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다들 잘 들어 가셨다니 다행입니다.
실은 어제 미장원에 다녀와서 라이딩을 할까 말까 무척~
망설였었거든요 ^^;; (몇 안되는 여자 횐님들은 이해하실걸요? ㅎㅎ )
그런데 며칠째 씻겨 주지도 않고 행거에 매달려 있는
뒤뚱이의 애마가..  
흙이 덕지 덕지 묻은.. 무척이나 서글픈 모습으로
절 쳐다보는 것이 아니겠어요.. -_-;;

"언냐~ 난 달리고 싶다구~ 모야 이게 목욕두 안씻겨 주구
놀아 주지두 않구.. 나 가출할꼬야!! "

에라~ 모르겠다.. 머리가 망가져봐야.. 얼마나 망가지겠냐.. 가자!!
관광님의 뒤를 따라 역삼역을 지나 길게 늘어선 자동차와 택시 버스사이를
지나쳐 도착한 잠실선착장에는 반가운 분들이 계셨습니다

락헤드님 이슬님 말근육님 아네님 모네님..

조금 있다가 영빠워를 자랑하는 엔돌핀과 땀뻘뻘님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치아를 자랑하시며 나타나셨습니다..

자~ 자~ 이제 남산으로 출발해 볼꺼나~

일렬 종대 이슬님을 선두로 아홉명의 라이더가 달리는 모습은
흡사 영화속의 한장면 이었슴다~
특히!! 말근육 님의 돌아가는 미등은 정말 돌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슴다~ ㅋㅋ

저기요~ 근육님!! 앞에도 돌리는게 하나 더 있던데.. 앞에는
고저 허~연 불빛 나오는 게 짱입니다요!!
앞뒤로 돌면 자전거가 어지럽지 않을까요? ㅎㅎ
( 거.. 뒤뚱양..남의 미등을  탐내지 마라..다친다.. ㅡ ㅡ )

아.. 암튼..
시원한 강바람이 솔솔~ 머리속이며 콧속으로 들어오고..
등에서는 약간 땀이 솟고..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야간 단체 라이딩도 참 잼나는 것 같아요~ ^^
길게 늘어서 가는 모습도 폼나구 또 여럿이 가니까 사람들도
잘 피하고.. 암튼 이래저래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남대교 남단을 지나쳐 북단쪽으로 향하던중...
영우먼 빠워를 뽐내며 선두 이슬님의 뒤를 쫓던 엔돌핀양!!
슬그머니 뒤로 가서.. 땀뻘뻘님이랑 무언가를 속삭였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힘들다고 울었답니다..

으~구~ 귀연 엔돌핀!!
담에는 울지 말구~ 힘들면 얘기하렴 ^^
그런데.. 있잖아.. 언니들(?)은 엔돌핀땜에 무척 좋았단다..
좋았던거 맞죠? 모네님? ㅎㅎ

애써 엔돌핀을 달래서 국립극장으로 향해서 대오를 정비할 무렵..

락헤드님 : 저기~ 벌써 끌바하는 사람이 있네?  
               저.. 저 사람 관광잔차님 아냐?
이슬님    : 에이~ 무슨 벌써 끌바를요?
               글구 무슨 관광님이.. 설마요?
락헤드님 : 아닌데.. 맞는 거 같은데...
               (아마두 락헤드님 고글은 야간투시기능이 탑재 되있는 듯 함다ㅋㅋ)
뒤뚱이    : 아닌거 같은데요..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거죠.. ㅡ.ㅡ;; )

그런데..관광님이 맞습니다! 맞고요~ 타이어에 바람이 빠졌답니다.. ㅋㅋ
오늘따라 튜브도 펌프도 암것도 안가져 왔는데.. 흑흑.. ㅠ_ㅠ
집에서 나올때 배낭을 격렬하게 거부하던 관광님!!
별일 없을 거라 굳게 믿으며 혹시라도 일생기면 다른 분들이
계시니까~ 라면서 자기는 빈몸으로 널널하게 나오면서
뒤뚱이 한테는 배낭 짊어지게하고  물병도 자전거에 실어주고..-_-;;

참.. 자상하신 분입니다..

이쯤에서.. 건의 사항이요~ ㅡ0ㅡ)/

락헤드님!!
관**차님하구 아*님하고 두분이요~ 언제 교육좀 한번 부탁드림다~힛~

암튼 말근육님하고 아네님이 도와주셔서 튜브갈고 펌프질하고..
그런데..문제는 뒤바퀴를 아무도 못낀다는 것이었슴다.. -_-;;
이래저래 만지작 거리고 있는 순간..
레이님(?)인가 하시는 분이 나타나서는 바퀴가 안껴져요?
하시면서 몬가...  툭툭 하시더니.. 금세 자기 자릴 찾은 바퀴.. 쿨럭;;
뻘쭘해진 세분.. ㅋㅋ 그냥 어이 없는 웃음만 보이셨습니다..
그런 장면을 첨 보는 뒤뚱이는 그저 매직쇼를 보는 기분이었답니다.. ㅎㅎ

드뎌 남산으로~
말근육님과 이슬님은 벌써 보이지도 않고..
이궁~ 이슬님은 강릉다녀오셨는데 힘들지도 않으신지...
정말 미스테리야.. ㅡ.ㅡ;;

이제 뒤뚱이에게 남산은 그냥 동네 뒷산 같습니다 ^0^
첨에 관광님하고 남산 오를땐 이짓이 몬짓이여~
가슴은 터질것 같고 귀는 멍멍하고.. 사방은 깜깜해서 무섭기도 하고..
정말 힘들었는데..
마일드 바이크에 와서는 동네 뒷산 같다니..
많이 컷죠? ㅋㅋ

다른분들도 속속 도착하고 간단한 아이스크림 파뤼가 열렸습니다.
드뎌 하산할 시각!!
다들 잠실선착장으로 향하신다는 말씀에..

뒤뚱이   : 자갸~ 우리는 그냥 직진해요?
락헤드님: 아니~ 뒤뚱님 배신때립니까?
              한남대교 넘으면 금방이라 이거죠?
              그러시면 재미없습니다ㅋㅋ
뒤뚱이   : 저.. 저기 그게 아니라. 낼 출근도 해야하궁..
             (이궁.. 클나따... 배신녀 되게따.. 쿨럭;; )
관광님   : 그냥 가자~ 어차피 시간도 얼마 안됬는데..
뒤뚱이   : 눼~ ㅡ.ㅡ

암튼.. 여러분!!
배신은 금물임다~ ㅋㅋ 잘못하면 찍혀요~
시원한 다운힐을 하면서 도착한 내집같이 정겨운 잠실선착장..
역시 마무리는 맥주!!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맥주는 정말 꿀맛 그자체였슴다..

그리고 자전거 타는 모습을 첨본 모네님!! 정말 자전거 잘타시던데요.. ^^
앞으로 자주 자주 뵈요.. 혼자 타실때 연락 주시구요~

요즘 뒤뚱이는 주말이 정말 즐겁습니다..
왜냐구요? ㅎㅎ
이번 주말에는 뭘할까 고민 안해두 되구요..
또 항상 밝은 미소와 정감있는 말들이 오가는  마일드바이크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이예요^^
그리고 라이딩하면 밥하구 설겆이 안해두 되니까요.. ㅋㅋㅋ

관광님 말대로 이번 가을은 정말 기대되는 가을입니다..
제 애마와 맞이하는 첫 가을!!
환상적인 라이딩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다음 라이딩때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이상 배신녀로 낙인 찍힐 뻔한 뒤뚱이었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