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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산 신 무시 대공 훈장을 받고서...(후기)

페토야2005.07.25 16:57조회 수 26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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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끈
벌러덩
“아이고 머리야~”
넘어질 때 죽어거니 생각했는데 일어나자마자 내 애마인 퓨얼부터 챙긴다. 다행히 기스는 없지만 머리를 감싸고 있는 헬멧이 장렬히 전사하셨다.(헬멧 안쪽에 4군데 금감)

소리산 초입부터 나는 퓨얼에 감동되어 있었다.
감칠 정도로 착착 붙는 뒷바퀴가 신기하기도 했지만 도로에서 탈 때 의구심을 갖게 했던 뒷샥(무슨 모션 컨트롤 샥이라나…)이 잘 먹었다.
속으로 연신 ”아싸! 호랑나비~”를 외치면서  페달링을…

마지막 휴식(마이클님 사진에 나옴)을 마치고 철탑을 지난 다운힐에서 드디어 사고를 친다. ‘가늘고 길게 살아야지’라는 나의 라이딩 이념을 잊어버리고 내 애마에 대한 자만심으로만.

무슨 풀샥 타는 사람이 다운힐이 왜 이리 느려하면서 마이클님을 뒤로하고 냅다 쏜다. 맨반석 같은 작은 돌길을 헤치며.
두번에 위기가 있었다. 잔차가 미끌리면서 휘청. 다행이 나의 기민한 운동 신경으로 무사히 넘어 갔다. 두번째도 역시 잔차가 미끌렸지만 퓨얼의 위엄과 나의 기민함으로.ㅎㅎㅎ

신께서는 2번은 용서하지만 3번째는 과감히 벌을 주시는 것 같다. “짜식 두번 경고 했는데 그걸 무시해 애라~ 엿이나 먹어라. 실력이 개뿔 만큼도 없으면서”하시면서 벌건 대낯에 커다란 북극성을 보게 하셨다.
“쿵”
옛날 무슨 제과의 상표가 별 이었는데 내머리 주의로 수십개의 별들이 아롱거렸다. 그 제과의 상표처럼. 그리고 가수 백설희씨가 불렀다는 홍콩의 밤거리라는 가사가 “별들이 아롱대는 소리산의 임도…”하면서 환청이 들리는 것 같았다. 뒤따라오던 2kisa님이 두눈이 똥그래지면서 넘어진 나보다도 더 놀랜다.

다행히 몸은 무사했지만  신께서 왼쪽 팔과 왼쪽 엉덩이 골반뼈가 있는 대퇴부에 커다란 훈장을 주셨다.

‘소리산 신 무시 대공 훈장(딱지와 멍)’

애고~ 어케 헬멧 마련하지라는 걱정과 마눌님의 눈초리가… 하여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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