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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란 것이..............

micoll2005.09.20 17:27조회 수 18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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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멀고도 먼 완도 고향에 명절보내러 잘 다녀 왔습니다.
다행히 차가 많이 밀리지 않아서 지난해에 비해선 편히.......................

  고향에 도착하자 마자 친형님들과 모여서 마시다 보니 어느덧 보기에도 탐스런 달이 밤하늘에 휘엉청 짱박혀서 멀리 보이는 소안도 바다 앞에까지 바닷길을 훤히 밝혀 주더라구요

    예전에 거닐던 갯길을 따라 가다보니 저만치 썰물이 되면서 모래밭에 자연스레 놓여진
조그만 목선에 마을 형님들께서 술을 마시고들 계시기에 인사나 드릴겸 해서 갔었죠

   "안녕하세요 형님"
   "어!  그래 중남아 왔냐?    언제 왔냐?      이리와서 술이나 한잔 해라"
  
  반겨주시는 형님들에 술은 받으면서 깜짝놀랐습니다.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분들의 머리의 색깔 반이상이 허옇게 변해 있었거든요

  " 아니 형님 무슨 흰머리가 그렇게 많소?"
  "그라냐?  너도 나이 묵어 바라  내가 몇해만 더 있으먼 일흔이다.   하기사 너는 아직 멀었응께"


  제가 마을에선 촌수가 조금 높은 편이다 보니 어려서 부터 제 친구들 아버님촌수까지는 다 형님으로 불러왔거든요

  완도 큰형님이 올해 쉰인데 머리가 아직까지도 20대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이어서 그러려니 했더니만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니 큰형님의 친구분들이 다 허옇게
   물빠진 머리카락이 여기 저기 버티고선 모습들이 ............................. 참 뭐랄까............


   이번 추석에 부쩍 눈에 띄는 형님들의 흰머리카락이 왠지 이상한 느낌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어렀을적
뽀빠이 같던 큰형님의 넓은 어깨와 이두,삼두근은 모두다 어디로 숨었는지.............


다음날 인사드린다며 들린 조카녀석들의 아들,딸들을  귀여워 안고 있을라치니 조카녀석들의 " 삼촌을 언제 장가가요?" 라는 말에 왠지 형님들의 흰머리가 떠 오르면서
  내가 지금 나이값은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나마 다행인건 증손주 녀석들이 멀이 있어서 자주 안오는 것이 요즘은 다행이다 싶은 생각 마저 드는 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직도 철이 없어서 일까요?

    알게 모르게 제게도 세월이란것이 스쳐가긴 갔나 봅니다.
이번에 내려가서 형님들의 흰머리와 시집장가간 조카녀석들과 훌쩍 커버려서 바닷가 갯돌을 바닷물에 던지며 노는 손주들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저 또한 나이가 들어 가긴 갔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괜한 생각으로 친구들과 술 한잔 했습죠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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