곰님 누님댁에서 합류하실 땀뻘뻘님 나까지 총 12명
인원이 많다보니 전날밤 즐거움과 부담감이 교차하여 밤늦게 잠이들었다.
알람소리에 깨어보니 5시 30분 서둘러 전날 저녁에 만들어 냉장고에 얼려놓은 이유식을 챙기고 차에 캐리어를 장착하고 가전거를 올리려고 보니 화야산 라이딩 이후 한번도 안딱아서 여기저기에 흙이 덕지덕지...갑자기 잔머리가 발동하여 케리어에 장착하자마자 근처 셀프세차장으로 직행하여 케리어에 자전거를 묶은채로 자동차 세차겸 자전거 세차를 동시에 해결.
셀프세차장 주차장이 야간에는 포장마차도 겸하고 있는지라 새벽까지 술마시는 젊은 커플들의 눈에는 빨간내복입은 곰이 재주라도 부리는줄 알고 옆에서 키득키득....쪽팔림을 무릎쓰고 3분동안 꾿꾿이 물을 다뿌리자 마자 시간도 늦었고, 자동건조도 시켜야하고, 캐리어 성능도 시험해 볼겸 레이싱 모드로 올림픽대로를 질주하여 선착장에 도착하니 6시 53분, 벌써 많은 분들이 모여계셨고 아네님은 환송해주러 멀리에서 나와주셨다.(모네님도 아침운동겸 같이 나오시지...)
잠시후 7시에 관광잔차님과 아프로뒤뚱님이 오셨고, 남은분은 우량아님...다른분들은 왜이리 안오지 하면서 궁금해하셨으나 코리안타임에 버금가는 우량아타임을 알고 있기에 저만 천하태평...잠시후 예상시간이 되어 우량아님이 도착하고 인원을 분배하고 양수리 해장국집으로 출발했다.
양수리해장국집 앞에 도착하니 김영종님께서 미리 나오셔서 밝은 얼굴로 맞아주셨다.
해장국집으로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니...메뉴를 바꿔야 할 시기가 가까워오고 있다는것을 느꼈다.
'자수하여 광명찾자'가 아니라 '자수하여 메뉴바꿉시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복지회관에서 라이딩 준비를 하고 출발하여 평지구간을 조금 달리니 소나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열오른 덤프트럭에 냉각수를 공급해주듯이 시원한 빗줄기를 맞으며 가고 있는데 옆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ㅡ.ㅡ 선두조가 비를 피해 마을회관 처마밑에 들어가 있었다. 잠시 배낭에 레인커버를 씌울 시간을 갖고 다시 출발하여 잠시후 목왕리 언덕을 힘차게 오른다.
선두조와 후미조의 차이가 별로 안날정도로 모두 잘 올라가신다. 목왕리 언덕 정상에서 한숨돌리고 언덕을 내려가니 그분이 오셔서 자전거가 환골탈퇴한 땀뻘뻘님이 기쁘게 맞아주신다. 잠시 인사를 나누고 서후리 언덕을 눈깜짝할새 넘어버리고 신나는 다운힐을 하여 지난번 코스를 잘못잡은 삼거리를 지나서 슈퍼에 도착하니 락헤드님과 이슬님이 반겨주신다.
"30분정도 빨리왔네" 하시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코스의 난이도와 오늘 참가한 인원들을 감안하여 예상하셨을텐데 그보다 30분을 빨리 왔으니..."관광잔차님좀 챙겨서 다니세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첫번개부터 뛰어난 라이딩 실력을 보여주신 아프로뒤뚱님과 날로 발전하고 있는 우량아님의 공이 아닐까 생각된다.
슈퍼앞에서 아이스크림과 땀뻘뻘님이 공수해주신 수박을 배불리 먹고 지난번에 빼먹은 정배리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언덕 초반부터 나름대로 내 페이스에만 맞추어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언덕 막바지 크게 돌아올라가는 코스에서 '으흐흐 후미조 어디오나 볼까' 하고 언덕 밑을 쳐다보니 OTL...이다. 바로 밑에 후미조가 보이고 오늘의 교관 마이콜님이 "빨리 안올라가면 따라잡아 버릴꺼에요" 라고 외친다.
이번 정배리 언덕도 선두조와 후미조의 차이가 별로 없이 올랐다.
정배리 언덕을 다운힐후 서유곡 임도코스로 진입하니 장마철에 비가와서 인지 흙이 많이 씻겨 내려가서 돌맹이가 많이 튀어나와 있었다.
시원한 계곡에 도착하여 위에서 아줌마가 발씻은 물에 세수도 하고 남은 수박도 한쪽씩 나누어 먹고 소유곡 임도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출발하자마자 우량아님이 뒤로 쳐지기 시작했고 임도 길도 안좋고 아직 클릿에 적응이 안되는지 많이 힘들어 했다. 괜히 가자고 부추겨서 고생시키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난번 엉터리 번개때보다 로드구간에서는 많은 실력 향상이 된것처럼 오늘코스 완주하고 나면 다음번개에서 실력향상도 되고 쉽게 탈수 있을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잠시후 후미조가 늦어지자 궁금했는지 오늘의 교관&미케닉 마이콜님이 내려오셨고 엉터리 교관은 후다닥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 올라가니 고개마루가 온통 구름으로 덮혀 있어서 신선이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우량아님과 마이콜님이 올라오고 좋은 배경을 사진에 담아 단체사진 한방 찍고 마지막 업힐인 농다치 고개를 향해 다운힐을 시작했다.
농다치 업힐중 정상 바로 밑에서 코스모스님이 쥐가나서 고생하셨지만 모두 무사히 오늘 넘을 언덕 5개를 올라섰다.
마지막남은 것이라고는 신나는 농다치 다운힐과 묵밥집에서의 맛있는 묵탕밥과 양수리까지의 로드구간뿐.
지금까지의 언덕에서는 항상 후미에서 내려왔으나, 농다치 다운힐 코스를 보니 갑자기 '그분이 오셨어~요!'
'서울남자님 증후군'이 발동하여 길안내를 위해 삼거리에서 기다린다는 핑계로 선두로 내리쏘기 시작 기어비를 3*9로 올리고 가속을 시작했다. 초반에 뒤에 차가 한대 따라 내려오는듯 했으나 곡선구간에서 유연한(?) 코너링으로 뒤에따라오던 차를 보이지도 않게 하고는 농다치 다운힐을 눈깜짝할 사이에 내려와서 검문소 앞에서 방향을 가르켜드리기 위해 멈췄다.
잠시후에 모두들 오늘의 힘든었던 업힐구간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듯이 신나게 다운힐을 하고는 묵밥집에 모였다.
(서울남자님 죄송합니다. ^^; 이해해 주시는거죠?)
(참가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자수를 하므로써 농다치업힐때까지 쌓아온 점수를 농다치 다운힐에서 다 날려먹었네요 ㅠ.ㅠ)
흠.....짐승들이다....속초투어훈련때는 비록 잠실에서부터 자전거로 출발했지만 그당시에는 속초투어를 참가를 목표로 하는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오늘은 자전거 탄지 별로 안되는 사람들도 많고, 중학생도 있고, 물살파도 여럿있고, 여성라이더도 두분이나 있었는데...양수리에서의 출발시간이 비슷했는데 도착시간도 비슷했다.
(이슬님 "그때도 여자있었어요!!" 해도 이슬님은 실력으로 보아 여성으로 인정 못함!)
묵밥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마음에는 "유명산 업힐까지 하고 가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오는 말을 묵으로 틀어막으면서 한그릇을 뚝딱 비웠다.
점심을 먹고 묵밥집을 나와 비서철이라 그런지 이른시간부터 막히는 차들을 추월하며 조금 달리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내 뒤에 따라오는 도라지님 얼굴로 내 타이어가 물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양수리에 도착해서 모두들 말랐던옷 다 젖었다고 하고, 아프로뒤뚱님은 라이딩할때 입을벌리고 타는 습관때문에 앞사람 타이어에서 튀는 물이 입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와중에도 아무말이 없다. 선두였으니까 ^^; 도라지님 물 많이 맞았지요. 미안해요.ㅎㅎㅎ
차가 막히기 때문에 서둘러 잠실선착장으로 출발하여 선착장에 도착 남은 회비로 음료수 한잔씩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후 집으로 돌아왔다.
말바번개가 없는 틈을타서 임시번짱으로써 참가자 모두 무사히 완주할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다시한번 생각해 보지만 코스는 100점짜리 코스다. 유명산업힐과 선어치 업힐까지 하면 투덜거리면서 입에서는 - 점수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실력향상과 몸에는 200점짜리 코스다.
나도 처음 이코스를 타면서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아팠지만 이후로는 라이딩후 몸이 아픈것을 못느꼈다.
후반부 유명산 업힐과 선어치 업힐 코스가 이번 번개에서 빠졌지만, 처음 이코스를 타보신 분들께는 좋은 코스 하나를 머리속에 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저는 한번 타서는 안새겨지더라고요 ㅡ.ㅡa), 초보자 분들이나 처음 번개에 나오신 분들께는 실력 향상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초보자로써 이번 번개를 통해서 한번더 실력향상을 할수 있었고 항상 수고해 주시는 번짱님들의 어려움도 느낄수 있었고,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참여해 주신 분들과 곁에서 지켜봐 주시고 도와주신 말바식구께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두번에 걸친 소유곡&농다치 번개 후기였습니다.
긴글을 써내려가다 보니 존칭이 생략되고 글이 두서없는점 용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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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라도 고행을... (by 페토야) 재밌네요 (by mic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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